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미국) (2015. 미국, 영국)
최근 본 두 편의 영화 장고와 킹스맨, 둘은 묘하게 닮아 있다.
- 주인공 캐릭터
먼저, 장고와 에그시는 꽃미남이 아니다. 영화 속 에그시의 대사처럼 "터프가이를 싫어할 여자가 없지."
터프가이다. 잘생긴 건 아닌데 이상하게 끌린다. 터프가이면서도 묘하게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얼굴이 들어 있다.
아들이면서 아버지, 연인이면서 남편, 친구이면서 동료, 암튼, 둘의 외모에는 전형화되지 않는 뭔가가 있다.
그게 매력의 핵심인 듯도 하다.
남편같은 남편이 지루하듯, 아내같은 아내가 시시하듯^^;
영웅서사처럼 1. 둘에게는 평범치 않은 가정사가 있으니, 장고는 노예신분으로 부모를 알 수 없다.(영화 속에서 중요
한 부분은 아니다.) 에그시는 어린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신다.(아버지는 뛰어난 스파이로 동료를 구하고 죽음을 맞는다)
2. 장고와 에그시는 능력을 검증받기 전에 스승으로부터 발탁되어, 아주 짧은 훈련기간을 거치지만 그 누구보다 더
현란한 기술을 선보이며 악당등을 무찌른다.
3. 영웅은 공주를 구해야 한다. 장고는 그의 아내 브룩힐다(브룩힐다는 독일 전설 속 공주의 이름이기도 하다)를 구하
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시작하고 마침내 공주를 구한다. 에그시는 세상을 구하는 과정에서 지하에 갇혀 있던 진짜
공주를 만난다. 마침내 공주를 구하고 그녀의 사랑을 받는다.
- 머리가 복잡할 때, 신나는 영화 한 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싶을 때 딱인 영화들이다. 두 분 영웅 옆에 있는
묵직한 캐릭터의 악당 두 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사무엘 잭슨은 순수악이면서도 뭔가 희화화되어 있고,
조력자 두분 슐츠박사와 해리는 영웅을 시험에 들게 하지 않는 순수조력자이며 영웅이 임무를 완수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장애였던 내부의 적, 흑인집사와 인간이 아닌 펜싱다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웠던 가젤 또한 주인님에게
순수하게 복종하고 있으므로, 관객은 탄성을 지르되 가슴은 졸이지 않아도 된다.
만화 같은 영화 두편, 하지만 영화를 지탱해주고 있는 건 꽤 묵직한 서사이다. 이 정도 숫자의 사람들을 죽어없애려면
보통의 서사 가지고는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명이 세상을 구한다, 만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