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주일이 25일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 안 나오기도 했지만 또 멀리 갔던 대학생들이 다 돌아와서 예배를 드리고 식사를 하고 오후에 어린이들과 학생들, 대학생들이 연극, 찬양, 율동으로 너무나 재미있고 은혜로운 성탄찬양 예배를 드리고 저녁 무렵에 집에 와서 쉬는데 참으로 마음 아픈 소식을 듣고 달려가야했다.
성도님 부부가 갑자기 총에 맞아 운명을 하였다는 청천벽력이었다. 어머니와 큰 딸, 큰아들만 교회에 나오고 아버지와 둘째아들은 다른 교회에 나갔는데 약간 정신병이 있는 둘째 아들이 부모에게 총을 쏘아서 사망을 했다는 것이다.
오늘은 어머니가 자기 동생이 전도사로 시무하는 교회에 갔는지 나오지 않았었다. 낮에는 날씨가 좋았었는데 밤에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그 집은 온통 줄을 쳐놓고 수많은 경찰차들이 진을 치고 조사를 하고 가족들도 아무도 집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미국에 와서 주일 하루만 쉬고 데리야끼 집을 하며 돈을 많이 벌었지만 그만큼 육신이 쉬지 못하고 고생을 해야만 했는데, 이제 가게를 팔고 좀 쉬려고 기도를 요청하기도 했다.
가게만 팔면 넓은 집 뒤뜰에 농사나 짓고 교회 일도 열심히 하고 싶어 하던 참 성실하고 착한 성도님이었는데 이제 돈을 벌고 좀 살만하니 이렇게 갑자기 변을 당하게 되다니 너무나 가슴이 아픈데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하늘도 슬퍼서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
이 세상 사는 동안에는 하룻밤에도 이렇게 슬프고 두려운 비극이 언제나 일어날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죽기 위해 태어나서 한 걸음씩 죽음을 향해, 영원한 안식을 향해 가고 있는데 사는 동안에 이 세상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오늘 행복하게 살면서 언제라도 훌훌 다 털고 날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고 다시금 생각한다.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잠을 못 이루며 힘들었던 세상을 하직한 고인이 평안한 안식에 들어가기를 빈다.
첫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