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편 레찬 (두만강잡지 원고)

[두만강]

정통편 례찬

리태근

     북간도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전통편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중국은 세계 한약이 발원지란다. 중국의 약이 가짜가 많지만  정통편만은 잘 만들어서 적어도 중국의 조선사람들은 <만병통치약>으로 전해내려오고 있다. 머리가 아파도 전통편이요 배가 아파도 전통편이요 다리가 아파도 전통편이요 이빨이 아파도 전통편이다.  부스름이 나도 전통편이요 지어 탐맞은 상처가 염증이 생겨도 전통편을 갈아서 바른다. 풍습관절이나 류풍습은 물론 전통편을 보드랍게 갈아서 뜸쑥에 넣고서  뜸을 뜨면 골수암까지 떨어진단다. 전통편은 말그대로 인간의 오장륙부를 치료하는 만병통치약이다. 누가 발명했는지 정통편을 발명한 사람을 노벨 상을 주어야 할것이다.

     할아버지 때에는 약담배가 <만병통치약>>으로 사용되였다.  아버지때 에는 <전통편>이 <만병통치약>으로 부상했다. 요즘은 세계를 휩쓰는 무서운 전염병 <신종풀루>까지 막아낸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중국약이 다 가짜라 해도 (다 가짜일수는 없지만 ) 전통편만은 가짜가 아니란다.  지금도 연변사람들은 정통편을 할애비처럼 굳게 믿는다. 약값이 몇배로 껑충 뛰여올랐지만 정통편만은 돈을 아끼지 않고 마약처럼 갖춰놓고 구복 하는게 가관이이다.

      중국에는 명약이 나오기 바뿌게 가짜약이 살판친다. 가짜가 어찌나 많은지 인민페까지 가짜로 만들어서 골치아픈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한집식구들도  주고 받는 돈까지  의심해서 두번다시 돈기계로 확인는게 습관이 뒤였다. 돈이 가짜인데 물건이야 두말이면 잔소리지 더욱 놀라운 것은 사람도 가짜란다. 한사람 건너씩 <애인>을 만드는 요즘 세월에 진짜처녀는 보고 죽자해도 없단다. 누가 말했던가? 진짜처녀를 찾자면 유아원에 가란다. 그래서인가 미용원마다  가짜 처녀막을 만들어 준다고  떠들어서 돈을 깍재로 끈단다. 그까짖 처녀막이야 진짜던 가짜던  써본사람이 알일이지만  사람의 목숨을 관계하는 약까지 가짜로 만든다는 건 절때로 용서할수 없는 일이다.

     신문과 텔레비죤 방송광고는 가짜약 광고가 기승을 부린다. 하나 사면 둘을 주고 둘을사면 세개를 네개를 사면 다섯게 열개를 사면 열개를 더 준단다. 공짜라면 양재물도 먹는 사람들이 미묘한 심리를 리용하여 불어대는 약광고는 사람들이 눈뿌리를 뺀다. 장사군은 제 애비를 속인다는건 영원한 철리인것같다.  싸구려 광고약을 헤쳐보면 더욱 사람을 경악케 한다. 옷이 이포단장이라고 약도 이포단장인가?  약은 한줌도 안되는데 포장은 요란하다. 약보다 포장이 눈부시다. 약 함량이 한곽밖에 안되는 약을 두개 세개 네개 열개로 만들고 눈부신 포장한 약들은 값만 잔뜩 비싸지 약효과는 전통편이 신 벗어놓은 자리에도 못선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통편을 더욱 굳게 믿는지도 모른다.

     약이 가짜일진대 약을 처방하는 돌팔이 의사야 더 말해서 무었하랴 의사들마다 죽은 귀신도 당장에서 살려내는 신선이요  박사란다. 의사마다 조상삼대 비방을 물려받은 <신의>란다. 별천지처럼 널려있는 병원은 약값보다 진찰비가 더 비싸서 아이보다 배뿍이 더 크다.  웬간한 환자들은 병원 문전을 들어설 엄두도 못낸단다. 병웡라고 가보면 강간이굴처럼 만들어놓고 의사들은 도끼눈을 해가지고 환자를 노려본다. 말이 병원이지 철창없는 감옥이였다. 환자가  병원 문전에도 들어서기전에 서로  잡아당겨서  정신이 아찔해난다.

     여북했으면  민간에는 생배추가 들어갔 다가 시라지가  되여 나온다고 했겠는가  왜서 해마다 날마다 의사대오를 정돈한다고 큰소리치는데 우뢰는 우는데 비가 오지않는가? 의사증도 없는 돌팔이들을  소멸하지 못하는가? 정책이 있으면 대책이있기 마련이라고 했던가  병원은 누구도 마음대로 비준하지 못한다는데 슈퍼마케인가? 한집 건너 약방이요 두집 건너 병원이다. 날이갈수록 높아가는 병원비 때문에 환자들도 <유격전>을 벌린다. 환자들은 의사처방만 나오면 무조 건 거뭐쥐고 약방에 가서 저렴한 가격으로 약을 구입한다. 뛰는놈 우에 나는놈 있다고  의사들도 이골이 터서 잔머리를 돌린다. 처방이 새나가지 못하게 하느라고 처방지마다 뚱딴지같은 암호를 달아놓았다. 전세계적으로 약처방에 비밀암호를 다는 현상은 어디도  없을것이다.  

       하늘이 높은 줄모르고 뛰는 약값도 괜찮은데  정통편만은 제발 가짜를 만들지 말기를 두손모아 빈다. 애인이 가짜이고  아이가 가짜래도 좋다. 하지만 정통편만은 영원히 가짜가 없기를 진심으로 애원한다. ... ... 

// 이천구백년 구월 오일 연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