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로 부터 물의 도시, 비단의 도시로 알려진 쑤저우는 시가지 기준으로 총면적이 1천650㎢(5억평)이며 인구는 260만명입니다. 쑤저우공단 행정지역 넓이는 282㎢(8천5백만평)이며 이중 중심개발구역인 70㎢(2천1백만평)가 중국과 싱가포르의 합작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쑤저우에서 상하이 푸둥공항까지는 승용차로 1시간 반 거리이며 고속도로는 독일 수준으로 건설돼 있습니다. 쑤저우시의 어느 곳에서나 고속도로를 타는데 최대 8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공항은 상하이 신시가지의 푸둥공항과 상하이 구시가지의 홍차오공항 등 두 곳을 이용할 수 있으며, 상하이 일원에 상하이항, 태창항, 상수항 등 네 곳의 국제항구가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쑤저우시 경제는 연평균 15%의 고속성장을 해 왔습니다.
-- 쑤저우시 경제가 중국 경제에서 차지는 하는 비중은 어떻습니까?
▲ 쑤저우시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는 7천달러로 이 도시가 속한 장수(江蘇)성 평균수준의 3배, 중국 전체 평균의 6배입니다. 쑤저우가 중국에서 차지하는 경제발전 순위를 분야별로 볼 때 대중국 외국인투자총액의 15.7%가 이 곳에 몰려 있는 등 외국인 투자총액 순위 1위이며, 수출입총액은 중국 전체의 8.9%를 차지하는 등 3위, 지방생산 총액은 4위입니다.
-- 쑤저우공단은 언제부터 개발이 시작됐습니까?
▲ 지금부터 11년 전인 1994년에 싱가포르 재단과 중국 재단의 합작으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는 싱가포르측이 65%, 중국측이 35%의 지분을 갖고 있었는데 아시아지역의 외환위기 때 싱가포르의 추가투자 여력이 떨어져 지금은 중국측이 65%, 싱가포르측이 3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시 싱가포르는 자국 기업들이 국내에서 처럼 좋은 환경에서 기업활동을 할 수 있는 해외 공단이 필요했고 중국은 경제성장을 위해 외국인투자유치 등에서 이미 상당한 노하우를 획득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경험을 전수받을 좋은 기회라 생각해 합작이 이뤄졌습니다. 중국의 계획경제와 싱가포르의 자본주의 경제가 결합한 것은 중국에서는 지금 유일한 사례입니다. 현재 당초 구상했던 대로 기업하기 좋은 지역으로 쑤저우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양국의 최고위 지도자들이 자주 이곳을 방문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중앙정부가 쑤저우공단에 대해 실질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고 있습니까. 중국내 다른 경제자유특구와 차별화된 것은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 워낙 많은 지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 열거하기는 힘듭니다만 예를 하나 들면 여기는 중국내 다른 성이나 시에 있는 투자금액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보통 중국내 다른 지역은 그 지역의 개발구역에 대한 외국인투자금액이 3천만달러가 넘으면 중앙정부의 허가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 국무원까지 개입이 되지요. 여기는 그게 없습니다.
최근 대만의 반도체업체 UMC는 12억달러 투자했는데 우리 단독으로 승인했습니다. 그 전에 필요한 세관등록, 세무등록 등 서류절차를 밟긴 했지만 승인 신청 후 3일만에 투자승인을 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같은 절차를 밟으려면 1-2개월은 족히 걸립니다.
-- 쑤저우공단에 진출한 기업이 애로를 느끼는 것이 있고 그것이 중국 중앙정부 부처 법령간 상충으로 문제해결이 지연될 경우 어떻게 합니까?
▲ 쑤저우공단은 중앙정부 당국의 특별한 정책지원 의지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공단 조직의 최고결정기구로 '연합협조이사회'라는 것이 있습니다. 중국측에서는 오의 부총리 아래 상무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세관, 국토자원부, 장수성 정부, 쑤저우시 정부 관계자들이 이사로 참여하고 있고 싱가포르측에서는 리센룽 총리 아래 외교부, 무역공업부, 국가발전부, 환경부, 경제발전국 관리들이 소속돼 있습니다.
여기서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분석해 대안을 제시한 후 쑤저우공단에서만 우선적으로 개선방안을 시행해 봅니다. 그래서 그것이 성공적이면 이 사례를 중앙정부에 보고합니다. 그러면 중앙정부는 이 사례를 공표, 전국의 경제개발구역에서 기업애로를 해결해 준 사례로 활용토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웬만한 기업의 애로사항은 연합협조이사회에 올리기 전에 관리위원회나 쑤저우시 차원에서 다 해결해 줍니다.
-- 쑤저우공단관리위원회의 중요결정사항을 쑤저우시나 중앙정부의 결재를 받고 시행합니까?
