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영 딸 결혼식을 다녀와서 오늘은 최기영 딸 결혼식이다. 이 가을에 누구나 그렇겠지만 지난주 토요일은
결혼식 세군데, 불암산 산행, 도봉산 산행 이렇게 겹치더니 오늘은
결혼식이 두군데 겹쳤다. 한곳은 회사 전직 임원 딸 결혼식인데 거기,
그리운 얼굴들이 많이 기다린다.
고민을 하다가 회사결혼식은 달리 조치하고
대학동기들이 보고싶어 최기영 결혼식에 가기로 했다.
반포성당에 도착하니 임영빈 진중경 두명이 입구에 서 있었다.
딸은 엄마 닮았는지 아주 이쁘고 사위도 늠늠했다.
최기영! 사위본것 다시한번 축하드린다.
예식을 조금 보다가 우리끼리 식당을 찾았다.
정태 : 영빈이는 풀만먹니?
영빈 : 니들 먹는 것 보고 맛있는 것 먹으려고...
중경 : 술 안먹냐? 맥주 한잔씩 해라. 성당이니까 술을 주네. 교회는 술 안주는데...
영빈 : 교회는 술 안주냐? 잔치분위기 안나잖아?
정태 : 거기도 줘. 주로 와인을 주는데 집에따라 그것마져 안주는데도 있어.
중경 : 어떤 사람들은 술 안준다고 신경질도 부리고
어떤 사람은 비닐봉투에 소주 사가지고 오기도 한다~
풀만 먹던 영빈이가 갔다 오더니 회를 가져왔다
우리도 회를 담아왔는데 중경이가 회가 신선하다며 맛있게 먹는다.
영빈 : 이런날 종진이는 와야 될건데 안보이네...
정태 : 걔는 사무가 바뻐! 볼 때 마다 정신없어.
그러는데 종진이가 왔다.
영빈 : 파장인데 이제사 오니?
종진 : 다른데 갔다왔어. 밥도 먹었거던.
다른사람 여덟명 축의금을 부탁받아서 안오면 큰일나.
영빈 : 다음 달에는 도봉산 간다며?
정태 : 그래, 도봉산 참 좋은데니 영빈아 너도 같이 가자.
영빈 : 난 안가. 남 폐끼치면 안되잖아
종진 : 폐야 정태가 주로 끼치지. 늑장도 부리고 자꾸 사진 찍으려하고...
정태 : 산은 이야기도하고 생각도하면서 올라가야지 너무 경쟁하듯 빨리 가는 것 만이
능사는 아니잖아.
중회와 진우 예만이 빼고 힘들기는 다 마찬가질 건데 억지로 참는 것 보면 대단들 해.
종진 : 밥 먹으려고 빨리 가는거지!
정태 : 내가 사진 좋게 찍어주려 신경쓰면 ‘야! 대충 눌러버려!’ 하고 꼭 나서는 인간이
있~다. 그러면 사진작가로서 기분이 쪼금 상하는거 알지?
이번에 누가 불암산 등반사진 올려놓은 것 보니 겨우 달랑 여섯장 찍어 올렸는데
그나마 노출이 잘못되어 사진이 시커멓게 되었더라.
소중한 등산을 하며 개뿔, 달랑 여섯장이 뭐냐?
내가 노출을 손봐서 정상으로 올려놓아 보았어. 너무 아깝잖니?
종진 : 그걸 니가 진짜 손봤단 말이야?
정태 : 그랬더니 신기가 ‘사진 고맙슈!’하고 댓글 달아놓았더라.
알아보는 넘은 신기 뿐이야.
모두들 혼례미사에 참석하느라 식당은 아직 한산했다.
우리는 몇 차례씩 음식을 담아와서 먹었다.
평화스럽게 아주 평화스럽게...
한시가 되니 미사를 보던 하객들이 식당으로 우르르 몰려왔다,
우리는 손님들 위해 식당을 비워줘야 한다며 서둘러(?) 나왔다.
영빈이와 중경이 보고 먼저가라고 하고 나는 종진이와 바둑한수 하기로 했다
중회가 있으면 더욱 재미있을 건데 오늘은 둘만 가니조금은 어색했다.
부근에 기원을 찾기가 힘들어 전에 자주 가던 교대까지 가서 바둑싸롱을 찾았다.
네판을 두고 나니 어느사이에 여섯시가 되었다.
저녁이나 먹자며 전에 자주 다니던 오리고기집으로 갔다.
이런저런 얘기끝에 화제가 까페문제로 옮겨졌다.
정태 : 다른 학교동기들 까페에 들어가보면 그렇게 활발할 수가 없거던.
까페는 서로의 호흡을 느끼고 일상속에서 기쁨과 웃음을 공유할 수 있는 휴식처이며
푸근하고 정감 넘치는 시골 사랑방 같은 곳인데
우리 까페는 회원들이 너무 무성의하고 활력이 없어 참으로 안타까워.
