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게스트하우스 배꽃집
배나무가 심어진 이 땅을 사고 집을 짓고 난 뒤 동네에서는 우리집을 '배나무 집'이라고 불렀어요.
"어디서 사는 애기엄만가? 못보던 얼굴이네....
아, 저는 저기 길 아래쪽에 살고 있어요.
아... 배나무 집, 남편이 화간가 한다는 집.
네. "
이렇게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동네분들은 우리들을 배나무집으로 부르며 동네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이 땅은 우리가 땅을 구입하기 훨씬 전부터 배나무 농사를 짓고 있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배가 얼마나 크고 단 배였는지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동네사람은 오랫동안 우리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이 땅에서 농사를 짓던 분은 동네에서 부지런하기로 유명한 분이었습니다.
이강리에는 비가 내리면 우는 사람이 세명이 있다고 합니다. 그들이 우는 이유는 비가 내려서 일을 못해서 라고 하니,
그분들의 성실성이 눈으로 보지 않았어도 짐작이 되지요?
우리가 이 땅을 구입하게 된 것은 크고 단 배가 탐나서가 아니라 어쩌면 배꽃때문이었을 것입니다.
하얗고 땀스럽게 핀 배꽃...
달빛 아래 더 희게 빛이 나는 배꽃의 매력은 상상보다 훨씬 아름답습니다.
4월20일경이면 배꽃은 만개합니다.
'화홍십일홍'
그러나 모든 아름다움이 그렇듯, 배꽃이 아름답게 피는 시기는 약 2주일.
짧은 시간 제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그 시간이 더 안타깝고 소중한 것이겠지요.
이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14년
첫댓글 4월 둘째주 쯤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살을 비집고 나오는 배꽃의 수고와 싱그러움과 마주 하고 싶네요.
아... 은방울님 강화도 오시게요...? ㅎㅎㅎ 4월 20일경이면 배꽃도 피지만 유명한 강화도 진달래 축제도 시작하는 시기예요.
진달래는 5월 초에 만개하지만 4월 20일경이면 축제가 시작된답니다. 뵐 수 있으면 좋겠네요.^^*
수형이 이쁜 배나무 그 백색의 고귀함이여 그이름 배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