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22:1) 많은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더욱 택할 것이니라 (고후 8:7) 오직 너희는 믿음과 말과 지식과 모든 간절함과 우리를 사랑하는 이 모든 일에 풍성한 것 같이 이 은혜에도 풍성하게 할지니라
아침 묵상
미국이나 캐나다에 유학하거나 살다 온 사람들은 거라지 세일(Garage Sale)의 추억을 그리워하곤 합니다. 목요일쯤부터 거리에 나붙기 시작하는 야드 세일 광고의 주소를 기억했다가 토요일 오전에 찾아가면, 집주인이 마당에 그동안 보관해온 중고물품들을 내놓고 헐값에 팔고 있습니다. 물론 그 물건들은 이웃 사람들이 삽니다. 헌옷, 헌책은 기본이고 식탁이나 책상, 소파 등 부피 큰 가구들과 부엌 조리 기구나 심지어 머리핀, 액세서리도 있습니다. 색깔이 바랠 정도로 오래 되었지만 내지가 남아 있는 노트가 있는가 하면 유아용품이나 아이들의 장난감 등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는(?) 그야말로 벼룩시장입니다. 시장 가격의 1/10, 심지어 1/20도 안 되는 가격이며 흥정하기에 따라 깎는 것도 가능한 야드 세일은 한마디로 가족들과 함께 지난 삶을 되새기며 대화를 나누는 휴식의 마당입니다. 또한 서양의 부모들이 검소한 삶을 스스로 실천하며 그것을 자녀들에게도 교육시킬 수 있는 교육의 장이기도 합니다. 재물의 청지기로 살아가는 기독교 전통이 아직 남아있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재물보다 명예를 택하고 은금보다 은총을 택하라는 잠언 기자의 교훈을 따라 우리 크리스천들도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소비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3교’를 조절하면 합리적으로 지출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교로 시작하는 세 가지 지출 항목은 교육비와 교통통신비 그리고 교제비입니다. 돈으로 부모가 위안 받는 과외공부나 자녀교육에 대한 무리한 욕심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자동차나 통신기기에 미련 두지 말고 과도한 레저 중독증이나, 술자리에서 흥청망청 돈 쓰지 않으면 지출을 조절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지출 제대로 조절하는 심플라이프를 제대로 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신용 불량의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인데, 너무 쉽게 빚을 지고 살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물론 피치 못할 상황에서 빚을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으나 크리스천들은 기본적으로 빚을 지며 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롬 13:8). 데이브 램지의『Financial Peace-알면 평생 편하게 사는 부의 법칙』(한언)이라는 재정 문제에 관한 좋은 책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제대로 부자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한마디로 이것입니다. “쓸데없는 것 사지 마라!” 결국 사고 싶은 것이 문제 아닙니까?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데,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말이지요. 돈을 사용하는 청지기적 자세가 없이는 우리가 주님을 기쁘시게 해드리지 못합니다. 수입이 열 배로 늘어도 똑같은 생활비로 살았던 사람을 아십니까? 18세기에 부패한 영국 사회를 깨우고 부흥의 한 전형을 보여준 요한 웨슬레 목사의 검소한 삶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웨슬레가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처음으로 부임한 교회에서 받은 사례비는 30파운드였습니다. 웨슬레는 그중 28파운드를 생활비로 쓰고 2파운드는 불우한 이웃을 돕는 데 썼습니다. 10여년 후 웨슬레 목사가 받은 사례비는 100파운드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역시 28파운드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나머지 돈은 이웃을 구제하는 일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말년에 그의 사례비가 300파운드로 늘어났을 때에도 28파운드만을 생활비로 쓰고, 나머지 272파운드를 이웃의 구제를 위해 사용했다는 사실입니다. 웨슬레 목사는 이런 철저한 절제와 검소한 삶을 통해 영국 전체를 뒤흔들만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 실천거리 : 종교개혁자 루터의 말대로 돈지갑이 회개하겠습니다. 머리의 회심을 통한 지적 변화, 가슴의 회심을 통한 뜨거운 사랑을 사람들에게 실천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그래서 풍성한 은혜를 세상에 전해 하나님의 자녀다운 멋진 소비생활을 보여주겠습니다.
일터의 기도
소비 생활을 크리스천답게 할 수 있도록 인도해주옵소서. 바르게 쓰는 법을 실천하면 이 시대의 자본주의의 병폐도 극복해낼 수 있을 줄 믿습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들어왔는데 창문너머님께서 좋은 글을 다시금 올리기 시작하셨네요^*^ "3교"의 합리적 지출....깊이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