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는 8만여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로 형성된 GPGP(Great Pacific Garbage Patch)라는 쓰레기 섬이 존재하는데 크기가 한반도의 7배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도 크게 늘어, 이 섬은 더욱 방대해질 위기에 놓였다. 이런 때, 날로 심각해지는 쓰레기 문제에 경각심을 갖고 행동에 나선 청년들이 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직장인청년봉사단 ASEZ WAO 회원들이다.
ASEZ WAO는 플라스틱 줄이기와 지구환경 보호에 이바지하는 ‘No More GPGP’ 프로젝트를 활발히 전개한다. 환경정화 의식 증진을 위해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하여 ‘더 이상의 GPGP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7월 말까지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맞아 다양한 방식의 대규모 봉사활동을 세계 각국에서 전개한다.
지구촌 ‘어머니의 숲’ 조성 프로젝트인 ‘Mother’s Forest’로 기후변화 대응에 주효한 나무를 심고, 직장 내 절전·절수·절약 실천 프로젝트 ‘Green Workplace’로 온실가스 감축에 일조한다.
또 지난해부터 지속해서 전개하는 ‘Heart to Heart 릴레이’를 통해 코로나19 방역과 예방접종에 수고하는 의료진을 응원하고 있다.
20일에는 국내외 60여 곳에서 ‘No More GPGP’ 활동을 펼쳤다. 서울 수락산 진입로와 인근 식당 거리에서도 ASEZ WAO 회원들을 볼 수 있었다. 회원 30명은 코로나19 생활방역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소규모로 인원을 분산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봉사에 임했다. 수락산은 수도권 거주민들이 즐겨 찾는 등산 명소다 보니 진입로와 식당 근처에는 일회용 포장용기 등 버려진 쓰레기가 적지 않았다. 회원들은 일회용 컵과 빨대, 비닐포장지를 비롯한 폐플라스틱과 유리병, 캔 등은 재활용할 수 있도록 분리하고 휴지, 담배꽁초 등 각종 생활 쓰레기를 수거해 거리를 깨끗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약 60㎏의 플라스틱을 포함한 50ℓ 종량제봉투 5개와 100ℓ 대형마대 10개 분량의 쓰레기를 모았다.
ASEZ WAO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환경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시민들의 참여와 실천이 모인다면 환경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 미래세대 주역인 우리부터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슬땀을 흘린 청년들은 쾌적해진 거리를 보며 뿌듯해했다. 봉사에 참여한 고지현(22) 씨는 “집에서 배달음식을 주문하니 일회용기가 많이 나와 걱정스러웠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여 자연이 건강하고 깨끗하게 보전되기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행사에 참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공서와 식당 거리의 상인들, 등산객들도 이들의 활동을 반겼다. 서울 노원구 상계1동 박홍성 동장은 “하나님의 교회 직장인 청년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비롯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수락산 진입로를 깨끗하게 정화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젊은 사람들이 봉사활동을 하니 세상이 밝아지는 느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같은 날 서울에서는 오류역, 창동역, 미아역, 방화동 쌈지공원, 공항동, 구의동 일대를, 경기에서는 일산서구 가좌천, 안산호수공원, 수원 수류방화정 등지를 깨끗이 청소했다. 수도권뿐 아니라 천안, 아산, 대전, 춘천, 태백, 나주, 순천, 완주, 대구, 포항, 창원, 울산 각지에서도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영국 맨체스터, 일본 요코하마, 필리핀 산파블로 등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정화활동을 펼쳤다.
더불어 ‘Heart to Heart’ 릴레이를 통해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말레이시아, 인도, 필리핀, 페루 등 세계 각지의 의료진과 경찰, 소방관, 군인 등에게 사랑의 간식과 손편지로 꾸린 응원키트를 전하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날도 서울 노원구 보건소, 중구 보건소, 금천구 보건소 등 전국 9개 의료기관에 응원키트를 전달하며 지친 의료진들의 활력을 북돋웠다.
ASEZ WAO는 전 세계 175개국 하나님의 교회 소속 직장인 청년들로 구성된 국제봉사단체로, 이웃과 사회를 돌아보며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단체명은 ‘Save the Earth from A to Z(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을 구하자)’에 ‘We Are One Family(우리는 한 가족)’이라는 의미을 더해 ‘우리가 한가족이 되어 처음부터 끝까지 세상을 구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각자의 일터에서부터 활기차고 밝은 환경을 만들고, 인류와 지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교육지원, 복지증진, 긴급구호, 문화교류, 기후변화 대응, 플라스틱 줄이기, 육상생태계 보호, 해양생태계 보호 8가지 분야에서 다각적으로 활동하며 국제사회 공동과제 해결을 위해 힘쓰고 있다. 다양하고 진정성 있는 활동을 이어온 이 단체는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 금상, 필리핀 환경부 차관 감사장, 호주 케언스 시장 표창장 등을 수상했다.
출처 : 인천일보(http://ww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