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4일 개막하는 서울환경영화제 기간 중 지난해 화제를 모은 일본영화 세 편이 상영된다.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는 <요괴대전쟁>과 2005년 도쿄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눈에 바라는 것>, <아무도 모른다>의 야기라 유야가 주연한 <별이 된 소년> 등. 특히 <요괴대전쟁>과 <눈에 바라는 것>은 이번 환경영화제를 통해 국내 최초로 공개되는 작품.
<요괴대전쟁>은 <비지터 큐>(2000), <오디션>(2000), <착신 아리(2004) 등의 영화를 통해 특유의 엽기적인 쾌감을 안겨주고 있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신작. 버려진 물건들이 괴물로 되살아나 인간을 멸망시키기 위해 도쿄 공략에 나선다는 이야기로 '일본요괴백서'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요괴들이 등장한다. 미이케 다카시 감독 스스로 '여러분도 믿을 수 없겠지만 분명한 가족영화'라 칭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도쿄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비롯, 4관왕에 오른 <눈에 바라는 것>은 일본의 중견감독 네기시 기치타로의 작품. 도시 생활에 실패하고 홋카이도로 귀향한 동생이 고향에서 지내온 형과 겪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 이야기로 한일합작영화 <KT>로 국내에도 익숙한 일본의 명배우 사토 코이치가 주연을 맡았다.
칸국제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 수상자 야기라 유야가 주연한 <별이 된 소년>도 환경영화제를 통해 만나는 화제작. 스무살의 나이로 요절한 일본 최초의 소년 코끼리 조련사 데츠무의 실화를 담았다. 훌쩍 커버린 야기라 유야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두번째로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28개국 108작품이 초청 상영되는 제 3회 서울환경영화제는 5월 4일부터 10일까지 스타식스 정동과 서울역사박물관, 이화여자고등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명 칭 : 제 3 회 서울환경영화제
주 최 : 환경재단 그린페스티발 조직위원회
후 원 : 서울시, 환경부, 문화관광부
기 간 : 2006년 5월 4일(목) ~ 5월 10일(수) 7일간
상 영 관 : 스타식스정동 (2개관), 서울역사박물관,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
관 람 료 : 성인 5,000 학생 3,000 (단체 3,000원-성인 / 2,000원-학생)
홈페이지 : www.gffis.org
연 락 처 : 02-2011-4358 (김 은 덕)
별이 된 소년 Shining Boy and Little Randy
5/6(토) 15:30 스타식스 정동 5관 / 5/8(월) 20:30 스타식스 6관
Japan / 2005 / 113min/ 35mm / Color / Fiction
감독 - 카와케 슌사쿠 Kawake Shunsaku
동물 프로덕션을 경영하는 부모님 덕분에 어릴 때부터 동물들과 어울리며 자란 소년, 오가와 테츠무. 어느 날, 테츠무의 엄마는 어려운 경영 사정에도 불구하고 코끼리 ‘미키’를 구입하고, 테츠무는 금새 미키와 친구가 된다. CM출연을 위해 어린 코끼리를 찾던 사오리는 어린 코끼리 ‘란디’를 양도받게 되고, 란디는 테츠무가 생애를 걸고 애정을 주게 되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란디를 훈련시키기 위해 테츠무는 태국의 코끼리 조련 학교로 유학을 떠나고, 여러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코끼리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인정받는 젊은 코끼리 조련사가 되어간다.
요괴대전쟁 The Great Yokai War
5/5(금) 15:30 스타식스 정동 5관 / 5/7(일) 18:00 스타식스 정동 5관
Japan / 2005 /124min / 35mm / Color / Fiction
감독 미이케 다카시 Miike Takashi
파격과 엽기의 대명사 미이케 다카시가 가족 영화를 만들었다!? 미이케 다카시와 가족,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지만 그 결과는 꽤나 근사하다. 카도가와의 창립 60주년 기념작인 <요괴대전쟁>은 제목 그대로 버려진 쓰레기들을 요괴와 결합해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마인(魔人)과 선택된 소년의 한판 승부를 다룬 판타지 액션 모험극. 1960년대 유행했던 다이에이의 요괴 3부작과 만화 등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컴퓨터 그래픽과 아날로그식 특수 분장으로 재현한 수많은 일본 토종 요괴들 그리고 화려한 액션이 화끈한 볼거리를 보장한다. 나약한 소년에서 영웅으로 거듭나는 주인공 소년의 활약상에 환호성이 절로 터져 나오지만 괴물로 변신해 인간을 공격하는 버려진 쓰레기들의 모습은 필요 이상으로 사서 함부로 물건들을 버려대는 우리의 일상에 경종을 울린다. <쉘 위 댄스> 등으로 국내에도 유명한 다케나카 나오코 등 유명 배우들이 요괴로 깜짝 출연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2살부터 연기를 시작했으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의 애니메이션에 목소리 연기로 참여하기도 했던 주인공 소년 카미키 류노스케의 연기에도 주목하시길.
