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일 나는 울진터미널에서 15시에 출발하는 풍기 경유 동서울발 버스를 탔다.
열차사랑이나 이곳 카페에서 분천, 양원 이야기를 많이 들어 꼭 한 번 직접 가보지는 못해도
그 근처라도 지나가고 싶었다. 그래서 없는 살림에 큰 마음 먹고 울진을 가게 되었고
거기서 광비, 옥방, 분천, 현동을 지나가는 버스를 타게 되었다.
버스는 15시에 정확히 출발하였다. 영주, 봉화 36번 국도를 타기 시작하였는데
길이 정말 예술이었다. 편도 2차선이고 길이 굴곡이 장난아니었다.
버스가 구불구불 올라가면서 조금 높아지는 기분이 들더니 그 말로만 듣던 불영계곡이 나타났다. 너무 멋있다. 돈 주고도 못 사는 풍경이다. 장엄한 자연 풍경 앞에 절로 숙연해지는 순간이다. 25분 정도 달리니 삼근(서면 면사무소 소재)에 도착하여 서울 손님을 태우고 버스는 다시 출발한다. 이정표의 현동이 가까울 수록 울진도 멀어지는 걸 느꼈다. 소광리 입구를 지나 통고산 자연풍양림이 나타났다. 쌍전리(덕거리)를 지나고 조금 평지를 지나니 광회리가 나오고 옥방분교 입구가 보인다. 조금 가니 군경계가 나온다. 그리고 옥방휴게소를 지나고 광비를 지나게 된다. 여기까지 오는데 버스는 단 한 대밖에 못봤다. 13시10분에 울진에서 출발하여 광비로 가는 버스가 광비에서 돌려서 나오는 버스다.(울진, 죽변, 부구행)이상한 건 제법 사람이 사는 곳인데도 왜 이리 버스가 없는가다. 광회1리라는 팻말을 보았다. 이곳이 양원역을 들어가는 입구라고 하는데 차라도 있으면 당장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광비를 지나 높은 재를 넘고 내려가니 분천리라는 팻말이 보인다. 두근두근 막 떨린다. 조금 내려가니 분천역 입구가 보인다. 그리고 사진으로만 보던 분천역이 저 멀리서 보인다. 사진에서 보던 그 모습이다. 분천역 팻말이 저멀리 보이지만 우리의 버스는 그 모습을 더 가까이 보지 못하게 달린다. 버스는 달려 분천고을이 멀어진다. 나는 아쉬움에 저 멀리 멀어지는 분천고을을 바라보았다. 분천을 지나 또 높은 재를 넘어가게 되고 그 재를 넘어가니 현동역 팻말이 보인다.
현동역을 보지 못하고 현동역 앞의 여러 건물을 지났다. 가장 기억나는 건물은 반석정육점이다. 열차사랑에서 현동역을 설명할 때 반석정육점이 나온 사진을 보여주었다. 도로 옆에 바로 상점들이 있었다. 사고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 후로 노루재 터널을 지나게 되었고 나는 잠이 들었다. 영주, 풍기를 지나 4시간 20분 걸려 동서울에 도착하였다.
하나 아쉬운 점은 분천, 양원역에 대해 여행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교통은 너무나 불편하다. (자신의 자동차가 없으면 분천, 양원 가는게 정말 불편하다. 기차는 너무 적고 버스도 물론이다) 그리고 분천에 들어가더라도 빠져나올 길이 막막할 거 같다. 풍경으로 보니 산으로 둘러싸여 전형적인 배산임수촌이라고는 하지만 교통은 너무 불편하다)
가는 길도 너무 험하다.(울진쪽이나 봉화쪽이나)
울진군이나 봉화군은 이곳 사람들의 교통편의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생각한다.
여기에 계시는 쥔장분이나 분천, 양원을 다녀오신 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가고 싶어도 이거 솔직히 겁나서 못가겠습니다. 이렇게 교통이 안 좋으니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