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친선경기처럼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는 주로 수요일에 열립니다. 왜 대부분의 축구 A매치를 수요일에 치르는지 궁금합니다.
― 경남 김해시 독자 김민수씨
A: 주말에 열리는 클럽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전 세계 A매치의 일정은 각 팀이 마음대로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FI FA(국제축구연맹)가 공표하는 매치 캘린더(Match Calendar)에 맞춰 진행됩니다. FIFA는 4~5년 전 미리 일정을 발표하는데 현재 2014년까지 대략의 A매치 일정이 잡혀 있습니다.
각국 축구협회는 국내 리그나 대륙 간 클럽선수권대회 스케줄 등을 고려해 FIFA가 제시한 A매치 일정 중 특정한 날짜를 정합니다.
오는 9월의 A매치 일정은 5일부터 9일까지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엔 언제든 A매치를 치를 수 있는데 대한축구협회는 그동안 수요일에 주로 A매치를 치렀던 관례에서 벗어나 토요일인 5일 호주와 친선경기를 치를 계획입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은 주말 K리그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9일(수)로 경기 일정을 옮겨 줄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A매치 경기 일정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한국은 올해 10번의 A매치 중 7번을 주중인 수요일에 치렀고 3번은 주말에 치렀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등 주로 주말에 열리는 클럽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FIFA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축구 선수가 한 경기를 뛰고 나면 최소 48시간 동안 휴식을 취할 것을 권장합니다.
주말을 사이에 두고 적어도 48시간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선 화요일이나 목요일보다는 수요일이 적당합니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합니다.
90분 동안 쉬지 않고 경기당 10㎞ 이상을 뛰는 축구는 그 어느 종목보다 체력 소모가 심한 스포츠입니다. 비비안 푀(카메룬)와 안토니오 푸에르타(스페인)의 경우처럼 그라운드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을 거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체육과학연구원 정동식 박사는 "축구는 경기를 뛰는 것만큼이나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중요한 스포츠"라고 말합니다. ▣ 8/25일자 조선일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