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지방대도시에 대한 전매금지 기간을 분양계약후 1년까지로 완화시키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시장분위기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해당 지역에서 분양을 준비하는 업체들도 모처럼 분주해졌고 전매가능한 분양권 및 미분양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알짜 분양권·미분양 뭐가 있나=부산, 대구, 광주, 울산, 창원, 양산 등에서는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4,000여가구의 분양권 전매가 허용된다. 이들 물량은 지난해 하반기에 분양된 것들이다.
대구 달서구 진천동 ‘이안’ 아파트 294가구와 대구 남구 이천동 ‘대성유니드’ 481가구는 다음달부터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광주 북구 용봉동 ‘쌍용스윗닷홈’ 730가구와 ‘아이파크용봉’ 368가구도 연말부터는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게 된다.
또 올해 3월 분양된 부산 동래구 ‘쌍용수윗닷홈 사직주공’의 일반분양물 677가구, 광주 북구 두암동 ‘중흥s-클래스’ 105가구, 광주 북구 연제동 ‘대주파크빌1차’ 572가구는 1년 뒤인 내년 3월부터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분양권 전매제한이 완화면서 이들 지역 미분양 물량도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 수요가 몰리면 알짜 미분양 물량의 수요도 늘기 때문이다. 미분양 아파트 중 단지 규모가 크고, 입지여건이 좋은 곳을 선점하면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부산(5,191가구), 대구(2,904가구), 광주(5,166가구), 울산(356가구) 등에는 미분양 물량이 1만4천여가구에 이른다.
부산에서는 동래구 사직동 ‘LG사직자이(249가구)가 눈에 띈다.
대구와 광주에서는 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의 미분양물이 많다. 대구에서는 달성군 화원읍 ‘달성래미안대곡(1,451가구)과 동구 신서동 ‘신일 해피트리’(588가구), 광주에서는 북구 운암동의 ‘운암동롯데낙천대’(1,490가구)와 동구 계림동의 ‘광주계림두산위브’(685가구) 등이 있다.
◇분양 물량=내년 초까지 6개 도시에서 분양될 500가구 이상의 단지만도 모두 21곳 2만5천여가구에 이른다.
울산에서는 극동건설이 북구 신천동에서 960가구를 공급한다. 이곳은 주변에 할인점 까르푸가 있고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가 신설될 예정이다. 다음달 SK건설이 풍암동에 421가구를 내놓는 등 광주에서는 2,000여가구가 시장에 나온다. 양산에서는 대우건설이 20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웅상읍에 987가구를 공급한다.
◇투자전략은=분양권 전매가 완화됐다 해도 무턱대고 분양받는 것은 금물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지금까지의 미분양을 소화하기까지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시장은 수요가 한정되어 있고 분양시장도 차별화되기 때문에 단지 규모와 입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500가구 이상 되는 단지를 노리는 게 좋다.
1년 이상 미분양된 단지의 경우 최초 분양 시점이 아니라 계약일로부터 1년이 넘어야 전매가 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또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만 완화했을 뿐 다른 청약 관련 규제는 그대로여서 유망 미분양 물량을 노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와 함께 최근 계약률을 높이기 위해 초기 계약금을 낮추거나 중도금 무이자·이자후불제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