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 해가 떴다!
★...이탈리아의 알프스 두메산골 비가넬라 마을 주민들이 17일 ‘비가넬라가 당신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빛의 날’을 축하하고 있다. 이날 마을 뒤편에 설치된 가로 8m 세로 5m 크기의 초대형 거울(위쪽 사진)이 마을로 햇빛을 반사하기 시작했다. 이 마을은 해발 1000m가 넘는 산골짜기에 위치해 주민들은 그동안 겨울철이면 햇빛이 비치지 않아 음지 생활을 해 왔다.
계룡산자연사박물관 "와! 쥐라기 공원이네" 원시 생물·인류 진화 한눈에
★...계룡산자연사박물관 1층 중앙홀에 떡 버티고 서 있는 세계에서 3 번째로 큰 초식 공룡 '청운이'.
“40억 년에 이르는 생명의 역사를 재미있게 배워요.” 계룡산자연사박물관(충남 공주시 반포리)은 어린이들에게 과학의 꿈을 키워주는 곳이다. 이 곳은 국제 박물관 협의회의 인증을 받은 ‘국내 유일의 자연사박물관’이란 명성대로 원시 생물에서부터 척추동물, 인류의 기원과 진화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희귀 자료 5000여 점을 갖춰 놓고 어린이들을 맞는다.
한국일보 |
울산서 한일국제 차도자기전
★...조선시대 분청사기 생산지인 경남 하동군 새미골에서 다완을 빚는 한국 도예가 장금정(67.여)씨와 일본 후쿠오카현 아가노 야끼(上野香春堯)의 도예가 야마오카 도오루(47.山岡徹)씨가 19일 울산 현대백화점에서 한일국제 차도자기전을 열었다.장씨가 전시작품을 보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한국일보 |
함안서 신라 ‘목간’ 등 무더기 출토 23점에 당시 지명 표기…빗자루·머리카락뭉치 등도
★...신라시대의 옛 목간(먹글씨가 쓰여진 나무쪽 문서)과 목기 등이 대량 출토됐던 경남 함안군 성산산성터(사적 67호)에서 최근 같은 시대의 목간(사진) 33점과 댕기 모양의 머리카락 뭉치, 빗자루 등 목기 생활용품이 무더기로 나왔다.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동문터 부근 저수지터 습지대 조사 결과 이런 유물들을 발굴했으며, 현재 정밀 분석 작업중이라고 19일 밝혔다. 분석 결과 먹글씨 쓰여진 목간 23점에서는 ‘하맥’ ‘매곡촌’ 등 경북 일대로 추정되는 당시 지명들이 새로 드러났으며, 신라시대 옛 비석에 새겨진 것과 같은 글자도 발견됐다. 또 책갈피 꽂이용 막대인 ‘제첨축’ 1개도 나왔다. 글 노형석 기자
한겨레 |
한국 최고의 댕기머리 모발
★...삼국시대 석축산성인 함안 성산산성에서 출토된 한국 최고의 댕기머리 모발. (서울=연합뉴스)
한겨레 |
생태계 보고 보르네오 섬
★...환경보호단체인 세계 야생 생물 기금(WWF) 인터내셔널은 동남아시아의 보르네오 섬에서 어류 30 종 및 청개구리 2 종과 식물 등 52 종 이상의 새로운 동ㆍ식물이 발견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1996년 이후 보르네오 섬에서 새로 발견된 동ㆍ식물의 종류는 400 종을 넘어서게 됐다. 사진은 이번에 발견된 아랫볏꿀빨이새종①, 적갈색 개구리종②, 열대어종③, 버들붕어종④, 금모자바우어새종⑤. /제네바=연합
한국일보 |
일본, 인공위성 실은 로켓 발사
★...일본 우주탐사청이 18일 규슈 남부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인공위성 기쿠 8호를 탑재한 로켓 H-2A를 발사했다. 휴대전화 통화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제작된 기쿠 8호는 무게 5.8t, 길이 40m로 지금까지 일본이 만든 위성 중 가장 크고 무겁다. [다네가시마 AFP=연합뉴스]
중앙일보 |
ISS에서 우주유영중인 우주비행사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의 우주비행사 크리스터 후글레상(위)과 로버트 커빔이 18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선체외부활동(우주유영) 도중 태양전지판을 원래 위치로 접어넣으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일보 |
1천조원 달 기지 프로젝트, 가치가 있일까?