눈에 바라는 것 What the Snow Brings
5/5(금) 18:00 스타식스 정동 5관 / 5/6(토) 10:30 스타식스 정동 5관
Japan / 2005 / 112min / 35mm / Color / Fiction
감독 - 네기시 기치타로 Negishi Kichitaro
성공의 꿈을 안고 도쿄에 갔던 야자키 마나부는 사업에 실패하고 고향인 홋카이도로 한겨울에 돌아온다. 마나부의 형인 다케오는 고향에서 홋카이도 토속 썰매끌기 경주인 '바네이 경마'를 위한 축사를 운영하고 있다. 오랫동안 떨어져 지냈던 형제 사이의 골은 깊어졌고, 다케오는 마나부가 양로원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만나지 못하도록 한다. 하지만 마나부가 축사의 험난한 일상 속에서 일꾼들, 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케오는 어머니와 마나부의 만남을 허락하고, 그렇게 서서히 형제는 서로를 이해해 나간다.
자연을 부르는 변기 Nature Calls Me
5/6(토) 13:00 서울역사박물관
Japan / 2004 / 18min15sec / DV / Color / Short, Fiction
감독 - 히다카 나오토 Hidaka Naoto
경제 호황 속에서 사람들은 진짜 의미의 풍족함을 추구하기 시작했고, '웰빙'은 엄청나게 인기있는 단어가 됐다. '웰빙 상품'들이 계속해서 개발되던 근미래의 어느 날, 궁극의 웰빙상품이 나타난다.
양치기 소년 The Shepherd
5 /5(금) 10:30 스타식스 정동 5관 / 5/7(일) 15:30 스타식스 정동 5관
Uzbekistan / 2005 / 77min / 35mm / Color / Fiction
감독 - 유스프 라지코프 Yusup Razykov
13세 소녀 잠쉬드는 돈을 벌기 위해 해외에 나간 채 돌아오지 않는 형을 대신해 양과 형수까지 지켜야 한다. 주위의 놀림 속에 또래 소년에게는 당연한 첫사랑 같은 감정과 일상적인 일까지 포기해야 하는 잠쉬드. 아직은 어린 소년에게 형을 대신해 형수를 돌봐야 하는 전통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하지만 어느 외출 길. 버스에서 깜빡 잠이 든 사이 그만 형수가 사라져 버린다. 잠쉬드는 형수를 찾아 해매지만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낯선 곳인 우즈베키스탄의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 영화 <양치기 소년>에는 전통과 새 것, 관습과 변화의 충돌 속에 혼란을 겪는 소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있다. 형을 대신해 형수를 돌봐야 하는 전통을 지키는 것이 유난히 힘든 것은 잠쉬드가 어린 소년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고 예부터 전해오던 관습과 전통은 이곳 우즈베키스탄의 산골에서조차 더 이상 지켜나가기 힘든 것이 됐기 때문이다. 애초 형이 마을을 떠난 것도 전통적인 경제 구조가 무너진 이후 그곳에서는 더 이상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이렇게 한 평범한 소년의 힘겨운 삶과 신기한 경험을 통해 구 소련의 붕괴 이후 달라진 중앙아시아 지역 소수민족의 삶과 세계화의 전략 속에서 붕괴되는 전통적인 삶의 방식 사이의 충돌을 다룬다. 특히 우즈베키스탄 오지의 척박하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사실적인 영상 사이 문득 끼어드는 시적인 장면들은 사실적인 이야기와 어우러져 특별한 감성을 더한다. 모스크바 국제영화제 수상작.
우리 할머니 집 My Grandmother's House
5/5(금) 20:30 스타식스 정동 5관 / 5/8(월) 15:30 스타식스 정동 5관
Spain / 2005 / 35mm / 80min / Color / Documentary
감독 - 아단 알리아가 Adán Aliaga
천방지축 6세 손녀 마리나와 고집불통 75세 할머니 마리타의 세대를 초월한 한판 승부! 2005년 암스테르담 다큐멘터리 영화제에서 대상격인 요리스 이벤스 상을 수상한 영화는 70년의 세월과 세대를 단숨에 뛰어넘는 두 여성의 교감을 때로는 감동적으로, 때로는 건조하게 담아간다. 특히 두 사람의 귀여운 다툼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사이로 문득 끼어드는 시적인 화면들은 영화에 여운과 깊이를 더한다. 6세 손녀와 75세 할머니, 두 사람이 세대와 세월을 통해 교감을 나누게 되는 것은 50년도 더 넘은 할머니의 낡은 집을 통해서다. 여기저기 낡아 무너지기 직전인 집이지만 세상을 떠난 남편이 직접 만들었고 자식들을 낳고 키우고 떠나보내며 50년을 넘게 살아온 그곳은 마리타에게는 살아온 삶 자체이다. 마리나에게 있어 마음껏 낙서할 벽이 있고 생쥐와 온갖 곤충으로 가득한 할머니의 집은 할머니처럼 오래됐지만 즐겁고 신기한 곳이다. 하지만 마리나의 부모이자 마리타의 자식들은 그저 낡은 집을 헐고 돈이 될 새 집을 지을 생각뿐이다. 그들에게 마리타의 집은 단순히 더 나은 삶, 더 편한 삶을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낡은 집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부둥켜안고 눈물짓는 마리타와 마리나의 모습은 개발과 더 나은 삶이라는 명목 하에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아 왔던 것이 무엇인지 새삼 되돌아보게 한다. 시종일관 티격태격, 좌충우돌하는 와중에 서로를 보듬는 마리나와 마리타의 모습, 70년의 세월을 넘어선 진정한 ‘세대 공감’이 바로 이 영화 속에 있다.
첫댓글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