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고대문화를 까봅시다. 이게 저의 목표는 아닙니다.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더 좋은 책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평가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본 고대문화는 석순 책과 디자인이 매우 비슷한다는 느낌을 주었지요. 아~여백에서 만들었구나 뒤를 보니 주원씨의 이름이 적혀있더군요. 대학 교지의 여백화라고 해야하나.. 너무 비슷해요. 우리 사랑스런22집 디자인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게 필요할 거 같아요. 솔직히 여백에서 계속하는게 편하기는 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디자인컨셉의 큰 변화도 없을테고 디자인으로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과연 이 생각이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석순의 이미지를 굳히기 시키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어떻게 보면 이제 바꿔야할 시기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요. 고민해봅시다.
너와 나의 소통을 하자는 편집장의 여는 글. 거기서 미아리 얘기와 강아지 얘기는 대체 왜 나온 건지 일대일로 물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사실 거북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여는 글에서 강조했던 너와 나의 소통이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과연 있었는지 잘 모르겠네요ㅜ.ㅜ
먼저 정치파트가 있었죠. 쭉 보았을 때 대선후보 인터뷰를 했더라구요. 와~ 씨 고대문화는 이런 것도 하는구나 일순 쫄았죠. 그런데 읽어보니 별거 아니더군요. 읽고난 후에는 와~ 씨 고대문화는 대체 이런 거 왜 싣는 거냐 이런 생각이 몰려오데요. 인터뷰부분은 진짜 여기저기 하는 말 긁어온 거 같고 각 후보의 정확한 차이를 알려주지도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학생들이 헷갈려하는 거 궁금해하는 거 이런 거를 썼으면 어땠을까 합니다. 가령 민노당과 사회당은 어떤 차이를 갖고 있는지 이런거 말이죠.(안궁금해한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고대문화 평가서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었던 것 같네요) 많이들 궁금해하는 것 같았는데 그런 설명은 없고 순 사회당 기관지인 듯 그런 냄새만 풍기고 이상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이회창 까는 거 좋습니다. 비판적으로 정치인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들을 비난하는 이유는 상당히 빈약했고 그저 사회당의 입장에서 본 대선 후보들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했습니다. 고대문화라면 고대 내의 언론이기 때문에 학우들의 정치적인 성향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내맘대로 글을 써제끼는 것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와 관련된 글 같아서 이야기하는 것인데, 책끝부분에 가면 문화라는 면이 있는 데 붉은 악마와 노풍을 문화라고 한 것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앞의 정치와도 연결되는 것 같은데 그 이야기만 덩그러니 있어서 어색하더군요. 필자는 햏자의 문체와 비슷해보이는 어휘를 사용하더군요. 그런데 노풍과 붉은 악마를 연결시켜놓은 것은 단순한 거부감이 들기 보다는 뭔가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번 창석이가 쓴 글과도 유사해보이지만 창석이 글이 더 좋다.~
건강에 대한 꼭지가 있었습니다. 도비라와는 다른 내용의 글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글들도 큰 틀로 묶어내기에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노동자들의 건강 얘기를 하다가 글리벡이야기가 나오고 마지막으로는 병원 파업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억지로 짜 맞췄다는 생각이 들고 과연 건강이라는 틀에 들어가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헷갈리는 아이템이었습니다. 서로 같은 맥락에 놓기에는 큰 이야기들이었고 그것보다는 하나하나를 차라리 한 텀으로 자세히 풀어냈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여러 가지의 글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거저거 다양한게 과연 좋을지 모르겠네요. 편집장이 썼던 소통을 하겠다는 말은 정말 책에 녹아있는지 모를 정도로 이 얘기 저 얘기 많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도 특정한 주제를 정한 후 아이템을 선정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번 고대문화에서 너무 다양한 얘기는 부담을 주었죠. 수습들이 많다보니까 이런 현상이 생긴 것 같기도 하네요. 각자 다른 아이템을 쓰는데 수습이라는 꼭지로 특별히 나누지 않다보니까 이렇게 산만해 보였던 것 같기도. 그렇다고 해도 철거, 수강신청, 생협 그다지 관련있어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의 나열은 혼란을 줍니다. 사실 우리의 아이템도 어떻게 될지 걱정이군요. 담당자가 각자 하나씩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보면 독자로선 너무 가볍게 느껴지거나 읽는 것에 혼란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템 선정 후 어느 정도 묶어낼 수 있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할 것 같아요.
외부글에 있어서는 필자에 대한 설명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무책임한 것 같기도 했구요. 필자의 본명이 무엇인지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 그런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구십년대 중반학번으로 뭘 고민하고 있다 이정도로는 글 뒤에 필자가 숨어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활동을 하고 있고 이 글에 대해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 지 자세한 설명이 있었으면 했습니다.
뒤에 사진 나온건 그냥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슨 의도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모 신선해하는 사람들도 있겠죠. 그들은 매번 편집후기를 썼던 것 같으니 편집후기+사진 정도로 이해해주죠모. 우리도 디카생겼다고 사진 올리길 원하는 사람있는거 아니여?
<편집회의>
올해의 한국영화는 세 종류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먼저 상도 많이 받고 명작으로 추앙되는 문제의 세작품 취화선, 오아시스, 집으로가 첫 번째입니다. 두 번째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계속된 조폭 시리즈 대표작으로는 가문의 영광과 보스상륙작전입니다. 세 번째는 후반기와서 시끄럽게 한 현재도 시끄러움이 진행중인 성을 소재로 한 영화 몽정기와 색즉시공입니다. 나머지 영화들도 많이 있지만 다 살펴보기는 어려울 것이고 이 세 종류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 게 가장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된 분류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봤을 때는 이랬다는 것이지요. 두 번째와 세 번째의 영화들은 솔직히 여성주의에서 비판하자면 끝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묘하게 작품성을 내세울수 있는 첫 번째 시리즈는 감히 손대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 영화들을 본 사람 중 열에 일곱여덟은 좋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솔직히 저 역시도 감동받은 부분이 있었고 저번 회의에서 석수니들이 감동받은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감동의 문제가 아니라 감동으로 인해서 정작 그 곳에서 여성주의적으로 다루어야할 중요한 이야기를 피해버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집으로에서 꼬마의 행동을 단순한 철없음으로 보기에는 부담스러웠고 오아시스에서 종두의 강간은 그야말로 역겨웠습니다. (취화선은 못 봐서 할 얘기가 없네유ㅡ.ㅡ) 여러 가지 말이 많았지만 제대로 논의가 진행되었는지 모르겠고 어떻게 보면 여성주의진영에서 이런 이야기를 지적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한 쪽의 메아리로 그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작품들과 관련해서 페미니즘 비평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덧붙여서 두 번째와 세 번째 영화들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을 어떨런지요. 여튼 제가 모든 영화를 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분의 많은 수다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