★...6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엄청난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달 기지 프로젝트가 과연 가치가 있는지 분석하는 기사를 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는 달 탐사 및 기지 건설 비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달 기지 비용만도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탐사 비용과 각종 첨단 장비 개발 비용들을 합치면 총 비용이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게 언론의 설명. 최대의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시가 총액, 3000억 달러)를 세 번 구입하고도 남는 돈이다. 편의상 1천원을 1달러로 계산할 때 달 기지 프로젝트는 총 1천조 원의 돈이 들어가는데, 이는 우리나라 1년 예산 200조원의 다섯 배이고, 서울시 강남구의 아파트 9만여 채(총 시가 102조원, 10월 국감 자료)를 열 번 살 수 있는 돈이다. 일 년 예산 180억 달러에 불과한 나사가 이 엄청난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까?
조선일보 |
2000년 전 제작된 고대 컴퓨터, 미스터리 풀렸다
★...연구팀 “모나리자보다 더 가치 있는 유물이다” 지난 1901년 그리스 안티키테라에서 발견된 고대 기계 장치의 비밀이 연구 100년만에 풀렸다. 29일 과학 전문 잡지 네이처 및 뉴욕타임스 등이 영국, 그리스,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안티키테라 기계 장치’라 이름 붙여진 이 유물이 달, 태양 등의 움직임을 계산, 예측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천체 연구용 컴퓨터’라는 것. 안티키테라 기계 장치는 약 2,000년 전 침몰된 로마 시대 화물선에서 발견된 고대 유물. 수십개의 청동제 톱니 바퀴와 다이얼 등 복잡한 기계 장치로 구성된 이 유물은 기원전 150~10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어 왔으며 발견 후 그리스 아테네 박물관이 보관하고 있었다.
이 장치는 고대 시대에 제작된 컴퓨터로 추정되어 왔는데, 영국 및 그리스 등 과학자들이 3차원 X 레이 판독기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분석 연구한 결과 이 장치가 정교하게 4년 마다 윤년을 계산에 넣는 '365일 달력'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월식과 일식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고, 주요 별자리들의 이동을 계산하는 별 달력 기능도 가지고 있는 '컴퓨터'로 파악된 것. 연구에 참여한 영국 카디프 대학의 천문학자 마이크 에드먼즈는 안티키테라 기계 장치가 놀랄만한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유물이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보다 값어치가 있다는 것이 언론의 설명.
연구팀은 첨단 기술을 이용, 안티키테라 기계 장치의 원리와 모습을 컴퓨터를 통해 복원했는데, 이 장치가 37개의 톱니바퀴로 이뤄졌고 시계 모양을 한 두 개의 면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 전
★...벨기에 출신의‘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전’이 20일부터 내년 4월1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19일 전시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벨기에 왕립 미술관장 미셸 드라게와 전시공간 연출가 윈스톤 스프리에, 커미셔너 쥬느비에브 브리레트, 마그리트 재단 찰리 허스코비치 이사장(왼쪽부터)이 서울시립미술관에 내걸린 전시 포스터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마그리트의 작품‘겨울비’를 비롯한 유화, 과슈(불투명 수채물감 그림), 드로잉, 판화 등 회화 120점에 사진과 영상자료까지 모두 270점을 전시된다. 입장료는 어른 1만원, 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20인 이상 단체는 1000원씩 깎아준다. 【서울=뉴시스】
중앙일보 |
`초현실주의 거장, 르네 마그리트展` 개막
★...한국경제신문사가 서울시립미술관,벨기에 왕립미술관과 공동 주최하는 '초현실주의 거장,르네 마그리트전'이 19일 오후 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됐다. 개막식 후 찰리 허스코비치 마그리트재단 이사장이 관람객들에게 마그리트의 작품 '보이지 않는 선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리지널 유화와 드로잉,판화,사진 등 27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단일 작가를 주제로 한 전시회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로 내년 4월1일까지 이어진다./강은구 기자
한국경제 |
새해, 그곳에 가면 클래식이 흐른다
★...서울 예술의 전당 상주 오케스트라 ‘코리안 심포니’.
정해년 벽두부터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한 신년 음악회가 각 공연장에서 잇따라 열린다. 클래식 음악과 함께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콘서트들을 소개한다.
