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석화리의 가을은 바람으로 우리를 맞아 주었습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는 석화리의 가을바람 속에서
밥 먹고 사과 먹고 잘 쉬다가 왔습니다.
예전에 박 신부님께서 미사 강론 중에 친정에 오는 마음으로 오라고 하실 때마다 공감이 많이 되었고 요즘도 친정 아부지와 할머니 뵈러 가는 마음으로 갑니다.
이번 달에는 면담하러 다닌다고 강의를 많이 놓쳐서
강의 내용은 적을 게 없네요.
면담을 통해서 많은 치유를 받고 왔습니다.
한마디로 단체로 강의 듣다가 개인과외 받고 왔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9월에 피정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 김종천회장님께서
“자매님 면담을 한 번 하세요” 하시더군요.
금요일 피정 첫 날 저녁 먹고 2층에 올라가면 탁자가 있는데
거기에서 기다리면 면담표를 나누어 줍니다.
그러면 성당에 앉아 있으면 스크린에 번호가 뜨면 2층으로 가면 봉사자께서 안내를 해줍니다.
솔직히 두 달 전부터 면담을 하고 싶었지만
제 내면의 밑바닥을 보는 게 두려워서
2달 동안 표를 받으면 다른 사람을 계속 주게 되는 겁니다.
박효철 신부님 면담표는 저녁 먹고 사무실 앞에 있으면
제비 뽑기로 뽑습니다.
물론 꽝도 있지만 청하면 하느님께서 번호표를 내 손에 쥐어 주시더군요.
이번 달에 번호표를 뽑았는데 꽝 이더군요
근데 아는 동생이 18번을 뽑아서 저를 주더군요.
만약에 제가 번호를 뽑았으면 분명히 다른 사람들에게 줄게 뻔하니까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 같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신부님 번호표도 뽑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다 주었거던요.
근데 왼쪽 바지 주머니에는 봉사자 면담표 오른쪽에는 신부님 면담표를 가지고 있는데 계속 다른 사람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 돌이켜 보면 방해였지만 그 당시에는 쪼매 흔들였지만
꿋꿋이 저를 봉헌하는 기도를 하면서 잘 넘기고 면담 잘하고 왔습니다.
아~~~~~~~~~~~~~~~~~
제 이야기를 밖으로 끌어내는 것도 제 뜻도 제 힘도 아닌 것을 이 시간 알겠습니다.
1년을 하느님께 봉헌하기로 약속하고 시작했으므로 하는 거지
힘들었던 시간으로 되돌아가서
나의 상처들과 만나는 것도
힘이 들고 용기도 필요하네요.
하지만 제 글을 읽고 자신의 상처와 만날 용기가 생기고
용서할 힘도 얻을 이들이 있을 것 같아서
용기 내어 봅니다.
금요일 밤에 면담을 하였습니다.
면담하시는 분이 제가 시어머니에 대한 상처가
가시처럼 촘촘히 박혀서
하나하나를 꺼집어 내야 한다는 겁니다.
저의 시어머니는 우리 딸이 초등학교 다닐 때 저의 남편 카드와 시동생 카드를 가지고 카드 돌려 막기를 하다가 도망을 가셔서
저의 남편과 저의 도련님께서 카드 빛을 갚아야 했습니다.
저희는 그때 남편이 경기도에 있는 자동차 회사 연구소를
다니다가 법무사 공부를 하고 싶어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대구로 내려와서 남편은 공부를 하고 저는 입시학원에 나가고 있었습니다.
카드가 남편 명의라 남편을 신불자로 만들수가 없어서
전세금, 아이 돌 반지, 보험해약으로 돈 되는 것은 다 팔아서
카드 빛을 갚았습니다.
그렇게 돈을 다 갚았다고 생각하고 카드회사 담당자랑 이야기를 하는데 다음 달에도
천만원이 나올 거라더군요.
이 때 제가 많이 놀랬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고모에게 돈을 빌려 갚고 저희는 250만원 보증금에 20만원 월세로 옮겼습니다.
남편은 법무사 시험 1차에 붙었지만 공부를 접고 저랑 가게를 얻어서 저는 수학강사로 남편은 영어 강사로 같이 일했습니다.
저는 육아, 직장, 남편 시험 뒷바라지에 지쳐 있을 때 아무도 이끌어 주지 않았지만 하느님의 인도하심으로 성령세미나를 받고
본당 단위기도회에 나가고 있었던 중이라 이 상황들을 받아 들여서 버틴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고통을 허락하시기 전에 미리 준비는 시켜 주시더군요.
저는 매일 낮에 성체조배를 하면서 이시간이 지나가도록
기도 했었고 돈 좀 주시라고 기도 했습니다.
생활비가 없어서 친정엄마에게 돈을 좀 달라고 했더니
엄마도 돈으로 힘들다고 너희가 알아서 하라더군요.
