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 그대로의 칠선계곡
* 산행일자 : 2006년 8월 6일 (일요일)
* 날씨 : 맑음(오후에 천둥과 소나기)
* 동행자 : 나홀로
* 산행코스 : 하백무 - 창암능선 - 칠선 - 대륙 - 우측계곡 - 제석봉 - 백무동
* 산행거리 : 14.9km(gps) 13.32km(만보기기준. 걸음수 : 30900보)
* 산행시간 : 9시간 45분(알바 50분 포함)
* 이동 : 승용차 (범물동 - 88고속국도 - 함양junction - 생초I.C - 백무동)
이동거리 : 148km 이동시간 : 2시간 20분 통행료 : 3600원
* 구간별 산행시간
05:45 : 하백무
06:06 : 창암능선
06:37 : 이정표
07:03 : 이정표(우: 상백무 직: 소지봉 아래지점)
07:03 - 07:54 : 창암능선 오르다가 되돌아 옴
08:40 : 칠선폭포
09:05 : 대륙폭포
13:15 - 50 : 제석봉 아래
14:04 : 망바위
14:28 : 소지봉
14:44 : 참샘
15:30 : 상백무 출렁다리
산행기에 앞서
지난 7월 8일 웅석봉을 다녀온 후 3주간 이런저런 이유로 산을 가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장거리산행을 해볼 요량으로 한산 산행기를 열심히 뒤적이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글이 하나있다
칠선계곡이 비선대까지 연장 개방한다는 글이다
이거다 싶어서 이번 산행지를 칠선계곡으로 정하고서
이영진님(5편)과 이수영님의 칠선계곡 산행기를 보고 공부(?)를 하는데
느린*공명님의 '칠선계곡 산행기'가 올라와 공명님의 뒤를 따라가 보기로 한다
동행할 분을 찾아보지만 권유할 만한 분도없어 혼자서 가기로 하는데
수많은 조난을 일으켰던 칠선계곡이라, 내심으로 불안한 마음이야 어찌 없으랴
공명님의 산행기를 읽어보면 별로 큰 어려움이 없는 듯 하지만
그래도 유명한 칠선계곡이 아니던가? 더욱 더 혼란스럽기만 하다
산행기
새벽 2시 20분!
알람이 울려 일어나 전날 챙겨둔 짐을 챙기는데 와이프가 눈을 뜨더니
밀감도 몇개 챙겨 놓았다고 일러준다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챙겨 살며시 집을 빠져나온다
아파트를 출발한 시각이 3시 5분!
두려움 반, 설레임 반으로 날이 희뿌옇게 밝아오는 5시에 백무동입구에 도착하여
하백무에서 창암능선으로 오르는 초입을 찾아본다
백무동 주차장 1km정도 못미친 곳에 백무동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고 그 뒤에
위급시 방송을 위한 앰프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 있다
앰프시설 맞은 편이 들머리이다
백무동 주차장 약1km 전방에 있는 표지석과 그 뒤에 위급시 방송을 위한 앰프시설
앰프시설 맞은 편에 있는 들머리
이 시멘트 도로로 들어서니 제법 가파르다 조금 올라가니
왼쪽에 집이 한채 있는데 일반 주택은 아닌것 같다
제단이 두개 있는데 촛불과 밥 그리고 과일등이 차려져있다
이 두제단 사이로 산길이 열려 있는데 그 길은 뚜렷하지는 않지만 분명하며
간혹 물흐른 계류(지금은 물이 흐르지 않음)를 거슬러 오르거나
계류를 건너면서 길이 이어진다
이른 아침 소나무 숲길을 오르면서 맛보는 맑디맑은 공기는
나홀로 마시기에는 너무나도 아깝다
이렇게 맑은 공기에 취해 온몸에 열기를 느낄 쯤에 창암능선에 당도한다
창암능선 사거리(좌 : 창암산. 우 : 백무동 방향이 소지봉 밑에까지 가는 창암능선 길. 직진 : 두지동 )
창암능선에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능선길에 들어서면
부드러운 소나무 숲길이 한동안 이어지다가
산죽 길도 군데군데 나오면서 좌로 직각으로 꺽어지는 지점에 이정표가 땅바닥에 박혀있다
이정표
이곳에서 25분정도 더 진행하면 이정표(백무동과 벽송사)가 역시 땅바닥에 박혀있다
이정표
여기서 백무동은 상백무를 가리키는 말이며
이곳에서 10여m쯤 가면 Y자 갈림길이 있는데 왼쪽으로 가야한다
(오른쪽에만 리본이 몇개 달려있는데
이 길은 소지봉 가기전에 있는 '탐방로 아님'으로 나가게 되어있음)
그런데 나는 오른쪽 리본이 있는 곳으로 10여분정도 가면서
'이상하다 물소리가 점점 멀어지는데.... 그러나 곧 갈림길이 나오겠지'하고 생각을 하고
30여분 진행하니 고도는 계속 높아져 가길래 그때서야 아니다 하고 back을 한다
(참담한 알바였다 즉 무식한 알바인 셈이다
칠선계곡으로 가려고 한 사람이 산으로 계속 올라갔으니......)