▽서울 예술의 전당=4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국악과 클래식이 어우러진 독특한 신년 음악회. 정치용의 지휘로 서울 예술의 전당 상주 오케스트라인 코리안심포니와 명창 안숙선, 가야금 명인 황병기, 피아니스트 이용규가 협연. 1만∼5만 원. 02-580-1300
▽서울시립교향악단=3일 오후 7시 반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정명훈이 지휘하는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 새해를 연다.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협연자로 나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한다. 1만∼12만 원. 02-3700-6300
▽KBS교향악단=5일 오후 7시 반 여의도 KBS홀.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 협연. 베이스 손혜수는 오페라 ‘돈 조반니’의 아리아를 부른다. 피아니스트 박종훈은 거슈인의 ‘랩소디 인 블루’를 연주. 1만∼2만 원. 02-781-2241
▽극장 용(국립중앙박물관)=3일 오후 8시 극장 용. 국내 최정상 성악가들의 연주(1부)와 남성합창단 ‘이솔리스티 서울’의 창단 공연(2부)으로 구성. 소프라노 김향란, 바리톤 우주호, 메조소프라노 김현주, 테너 강무림 등 출연. 2만∼10만 원. 1544-5955
▽충무아트홀=3일 오후 7시 반 충무아트홀 대극장. 서울바로크합주단이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1번 D장조’와 차이콥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를 연주. 피아니스트 김정원 협연. 소프라노 오은경. 음악평론가 장일범 해설. 2만∼5만 원. 02-2230-6624
▽성남아트센터=4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러브 듀엣츠(Love Duets)’ 공연. 소프라노 신영옥이 테너 페르난도 델라 모라와 호흡을 맞춰 사랑을 주제로 한 감미로운 듀엣곡을 선사. 2만2000∼9만9000원. 032-783-8000
동아일보 |
장편소설 펴낸 박영광 경사
★...최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눈의 시'(총 3편)를 발간한 전북 순창경찰서 강력팀 박영광(33) 경사. (순창=연합뉴스)
중앙일보 |
장애딛고 서울대 합격한 김예솔양
★...2007학년도 서울대 수시 전형에서 미술대학 디자인학부에 합격한 전북 익산 남성여고 3학년 김예솔(19.지체장애1급)양 (사진 왼쪽). 어렸을 때부터 하반신 장애로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지만 장애인 특별 전형이 아닌 일반 수시 전형에 응시, 당당히 서울대 합격증을 거머쥐었다. (익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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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가 웃는날
★...19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에서 2007년을 앞두고 희망의 아기돼지 5형제를 공개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다가오는 돼지해를 맞아 온 국민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자는 의미로 아기돼지 5형제의 이름을 '희망 5형제'로 짓고 동물원을 찾은 손님들에게 공개했다. [용인=뉴시스]
중앙일보 |
거제 앞바다서 그물에 잡힌 밍크고래
★...19일 낮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 앞바다 정치망 그물서 잡힌 밍크고래가 크레인을 이용해 육상으로 옮겨지고 있다. (거제=연합뉴스)
중앙일보 |
몸 날려 주인 대신 총탄 맞은 셰퍼드, ‘용감한 견공상’ 수상
★...총탄이 몸을 관통했음에도 세 명의 강도에 맞서 싸운 셰퍼드가 19일 호주 언론의 화제에 올랐다. 사건이 발생한 것은 지난 10월. 동부 시드니 마누엘 다 실바씨의 집에 세 명이 침입해 들어 왔다. 강도 중 한 명이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다 실바씨는 ‘이제 죽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두 살 된 독일 셰퍼드 록키가 몸을 날려 주인을 대신해 총탄을 맞았다. 록키는 두 번이나 총을 맞았다. 얼굴을 관통한 총탄은 앞 다리를 거의 으스러뜨릴 정도였다. 그럼에도 강도를 향해 짖고 물며 물러서지 않았다고.
다 실바씨는 “총을 맞는 순간 록키가 내 앞에 있었죠. 내가 맞을 수도 있었던 겁니다”라며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충견에 큰 고마움을 표했다. 두 달에 걸친 입원 치료 끝에 록키는 거의 완쾌된 상태인데 병원 치료비가 18,000 호주 달러(약 1천 3백만 원)가 달했다. 그러나 다 실바씨는 치료비 걱정도 덜게 되었다.
