2011. 12. 3 경북 봉화군 소천면 현동리
마침 휴일이라서 충북대학교에서 교육하는 산림최고경영자과정 현장교육에 슬그머니 묻어가 보았습니다.
근디... 보은은 날이 곧 개었다 하는데 경북 봉화는 오후가 늦도록 주구장창 비와 눈이 왔습니다. ㅡ_ㅡ;
이 분은 그날 교육을 맡아주신 영주국유림관리소 박성호팀장님이십니다.
거짓말처럼 눈이 펑~펑 오는 봉화.
부랴부랴 발가벗은 산에 옷을 입혔지만 아직 역사가 깊지 않은 우리의 육림은 계속 연구단계입니다.
눈비 속에서도 귀를 세우고 산림경영의 기법을 전수받는 교육생들........과 역시 묻어가셨던 몇분^^
튼튼하고 숙성된 목재의 줄기를 만들기 위해 종전 이론보다 널찍히 공간을 주어 가지를 기르는 어린 금강송림.
이제 거의 끝난 교육에 반장 보셨던 귀농인 이수용샘.
뭐 이런 발랄하신 모습도......
단체사진.
아까운 교육을 받는 동안 날씨는 계속 이 모양이어서 아까웠습니다.
여기 봉화의 소나무는 곧게 자랍니다.
그래서 70~80년 이상 잘 기르면 노란 심재가 숙성되어 황장목이라고 부르고,
100년 넘게 기르면 문화재를 보수하는, 제사지내고 베어가야 하는 귀하신 억대 목재가 됩니다.
옛적 무식했던 때는 곧은 소나무를 베어썼기 때문에 다른 지방 소나무가 휘어자란 것만 보인다 하였지만
지금 학계에서는 금강송으로 자라는 지역의 소나무가 곧은 것을 습도와 다른 요인들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봅니다.
거기에 대한 제 소설은 이겁니다.
곧은 소나무가 자라는 지역은 눈이 많이 오고(봉화) 바람이 부는 곳(안면도)입니다.
줄기가 곧고 무게중심이 잘 잡히지 않으면 중축이 부러지고, 그러면 맹아를 내지 않는 특징의 적송은 죽게 됩니다.
이렇게 무지막지 눈이 오는 지방에서는 전나무와 같은 나뭇꼴이 아니면 살아남지를 못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제때 간벌하지 않아 가늘게 자란 소나무는 저렇게 눈에 쓰러집니다.
이번에도 60cm의 눈이 온 이 지방 곳곳에 쓰러진 소나무가 많이 보입니다.
쓰러진 것들은 너무 가늘게 자랐거나 비탈면에서 균형을 잡는데 실패한 나무들이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