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미안해” 잼버리 청소년 ‘이 말’에 누리꾼이 대신 사과© 제공: 헤럴드경제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 마스크팩을 한 채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을 누비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가족들이 1년 내내 일을 해서 참가비에 돈을 보태줬어요."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부실 운영 논란을 빚는 가운데, 칠레 출신의 한 대원이 고액의 참가비를 충당하기 위해 가족 지원까지 받았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한 것이 알려져 누리꾼들이 미안해하고 있다. 칠레 스카우트 대원은 2일 KBS 뉴스에서 "가족들이 1년 내내 일해 참가비에 돈을 보태줬다"며 "아시아에 오는 게 제 꿈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주최 측의 준비와 운영 부실 논란이 이어지고, 참가자들 사이에서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은 댓글 등으로 "미안하다", "우리가 대신 사과하고 싶다", "참가비를 환불해줄 수 없느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잼버리 대회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여는 청소년 야영 축제다. 전세계 청소년이 모여 야영하며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교류하는 세계 최대 수준의 청소년 국제 행사다. 이번 잼버리 대회에는 158개국의 14~18세 스카우트 대원 3만여명과 지도자 등 4만3000여명이 참가했다. 주최측이 받은 참가비는 1인당 약 900달러(약 117만원)였다. 항공비는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다.
“ 한국이 미안해” 잼버리 청소년 ‘이 말’에 누리꾼이 대신 사과© 제공: 헤럴드경제 |
4일 전북 부안군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장에서 참가 대원들이 쿨링포그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 |
그러나 운영 중 빚어진 여러 논란들로 인해 외국 학부모들 사이에선 "아이들이 기대한 행사가 '오징어 게임'이 됐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정부는 총력 대응에 나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잼버리대회 현장을 방문했다. 한 총리는 전날부터 관계부처에 내린 긴급 지시사항들이 제대로 이행되는지를 점검하고 있다. 한 총리는 전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마지막 참가자가 안전하게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총책임자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했다. n한 총리는 이날 오전 현장 지원을 위한 정부 예비비 69억원 집행을 의결하는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관계부처에 신속한 반영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