▲ 아닙니다. 쑤저우공단관리위원회는 완전 독립적인 기구입니다. 물론 관리위원회에 쑤저우시 공무원이 파견돼 있긴 하지만 관리위원회의 결정은 독립적으로 시행됩니다. 일종의 자치기구 같은 것입니다. 이곳 행정구역 내의 주민 관련 사항들은 관리위원회가 독자적으로 결정합니다.
-- 기업이 사용하는 토지는 각 기업들에게 분양하는 것입니까?
▲ 중국에서는 토지가 국가의 것입니다. 그래서 공단내 토지는 기업들에게 장기임대합니다. 만약 기업이 중간에 철수할 경우에는 다른 기업들에게 같은 방법으로 빌려줍니다.
-- 그외 어떤 장점이 있습니까?
▲ 공단 안에 세관이 있어서 상하이 푸둥공항으로 들어온 화물이 상하이에서 통관절차를 밟지 않고 여기로 직접 옵니다. 상하이 공항으로 들어와 통관절차를 밟을 경우 36시간을 대기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로 직접 오면 빠르면 4시간, 늦으면 10시간 안에 화물이 기업에 전달됩니다. 세관에는 신속하고 편리한 물류녹색통로라는 것이 있으며 24시간 가동되고 있습니다.
공단 내에는 수출가공구(EPZ)라는 무관세지역이 있어서 가공수출을 하는 기업에는 아주 유리하지요. 그리고 공무원들이 항상 기업 편에 서서 움직입니다.
-- 쑤저우공단 지역에서 일하며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이나 교육여건은 어떻습니까.
▲ 쑤저우공단은 기업하기 좋은 곳일 뿐 아니라 살기 좋은 지역으로 만든다는 것은 공단 조성 초기부터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쑤저우공단이 만들어지기 전인 1994년 이전에는 중국에서 사회보장제도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현재 쑤저우공단에서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공적금 제도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한국의 국민연금과 유사한 것입니다. 이밖에 의료보험, 노후보험, 주택보장보험, 산재보험 등으로 근로자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있습니다.
쑤저우공단은 진지후(金鷄湖) 호수를 둘러싼 지역을 중심으로 대량의 녹화.미화공사를 한 녹화도시이며 현재 외국인이 6천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자녀들은 싱가포르국제학교를 다닐 수 있으며 공단내 최고수준의 병원인 쥬룽(九龍)병원은 일반인이나 외국인 주재원들이 다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병원의료진들은 국제적으로 공개채용합니다.
진지후 호수와 사후(沙湖) 호수 사이에는 27홀 규모 골프장이 오는 10월15일 개장할 예정이며 이중 9홀은 야간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쑤저우시에는 대학교가 6개, 독립과학기술연구기관이 63개소, 과학기술인 31만명이 있습니다. 특기할 만한 것은 쑤저우시가 공단내 10㎢(3백만평) 지역에 대학원 교육시설을 다 갖춰놓은 대학원타운을 조성해 두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현재 베이징대학, 중국과학기술대학 등 중국 대학과 영국 리버풀대학, 미국 데이튼대학과 홍콩대학, 싱가포르대학 등 외국계 대학을 포함 모두 10개의 대학이 첨단산업 관련 대학원 과정의 분교를 설립해 놓고 있습니다. 외국 교수들에게는 모두 공단 안에 지어진 빌라가 제공돼 외국교수들은 이곳에 강의록을 가지고 몸만 오면 됩니다.
-- 쑤저우공단에 있는 기업들은 대개 어떤 업종을 영위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나 들어와 있습니까?
▲ 외국기업은 2천36개가 들어와 216억달러를 투자해 놓은 상태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445개 외국기업이 41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중국기업은 1천800개가 들어왔습니다. 반도체와 TFT-LCD, 항공기와 자동차 부품이 가장 중요한 산업입니다. 쑤저우지역은 중국내 TFT-LCD 생산 1위 지역입니다. 공단에 투자한 외자기업 중 미국.유럽 회사가 42%, 대만.홍콩.마카오 회사가 22%, 한국.일본 기업이 18%, 싱가포르 업체가 13%, 기타 지역 기업이 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은 70여개가 쑤저우공단에 진출해 있습니다. 삼성반도체는 1995년 처음으로 이곳에 등록한 외자기업이며 삼성그룹의 경우 4개 제조업체와 1개 연구법인이 와 있습니다. 한국기업의 총 투자액은 12억달러인데 그중 삼성 투자분이 9억달러에 이르고 있습니다. 80% 이상이 중소기업인데 거양, 서울정밀, 세진정밀, 정문전자 등이 있습니다.
미국기업으로는 나비스코, 하니웰 내셔널 세미컨덕터, 박스터 등이, 유럽기업으로는 보시, 로레알, 슈나이더, 필립스, 볼렉스 등이, 일본기업으로는 히타치, TDK, 니토 덴코, 마쓰시타 R&D 등이 진출해 있습니다. ,
쑤저우시 전체로는 한국기업이 8백여개가 있으며 쑤저우시 지역에 상주하는 한국인은 6천여명입니다.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