그 문제의 이정표로 다시 돌아와서 Y자형 삼거리로 진행을 해서 왼쪽으로 가면
바위너덜 길이 계속 이어지는데 등로는 좋지않다
그러나 크게 내려가지도 그렇다고 올라가지도 않고 수평으로 트래버스를 해야한다
40여분 진행하여 칠선폭포 직전에 있는 개울에서 세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소리가 나면서 건장한 산님 한분이 일행을 못보았느냐고 물어온다
(아마도 내가 알바하고 돌아오는 시간에 그분 일행들이 지나간 듯함)
보지 못했다고 하니까 이해가 안되는지,
아니면 방향이 잘못 되었는지 의아해 한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면서(?) 마치 일행인 듯 뒤를 따르니 우측에 칠선폭포 안내판이 나오고 일행이 한분 서있다
또 다른 분은 칠선폭포에 있는데 내가 내려가니 반갑게 인사를 건네온다
이곳에서의 만남으로 나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으로 행선지가 바뀌어져 버린다
(원래 계획은 마폭포를 경유하여 천왕봉으로 올랐다가 백무동으로 하산할 계획이었음)
수량이 많이 줄어든 칠선폭포
그분들은 먼저 떠나고 나는 알바로 인해 늦어버린 아침을 이곳 폭포에 앉아 먹고서
대륙폭포 안내판이 서있는 곳에 이르니 10여명이나 되는 일행들이 쉬고 있다
우렁찬 대륙폭포
다시 만남에 가볍게 목례를 하고 대륙폭포에 갔다가 안내판이 서 있는 곳에 오니
일행중에 두분은 다시 두지동으로 하산을 하고
다른 7명은 이미 출발을 하고 마지막 한분이 떠나는 중이다
외로움(?)에 아무 생각없이 마지막 떠나는 님의 뒤를 따라 간 것이
오늘 계획과는 상관없이 우측 계곡산행을 하게 되었다
(즉 대륙폭포 직전 합수점(대륙폭포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우측지곡으로산행을 하였다)
이후는 시간과 거리가 별 의미가 없고 정확한 위치 설명을 할 수도 없어서
몇장밖에 찍지못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합수점에서 우측으로 조금 진행하면 큰 바위에 올라서고 잠시 진행하면
이곳에 당도하게 된다
이곳이 입구임
이곳 입구에서 들어가 바위를 올라서면 아래의 사진을 보게된다
계곡산행에서는 비브람 창인 신발은 피해야 할 것같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바위는 딛는 순간에 얼음 위에 올라 선 것처럼 미끄러지고
큰 바위를 타고 넘어야 할 때엔 온몸으로 기어 올라야 했으니.........
얼마나 힘을 주고 올라야 했는지 발가락에 쥐까지 난다
오히려 이끼가 많이 끼어있는 곳이 안미끄러웠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
심산계곡의 선물-1
계곡산행은 계곡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위 지점에서 제일 크게 계곡을 빗껴간 것 같다
이곳에서는 직등을 못하고 우측 산길로 돌아 올라야 하는데
사람이 조금 다닌 흔적이 있어 그런대로 진행할 만하다
위사진에 있는 폭포를 옆에서 찍은 사진
흐르는 물이 전부 폭포수고 그 밑에서 물을 담아두고 있는 곳이 바로 沼나 다름없다
심산계곡의 선물-2
누군가가 떠내려온 나무로 쉽게 오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위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
심산계곡의 선물-3
계곡이 거의 끝날 무렵에 우측으로 치고 올라가니 제석봉아래 즉
백무동에서 장터목가는 등로 위쪽 출입금지 지점으로 나온다
바로 이곳으로 올라섰다
이곳에서 30여분 쉬면서 간식을 먹으면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천둥과 함께 소나기가 오고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더니
제법 오래 비가 계속되더니 그쳐준다
백무동으로 내려서면서 소지봉지나 창암능선 길에서 이분들과 헤여져 홀로 내려선다
오늘 이 우연한 만남으로 칠선계곡의 또 한 지류를 답사하게 되어서
개인으로서는 운이 좋았던 것 같고
선등하느라고 고생하신 배재길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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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원호님 칠선에 드셨군요. 고전적인 등로를 선택하시지 않고 약간 비틀었는데 무슨 까닭이라도 있으신지요 보통 칠선계곡으로 올라 천왕봉찍고 하봉에서 창암능선으로 가던지 아니면 대륙폭포에서 합수골을 거쳐 창암능선으로 가던지 하는데 이 산행기는 많이 특하군요. 하지만 산행에 어디 정석이 있습니까 오히려 개척산행을 하면 하는 당사자는 더욱 추억에 남고 뿌듯한 법이지요. 그리고 분명 릿지화를 신고 가셨을 것인데 비브람 창 신발은 어떤 신발인가요 결과론이지만 보통사람들이 가보기 힘든 멋진 곳을 다녀오셨습니다. 감축드립니다. 그리고 수고하신 덕분에 비경을 앉아서 감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