저희 친정도 동생이 아파서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의지 할 데라고는 엄마 밖에 없었던
저는 감실 앞에서
" 예수님 엄마가 돈이 없다네요.
저는 지금 예수님 밖에 없어요.
제발 좀 도와주세요." 라고 울면서 매달렸습니다.
근데 그다음 날 학생들이 9명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돈 문제가 해결되더군요.
돈이 하늘에서 통장으로 마구마구 들어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십일조를 바리사이처럼 지켰습니다.
사무원이랑 이야기를 하는데 제가 우리 본당에서 십일조를
2등으로 많이 내더군요.
기도를 하면 할수록 어머니를 용서해야만 하는
성경말씀만 마음에 남더군요.
마태오 복음 5장 24절
예물을 거기 제단 앞에 놓아두고 물러가 먼저 그형제와 화해하여라 그런 다음에 예물을 바쳐라
말씀대로 살기로 결심하고
카드사고가 난후 잠적하신 어머니를 2년 만에 수소문해서 연락을 했고 명절 때 저희집 오시게 하고 자주 연락도 드리고 돈도 조금씩 부쳐드렸습니다.
어머니도 남편없이 두아들을 대학까지 시키고 장가 보내고 난 후 장사를 한다고 아들들 카드로 돈을 끌어 쓰다가 장사가 망해서 그렇게 되셨다고 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봉사자께서
십자가를 보고
"예수님 시어머니를 용서합니다."라고 하세요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용서를 해야
제가 사는 걸 알고 있었고
예수님께서도 제 의지의 결단보시기에
저는 예수님께 어머니의 용서를 청했습니다.
봉사자께서 미사시간도 됐고 용서가 아직 멀었다고
토요일 아침에 한 번 더하자고 하셨습니다.
누워서 자려고 하는데 어머니는 용서하지만 제가 돈 없이 겪어내야 했던 생활과 서러움들이 한이 되는 겁니다.
이런 사고를 겪으면서 제일 서럽고 힘들었던 것은
우리 딸이 18개월 때 대구에 내려와서 직장 나가고 하면서 제가 행복하지 못하니까 아이에게 분풀이 한 것과 아이를 맡길데가
없어서 동동거리며 산 제가 불쌍하고 우리 딸이 엄마 없이
견뎌내야 했던 그 시간들을 생각하면
이 글을 써는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누워서 조용히 울고 있는데 서울에서 오는 착한 자매님이 제 손을 잡아주는데 꼭 성모님이 제 손을 잡고 위로해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위로가 되더군요.
토요일 아침 면담을 하면서
예수님께
"어머니를 이해합니다.
예수님 제가 어머니 입장이라도 그랬을 것 같아요"
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남편이 고시원에 들어가 있으면서 아이를 키우고 돈을 벌어봐서인지 이해가 되더군요.
그리고 면담을 마치고 나오니 고백성사를 봐야 되겠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고백성사를 준비하면서 모르고 저지른 많은 잘못들이 있더군요.
겸손되이 박효철신부님과의 면담을 준비 했습니다.
면담성사중에 신부님께서 용서의 정의를 말씀해주시더군요
용서는 나의 사랑에 대한 극단적인 표현이다.
용서는 내가 선택한다
용서는 내가 결심한다.
용서는 의지적으로 선택한다.
올해 1월부터 청주를 다니면서 많은 치유를 받았지만 결국은
용서하고 용서하고 또 용서하는 연습을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용서의 결단을 낼 때까지의 과정을
제 마음을 꺼내서 돌바닥에 문지르는 작업 같이
힘이 들고 몸부림이 쳐지더군요.
그인간이 나에게 어떻게 했는데.
그인간이 나에게 이렇게 비웃었는데.
그인간이 나에게 어떤 말을 했는데.
하나하나 곱씹고 곱씹게
생각들로
제 상처위에 있는
마귀들이 계속 생각나게 하고 생각나게 하더군요.
어른이 물이 들어 있는 물 컵을 잠시는 들고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장시간 들고 있으면 머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어깨도 아파지겠지요.
용서할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고
내가 붙들고 생각으로 죽이고 살리고 해봐야
나만 힘들고 몸만 상한다는 것을
용서라는 결단을 내는 공부를 하면서 몸소 체험했습니다.
용서할 인간이 있으시면 용서하는 척 하지말고
예수님께 던지고 오세요.
고이접어서 드리기 뭐하면
"예수님" 부르면서
"받으세요" 하고 힘껏 던지세요.
그러면 예수님께서 "스트라이크" 하면서 받으시고
뒷마무리는 예수님께서 늘 다해주시더군요.
저는 오직 기도만 하면 되더군요.
