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K2TV 미니시리즈 ‘겨울연가’의 여파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겨울연가’가 종영된지 9개월이 지난 아직도 당시 열애설로 지면을 장식했던 배용준-최지우 커플이 결혼하기를 기원하는 팬들이 인터넷에 팬사이트를 개설하고 활발하게 글을 올려 화제를 낳고 있다. ‘하얀연인들’(http://whitelove.noroo.net)이 그 것.
지난 27일 ‘피아노 치는 대통령’(전만배 감독·씨네윌 제작)의 특별시사회가 열린 중앙시네마에는 꽃다발을 든 30여명의 아줌마 팬들이 극장안을 가득 메웠다. 대다수의 영화관계자들이 ‘피아노~’에서 대통령 역을 맡은 안성기의 팬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최지우를 응원하기 위해 나온 ‘하얀연인들’ 팬클럽 회원들이었다. 한 회원은 “배용준을 좋아했다가 최지우를 좋아하게 된 사람, 최지우를 좋아했다가 배용준을 좋아하게 된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회원 200여명 중 남자는 한두명 정도고 나머지는 다 여성이다”라며 “배용준-최지우가 아직까지 연인 사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궁극적으로 두 사람이 결실을 맺길 바라는 모임”이라고 말했다.
이 회원의 말처럼 이 사이트엔 두 사람이 사이좋게 있는 합성사진과 또 두 사람의 모습을 담은 플래시 애니메이션 등 수많은 자료들이 담겨져 있다. 배용준과 최지우의 사랑을 가상으로 꾸민 ‘준이 가상일기’ 시리즈도 재미있다.
하지만 ‘하얀연인들’ 팬클럽 회원의 바람과는 달리 두 사람은 현재 연인관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배용준은 지난 5월 자신의 홈페이지에 최지우와의 관계를 언급하는 글을 남기고 두 사람의 관계를 정리했다. 배용준은 이 글에서 “최지우는 궁금증을 유발했던 사람이고, 주변의 과도한 관심 때문에 그 궁금증을 풀지 못했다”는 말로 두 사람의 관계가 끝났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최지우는 영화 6일 개봉되는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 대통령을 혼내는 깜찍·대담한 여고 교사로 출연중이다. 배용준은 영화 데뷔작으로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재용 감독·영화사봄 제작)를 선택, 내년 1월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