현지 일자 18일 동물 학대 방치 협회(RSPCA)가 록키를 올해의 용감한 견공으로 선정하고 12,700 호주 달러의 상금을 수여했기 때문. 복면을 쓰고 침입했던 강도들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고. /팝뉴스
조선일보 |
하얼빈 눈꽃축제에 조명된 캐나다 눈성
★...18일(현지시간) 중국 동북 헤이룽장(黑龍江)성의 성도인 하얼빈(哈爾濱)에서 눈꽃축제에 선보일 캐나다 스타일의 눈성. 이 눈성은 다가오는 제19회 하얼빈 눈꽃축제(빙등제)에 선보일 예정이다. 하얼빈 눈꽃축제는 매년 1월5일부터 한달간 벌어진다. [하얼빈(중국)=신화사/뉴시스]
중앙일보 |
정말 튼튼한 자전거죠?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 한 기예쇼에서 젊은 여성 기예사 10명이 자전거 하나에 타는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기예쇼는 음악과 춤, 오페라적 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스타일로 관람객들을 즐겁게 했다. [베이징=신화사/뉴시스]
중앙일보 |
한 겨울밤의 크리스마스
★...18일 독일 함부르크 마을의 한 집이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져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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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병으로 만든 배
★...폐(廢)페트병도 잘 활용하면 인간을 물 위에 띄운다. 10일 중국 상하에에엇 열린 재호라용품 경진 대회에서 소년이 플라스틱 병으로 만들어진 배를 타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한국일보 |
‘세상에서 가장 큰 책’ 위용, 시선 집중
★...얼마 전 출간되어 화제를 모은 적이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책의 위용’이 해외 네티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화제의 책 “부탄 : 마지막 히말라야 왕국의 사진 오디세이”는 크기가 1.5미터 * 2.1 미터이고 무게는 150파운드(약 68kg)에 육박한다. 216쪽에 담긴 350여 장의 사진들은 MIT의 프로젝트팀이 부탄을 방문해 촬영한 4만장의 사진 중 일부이며, 델 휴렛패커드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업의 후원으로 이 거대한 책을 제작할 수 있었다. 가격은 받침대를 포함해 15,000달러. 수익금의 일부는 부탄 지역 학교 등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된다. (사진 : MIT 웹사이트에 소개된 ‘세계 최대의 책 |
금의환향한 '피겨여왕' 김연아
★...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파이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선수가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환영 나온 팬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한국일보 |
[화보] 오, 평양의 수줍은 미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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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각도 호텔에서 내려다본 평양 시내 야경. 전력난을 겪고 있었지만 밤 늦게까지 평양 중심부 건물들은 불을 밝혔다. 평양/강창광 기자
이내 태양이 떠오르자 평양은 그 속살을 드러낸다. 평양 시민들은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출근길을 재촉하는 모습이다. 남쪽에서 지원해 평양 외곽에 지은 ‘장교리인민병원’ 준공식 취재차 11월 말 방북길에 오른 기자의 평양 첫날은 그렇게 다가왔다. 거리에 나서니 출근길 시민들 뒤편으로 ‘핵보유국’임을 강조하는 선전 간판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김일성 광장에는 이른 아침인데도 내년도 ‘아리랑축전’을 연습하는 학생들로 분주하다. 묘향산 안내원, 인민병원 의사, 중학교 학생, 분유공장 노동자, 병원 건설 노동자. 내 카메라 렌즈와 눈을 맞춘 북쪽 사람들이다. 끝내 마주보지 못한채 거리를 지나간 평양 시민들도 있었다. 수줍은 미소도, 굳은 얼굴도 사진에 남았다. 한 민족, 한 핏줄임도 느꼈고 나와는 너무 다르다는 이질감도 가졌다. 짧은 3박4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비행기에 오르는 발걸음은 무거웠다. 북쪽 안내원에게 빨리 다시 오고 싶다며, 이별의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심은 그게 아니었다. 나의 진한 아쉬움은 내가 만났던, 아니 보았던 북쪽 사람들과 몇 마디도 하지 못하고 남쪽으로 돌아와야 하는 현실이었다. 그들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나의 작은 바람은 손을 붙잡고 얼굴을 맞대며 밤새도록 얘기꽃을 피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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