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가을 소풍 갑시다!

[이범]

10월 가를 소풍은 연신내 수련원 1기 출신 배동문 님이 운영하는 함라초당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몸살림운동 운영위원회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 10월 모임을 이곳에서 하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배동문 님은 함라초당에서 야생화를 키우면서 몸살림운동 동호회도 하고 계십니다.

많은 회원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이 카페의 회원님들도 참여 가능합니다.

버스를 대절해서 가야 하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신청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음은 본부 홈피에 공지된 내용입니다.

몸살림운동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자연과 함께 하는 사람들' 모임은 처음으로 서울을 벗어나 지방나들이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붉게 물들어가는 홍시와 온갖 가을 들꽃이 불타는 정겨운 우리네 자연속으로 빠져들어 가려합니다. 

억새, 큰꿩의 비름, 새깃유홍초, 꽃무릇, 애기황금, 층꽃, 홍화숫잔대, 지리바위솔, 두메부추꽃, 백양꽃, 구절초 등등 들어본 것 같지만 잘모르겠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우리의 정겨운 들꽃들.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펼쳐질 신나고 유익한 들꽃여행에 몸살림운동 회원여러분과 가족 모두를 초대합니다.  

우리가 찾아갈 '참좋은 들꽃세상' 함라초당은 전북 익산시 함라면에 소재한 곳으로 몸살림운동 익산 동호회를 운영하시는 배동문 회장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곳입니다. (함라초당은 TV와 잡지 등에도 소개된 가볼만한 좋은 곳입니다.)

야생화도 관찰하고 자연 냄새가 물씬 풍기는 꽃차도 마셔보고 떨어진 단풍에 글도 써보고 야생화를 도자기 화분에 심어 집에서 키워볼 수도 있는, 그리고 비단같이 흐르는 금강길을 따라 가슴을 쭉 펴고 걸어도 봅시다.  

지방인 관계로 교통편 등을 위해 참가하실 분은 미리 중앙연수원 전화 02-537-2234, 이메일 kaipak@naver.com 으로 신청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음은 구체적 일정입니다.

------------------다            음------------------

     20차 '자연과 함께 하는 사람들' 모임 일정

1. 출발일시 : 2008년 10월 12일(일) 오전 8시(출발시간은 조정될 수 있음)

2. 목적지 : 함라초당(전북 익산시 함라면 신목리, 배동문 몸살림운동 익산동호회 회장님 운영)

3. 회비 : 2만원(식대및 교통비 등) -어린이와 대학생, 장기실업중에 계신 분은 회비 없음

4. 신청방법 : 2008년 10월 6일까지 중앙연수원 전화 02-537-2234, 이메일 kaipak@naver.com 으로 신청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5. 자세한 사항은 중앙연수원으로 문의 바랍니다.

아래 글은 배동문 회장님이 참좋은 들꽃세상을 왜 만들고 가꾸려하는 지에 대한 심경을 담은 글을 함라초당 홈페이지(www.hamrachodang.com)에서 옮긴 것입니다.

아래의 글은 도시생활을 접고
시골로 내려와 살겠다고 결정하던 날의 심경을 적은 글입니다
그때가 2001년 봄.
그해 여름, 부모님의 고향인 이곳 함라에 내려와
집을 짓고 농장을 일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해보는 농사일이어서 손은 거칠어지고
모든 게 다 서툴었지만
늘 아, 좋다 좋다 하면서 살았습니다
이곳에서 두 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보내면서
비 바람 태풍 햇빛... 이런 자연의 조건들에 겸허해지고
한편으론 더욱 더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도시에서 인스턴트 식의 삶을 살아 온 제가
2년 사이 변한 게 있다면
우분(소똥)을 손으로 주무르며 이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올 봄 작년에 농사지은 할미꽃을 처음으로 사람들에게 팔았을 때의 감동은
'살아있음의 황홀' 그 자체였습니다

전체 건물은 신이 만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정성어린 사랑과 도움으로 틀이 조금씩 갖춰지고는 있지만
앞으로 함라초당이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머잖아 곧 풀꽃으로 물결칠 것이며
살아있음의 여유와 황홀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곳이 되리라고 감히 생각해 봅니다
사이버 공간에 함라초당의 자리를 마련하면서
처음마음을 상기시키는 다음 글을 함께 적어둡니다

