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쓴맛그물버섯
수인이와 걷는 경각산길은 늘 흥미진진하다.
오늘은 어떤 세상 보여주실까
병풍처럼 바위로 둘러쌓인 호젓한 길
길을 가다가 이곳에 이르면
뭔가 영험한 기운으로 부처손이 기다린다
이 부처손 춤추는 기다림의 터에
지금은 한 상 가득 구어낸 빵더미
진짜루 맛있을 것 같은 비로도상 버섯은
그물버섯과 제주 쓴맛그물버섯이란다.
제주아닌 이곳 경각산에 제주이름 붙은 버섯이라니
제주에서 처음 발견해서 이름지어졌다고 하는데
여름날 제주 쓴맛그물버섯 앞에서 쓴맛을 다신다
대게 그물버섯은 식용버섯이 많은데
먹음직스러운 이 그물버섯은
너무 써서 사람이 먹기에 부적합하다.
그래도 이 버섯 두 개를 따다가 버섯요리를
해서 입맛 다시는 순간
한 입 가득 번저오는 쓴맛
인생도 이런 쓴맛이려니 !
'sial (201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