좀더 활기찬 까페가 되도록 까페지기가 노력좀 해봐라
종진 :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 나이가 컴맹세대 아니냐. 자연히 두려울 수 밖에 없지.
정태 : 완전 컴맹들은 아니잖아.
까페 들어올 줄 알면 가끔 글도 올릴 수 있고 그러다보면 활기를 띄게되는거지.
조선시대에 양반이랍시고 개코나 마당에 널어놓은 나락이 비에 다 젖어도
체통지킨다고 보고만 있고 땔감이 없어도 나뭇지게 져볼 생각않고
팔자걸음 폼잡아 위선떨던 그런 고리타분한 모습 있잖아?
잘못하면 그런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다~
조금만 성의를 가지면 무한한 지식과 신비가 넘치는
새로운 우주를 경험할 수 있는데 굳이 그것을 외면하고 있는 것은
정말 한심한 일 아니야?
용화 봐! 문자도 못 보내던 컴맹이 마음 한번 마음먹으니
금방 극복하고 글도 올리고 얼마나 대단해!
종진 :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쉬운게 아니야
정태 : 종진이는 불교에 관심이 많은가봐
종진 : 음 관심이 많아. 윤수도 불교신자인 모양이야. 불교를 많이 알던데...
정태 : 걔는 믿어서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여기 저기 다리 안 걸친데가 없어
기독교에 대해서는 더 잘 알아.
종진 : 그러니까 변호사지
정태 : 도올있지? 다방면에 쪼금씩 모르는 것 없는 김용옥 말이이야
윤수는 도올보다 세수가 높다~
우선 도올은 머리가 없잖아 윤수는 머리가 있어.
도올은 찌그러진 메주덩어린데 윤수는 반듯한 미남이잖아.
도올은 모든 모든면에 삐딱해서 하는 소리마다 개소리인데
윤수는 법대로 말하는 변호사잖아!
그래서 도올의 ‘도’보다 ‘도레미파’ 세단계 높은 파올 최윤수야.
내가 최변호사 호를 연구했어. 어때 근사하지?
종진 : '도올'보다 '파올'이 짱 멋~있다. 윤수는 밥 사야겠다.
정태 : 밥 말고 회가 좋아
종진이는 까페지기를 맡고있어 친구들 소식도 많이 접하고 있었다.
김중회 조승원 김성진 이원철 김흥수 이경희 지철호 은숭표 주춘돈 등등
소식 모르던 친구들 얘기를 이모 저모 해주어서 반가웠다.
김중회는 현대카드 고문으로 요즈음 출근하고 있다고 한다.
동기들이 거의 모르고 있을건데 이제 축하 전화
많이들 해주시고 우선 이 자리를 빌어 축하드린다.
중회야! 좋은 산 추천해주고 우리 등산 한번 같이 가자!
2010.11.13. 최기영딸 결혼식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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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예만이가 입성하였다고 전화가 와서 내킨 김에 한잔 하자고 꼬셔서 백수 돈만 쭉내주었구만요. 다음부터는 백수는 술값 안내기로...ㅋ.
지금까지 올라온 글 전부 복습 중이라 조만간 인사말씀과 함께 카페를 활성화시킬 주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답니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갔는데.....현장 중계.. 다정한 대화록 감사...............
예만이가 들어온다니 무척반가운 소리네요.다음에 술 사줄때 나도 부르시오.김신기 닉네임 '도우미'에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는데 버리니 서운하네요.
모임에 중심 역할하는사람은 걸맞는 닉네임이 필요해요.'흰구름언덕'이나 '파올' 처럼 '우리들' '도우미'도 사랑받아야 할 값진 브렌드입니다.
최윤수변호사가 실명 쓰라고 해서리..........
도우미=동기회 활동을 위해 늘 헌신하는 사람 곧 김신기. 죽림비현=죽림성현이 아니라 비현이라고 겸손을 보일 사람은 곧 이용화 한사람.
천기관= 합기도 최고수 곧 정진우. 흥부아버지의 장남=놀부,놀부는 곧 이원철. 흰구름언덕=언덕위의 캠퍼스에 유유자적 노는자 곧 석희태 .
신우= 신이 도와서 다리가 안 부러지고 무사한 사람 곧 오삼환. 현림=도사폼 잡는사람 곧 남 아무개. 이렇게 닉네임을 보면 곧바로 이름이 나오기 때문에
문제될게 없어요. 김신기가 화들짝 놀라 이름 바꿀 일이 아니여! 다만 윤수가 문제 삼는 것은 '아버지'라고 들이대는 그런 사람인데 그것이 뉘기 아버지냐?
나도 모르고 최윤수도 몰러 !
바쁘신데 식장까지 와서 축하해주고 구수하고 정감 넘치는 후일담도 실어주어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까페 방문이 늦어 이제야 읽게되었네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