삶의 황홀을 좇으면,
나는 창세 때부터 거기에서 나를 기다리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입니다
이걸 알고 있으면 어디에 가든지 자기 천복의 벌판에 사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 사람들이 문을 열어줍니다
- 조셉 캠벨 <신화의 힘>

지난 주말에 전주 수목원에 갔다
들꽃과 나무들을 느끼며 천천히 돌아다녔다
마악 피어나는 꽃대가 붓과 같아서 이름 붙은 붓꽃
복(福)과 수(壽)를 비는 꽃 복수초
군락을 이룬 구절초 할미꽃 패랭이 매발톱꽃 톱풀 기린초 벌개미취........
하얗게 꽃을 매달고 있는 조팝나무 산사나무 팥배나무 산딸나무.........
그의 그늘엔 아무런 풀도 기르지 않는다는 측백나무
차나무 쥐똥나무 모감주나무.........

다리가 아파 좀 쉬려고 의자에 앉았는데
시계를 보니 어느새 세 시간이 흘러가 있었다
그러고 보니 발바닥이 아프다
의자에 길게 누워 하늘을 보았다
연초록 튜울립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튜울립나무를 보니 학교 다닐 때 생각이 난다
튜울립나무의 왕관처럼 생긴 꽃 모양과 꽃 색깔에 반해서
이름을 알았으면 싶었는데
마침 지나가던 남자 후배가 장난치려고
"보리수나무"라고 알려주었다
아니, 이게 바로 부처님이 앉아 계시던 바로 그 보리수나무란 말이야?
이름까지 알고 보니 더욱 더 놀라고 감동스러워
연초록 꽃이 더욱 빛나 보였다
그 뒤 괜히 묻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보리수나무라고 알려주고 다녔다

그 다음 해 다시 꽃필 무렵에야 겨우 속았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후배는 천연덕스럽게 그냥 해본 소리라며
나를 어처구니없게 만들었었다
그 생각을 하니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 보리수나무 밑에 누워
나뭇잎 사이로 하늘을 보고 있으려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린다

'아, 내가 얼마나 이 모든 것들을 사랑해 왔던가'
'어려서부터 이 작은 풀과 나무와 꽃들에 얼마나 마음을 빼앗겼던가'

그냥 자꾸 눈물이 났다

혼자서 호주를 여행할 때
시드니의 보타닉가든에서
풀밭에 엎드려 땅에 온몸을 부리고
풍요롭고 아름다운 그 땅을 축복하면서
울던 기억이 떠오른다

꽃과 나무와 풀들이 잘 가꾸어진 아름다운 정원에서
가족과 연인들이 여유롭게 서로 사랑하고
쉬며 즐기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자연은 우리들을 본래의 우리로 존재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스스로 내재된 생명을 느끼게 하고
그 생명력을 뿜어내 서로를 살려주는 것이다

전주 수목원의 나무들 사이에서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모든 생명들과 하나로 어우러진 자연 그 자체였다
손끝 발끝까지 에너지가 가득 차올랐다
세포 하나 하나가 노래하고 춤추는 게 느껴졌다

천직, 직분, 가슴 뛰는 일, 삶의 황홀.............
나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했다
시골에 내려가서 풀들의 삶을 사는 것이다

"내가 살아야 하는 삶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입니다"

때가 되었다는 것을,
2000년 전의 부처님이 그러했듯이,
보리수나무 밑에서 다시 한번 확신할 수 있었다

       노지 5000평
       하우스 재배사 800평 7동(월 화 수 목 금 토 일 - 재배사 이름입니다)
           전시실 4동 200평 (연 산 들 바람 - 전시실 이름입니다)

[유연성]

< 출발장소 안내 > ***1차 출발지 : 연신내역 4번 출구에서 불광역 방면으로 첫번째 버스정류장 앞 ~1차 출발시각 : 오전 7시 10분 *** 2차 출발지 : 양재역 서초구민회관 옆 주차장 ~ 2차 출발시각 : 오전 8시 ** 가까운 출발장소에 예정된 시간에 맞추어 나오시면 준비된 버스에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단체가 움직이는 여행이므로 시간을 잘 지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기타 문의사항은 중앙연수원 박민정 실장 010-8975-7122 으로 연락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