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은, 그 부하 5명에게, 자신이 나오면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더 많은 것을 보고 수련한 후에 화끈하게 크게 벌이자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김기환이 나오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5명은 일을 벌였는데, 이들이 체포된 원인과 모두 사형된 원인은 바로 이들 중 제일 입이 쌌던 김현양에 있었습니다.
이들의 체포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이 모양을 살려 준 사람이 바로 김현양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죽이자고 했는데 김현양이 살려 주자고 고집을 부려서 살려 주었고, 결국 그것이 파멸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또한 김현양은 체포된 후에 온갖 일들을 다 떠벌이는 바람에, 국민들의 더 큰 증오를 사게 만들었습니다. 저 혼자 입 놀리면 살아날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김현양의 입이 없었으면 부하들 중 1-2명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하를 고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 주는 일이며, 싸구려 동정은 파멸을 가져온다는 교훈이기도 하지만,
김기환이 나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면서, 중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시야를 넓힌 후에 일을 벌였으면,
역사책에 한 줄 기록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한 100년쯤 지나서는 이들을 소재로 한 드라마에서 영웅이 되었을 지도 모르는 일인 겁니다. 도둑, 깡패에 불과했던 임꺽정, 김두한이 영웅 되듯 말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그런 일을 꾸밀 만한 용기도 흥미도 없지만,
일개 살인집단들도 시야를 넓혀야 사는 세상입니다.
장량 (사실 장양이 옳지만 웃기니까), 진평이나 제갈양 등도 유명해지기 전에 천하를 주유하며 견문을 넓혔습니다.
저도 아는 만큼은 알지만 견문이 적은 것을 인정합니다. 개인적인 일로 인하여 꽤 오래 집에만 붙어 있을 수밖에 없던 시절도 있었고, 만나는 사람들이라고는 좁은 LA 교포사회의, 그것도 오피니언 리더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거리가 먼 사람들만 만나다 보니, 시야가 좁은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은 상황이 이러니 아는 대로 글을 쓰고, 언제고 기회가 되면 너무 늦지 않게 1년 정도 기간을 두고 세계를 주유하며 이런저런 경험을 해 보려고 합니다.
언제라고는 말 못하지만 천하대란의 징조가 확실히 나타날 2007-2008년경까지는 여행을 마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