그리고 용서할 사람들이 올라오면 계속 봉헌하고
예전에 용서한 사람들도 또 올라오면
"용서합니다 용서합니다." 라고 기도만 하면 되더군요.
간단하지만 쉽지 않다는건 아시지요.
그래서 묵주기도를 하면서 성모님의 도움을 청해야
저를 놓지 않고 계신 성모님의 도움으로
계속 계속 용서할 수 있더군요.
제 이야기를 마무리합니다.
제가 작년에 메쥬고리 순례를 가서 야고보성당에서 미사를 드릴 때 메쥬고리 신부님께서 "노인들을 공경하라"고 하신
말씀만이 집에 와서도 기억되더군요.
그래서
69세에 어머니는 포항에서 온 몸이 아프시면서도
집마다 다니며서 파출부 같은 요양사로 일하시고 계셨는데
그 일을 그만두게 하시고 대구에 전셋집을 마련해드리고
두 아들이 매달 생활비를 드리게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세례도 받으셨구요.
저는 8년 전에 우리 딸이 4학년 때 가게에서 하는 공부방을 접고
남편은 회사에 다시나가서 32평 아파트로 대출을 받아서
이사를 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지도 했습니다.
물론 아파트값은 2배 반으로 올라서 대출이자보다 더 올랐구요.
지금 우리아파트시세가 우리가 살던 월세 보증금의 100배더군요.
아파트로 이사하고 우리 딸에게 못해준 간식을 열심히 챙겨주고 학교 학모 모임도 나가고 본당 자모회도 열심히 나가서
재미나게 살았습니다.
돌아보면 그리 한스러울 것도 없네요.
상처위에 붙은 마귀들이 상처를 가지고 저를 가지고 놀려고
생각으로 많이 지배 당했던 것 같습니다.
박효철베네딕도 신부님께서
'어린이처럼 되라'는 것은
2살배기처럼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고
들리는 대로 듣고
오감을 거룩하게 변화시켜서
하느님 중심의 삶
예수님 중심의 삶
성모님 중심의 삶으로
살아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 갈수 있다.
혼인성사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혼인성사의 주례자는 신랑 신부이다.
하느님앞에서 신랑 신부가 계약을 맺는 것이다.
계약의 피로 맺어지는 것이다.
성격이 안 맞는 것은 맞추어서 양보하고
소중한 계약을 함부로 파괴하지마라
가톨릭 혼인교리 2가지
1.불가해소성 : 하느님이 맺어주신 혼인을 갈 라서서는 안된다.
2.단일성 : 일부일처
혼인의 목적
1.사랑의 일치 : 창세기 2장
2.자녀출산과 양육
혼인성사 사랑의 조건
1.서로 존경하라 : 예의를 지키고 함부로 대하 지 마라
2.신의를 지켜라
저는 5년동안 5분의 면담 봉사자 분께 모두 면담을 받았습니다.
내 상태에 따라서 성모님께서 만나게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아냐면 기도해보면 알아집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절대 모릅니다.
신부님께서 면담끝에 자만하지마라 하셨는데
그 자만과 교만이 나에게 찾아 올때는
성모님 품으로 뛰어 들어가기로 약속 되어 있어서
별로 걱정이 안되네요.
면담 해주신 회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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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린이처럼 되라는 10월 피정에서 어린이같은 마음안에 함께하는 특별하고 행복한 피정의 시간이었음에 신부님과 수고하신 많은 봉사자님들께 사랑의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아주 많이요^^*
수녀님도 오셨군요.
다음에 뵈면 꼭 인사드리께요.
도로테아님 안녕 하세요!
기억 하실려나 모르겠네요.나는 평화의 기도 전날 저녁 늦게까지 안나랑 이야기를 했던.....
항상 들어와 보기만 하고 할 말이 없어서 조용히 나가기만 했지만,
도로테아님이 이런 소식을 언젠가 그만두고 전하지 않을까봐,노심초사하며 지켜보았지요.^^
누군가는 이런 글과 사진을 보며 눈물도 흘린답니다. 이 번에 내가 그랬거든요.
너무 예쁜 마음에 감동을 하고 너무나 보고 싶은 얼굴들을 보며 눈물 흘리고 그랬답니다.
진심이 담긴 글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따뜻하게 해 주지요.
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 갖지 않으셔도 될것 같아요.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나중에 알게 되는것 같아요,남들이 알지 못하는 것 까지도.
나도 같은 마음 이었거든요. 아마 벌써 딸은 나의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하느님께서 자매님을 무척 사랑하시나 봐요.
나도 자매님처럼 힘과 사랑을 달라고 기도 해야 겠어요.^^
가게 되면 다시 만나 좋은 시간 보내고 싶네요.
여자들은 왜? 해도 해도 수다의 갈증이 풀리지 않을까요? ^^
네(^-^)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