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무안 33코스 걷기

[몽중루]

      뭉중루의 서해랑길 기행, 무안 33코스 걷기

      서해랑길 무안 32코스는 무안갯벌을 가장 가까이서 보고 즐기며 체험까지 하면서 걸을 수 있는 코스다.  함해만(咸海灣)에 연

      한 해제면과 현경면에 걸쳐 있는 이 무안갯벌은 증도 갯벌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지난  2008년에

      유네스코의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록된 세계적인 습지 보호지역이다. 특히 황토갯벌로 유명한 무안 갯벌에는 칠면초와 퉁퉁

      마디로 대표되는 염생식물과  흰발농게와 칠게를 비롯한 갑각류 등 수많은 저서생물(底棲生物)들이 서식하고 있어  계절마다

      많은 철새들이 찾는 유명한 갯벌이다.  오늘날은 해제면 유월리 해변에 황토갯벌랜드가 들어서 있어 다양한 갯벌체험을 즐길

      수가 있다. 지난 7월 29일, 이 코스를 걷고 왔다. 

      장마가 끝나자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이다.  33℃ 를 넘어가는 폭염이 문제일 뿐 여름 더위는 당연히 순기능이다. 공주를 시작

      으로 군산 목포로 이어지는 서해안 고속도로가 지나는 금강, 만경강, 동진강 하류들은 지난 장마 때의 생채기가 많이 아문 듯,

      김제, 익산, 부안, 고창으로 펼쳐지는 가 없는 평야는 벌써 벼(禾)들이 펼치는 짙은 녹색 물결이 끝없이 일렁거렸다. 뜨거운 여

      름햇살이 주는 선물이다.  11시가 갓 넘은 시각, 무안황토갯벌랜드는 비 내리던 일주일 전과 달리 이름표를 단 큰 아치가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여행자를 맞아 주었다. 이곳 갯벌랜드 정문은 서해랑길 32코스와 33코스를 잇는 날머리이자 들머리이다.

      이곳의 황토갯벌랜드에서는 가족들과 함께 휴식은 물론 여러 문화체험과 다양한 갯벌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황토갯벌 문화생태탐방로를 찾았다. 갯벌랜드 생태갯벌센터에서 시작해 현경면 가입리와 마산리로 이어지는 해안길이다. 해

     당화가 꽃길을 이룬 탐방로에는 절정기를 지나 듬성해 성긴 꽃송이를 대신해 열매들이 주렁주렁 붉게 익어 있어 그 또한 마치

      꽃인 양 아름다웠다. 무안갯벌의 7월은 칠면초가 붉게 물들어 가는 계절이다.  드넓은 황토갯벌에는 칠면초와 퉁퉁마디 등 염

      생식물(鹽生- - )들이 곳곳에 군락(群落)을 이루고,  특히 칠면초들은 붉은 물감을 풀어헤친 듯 바다에 꽃밭을 이뤘다.  뿐만 아

      니다.  해맑은 날의 이곳은 또 하늘과 바다와 갯벌이 푸르고 파랗고 붉은 삼색의 향연을 펼치고,  하늘 높이 떠 가는  뭉게구름

      은 또 하양으로 한 가락 거든다.  아쉬운 건 한낮의 열기를 피하려는 듯,  작은 구멍 송송 뚫고 갯벌에 숨은 농게와 짱둥어들을

      볼 수 없었던 것뿐이었다. 그러나 갯벌은 폭염 속에서도 이렇듯 낭만을 부르니 그 낭만에 취한 여행자는 바삐 발길을 옮기면

      서도 눈길을 떼지 못한다. 

      황토갯벌랜드는 무안 해제면과 현경면 어름에 있다.  유월리 갯벌랜드 들머리에서 날머리 까지는 19,9km에 이르는 도보길이

      다. 이 길에는 또 다른 무안의 여름 풍경이 펼쳐졌다. 고구마 밭이다.  고구마의 주 산지 다운 무안은 높고 낮은 구릉지대마다

      고구마 밭의 긴 이랑들이 줄지어 펼쳐졌다. 지난겨울엔 양파밭이 그렇더니, 이 여름엔 또 고구마 밭들이 붉은 황토색 밭을 온

      통 푸르게 뒤덮어 놀라게 하였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길을 다 걷지는 못했다.  걸음걸음 숨이 턱턱 막혀서였다.  숲길은 커녕

      길모퉁이 돌 때마다 그늘을 내어주던 멀구슬나무 한 그루  없었다. 눈썹 아래로 파고드는 땀방울은 훔쳐도 훔쳐도 끝이 없었 

      다. 일행들과 뜻을 모아 단축 코스를 걸었다. 돌아보지 못한 수양리 두동과 석북마을 길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촬영, 2023,07,29.

     ▼ 무안군 해제면 유월리, 무안 황토갯벌랜드 센터 앞

  ▼갯벌센터 앞 33코스 안내판

  ▼ 무안 33코스 지도

   ▼ 무안갯벌랜드의 갯벌 체험장 데크 - 1

  ▼ 무안 갯벌랜드의 갯벌 체험장 데크 - 2

  ▼ 무안 갯벌랜드의 갯벌 체험장 데크 - 3 

  ▼무안 황토갯벌의 칠면초 군락지

   ▼해제면 유월리 용산마을과 갯벌랜드

   ▼황토갯벌 문화생태탐방로

   ▼탐방로에서 본 무안 황토갯벌센터 - 1

  ▼탐방로에서 본 무안 황토갯벌센터 - 2

   ▼무안 현경면 가입리로 이어지는 황토갯벌 문화생태탐방로

   ▼탐방로의 해당화 꽃길

   ▼탐방로 안쪽 논의 극조생 벼 / 벌써 고개를 숙이고 있음.

  ▼ 무안 황토갯벌랜드에서 본 가입리 해변

  ▼가입리 황토갯벌 해변의 백일홍 길

   ▼함해만 칠산대교 조망

   ▼ 현경면 가입리 해변 언덕 마을

   ▼무화과

   ▼현경면 가입리

   ▼ 가입리 동쪽 앞바다 - 1

   ▼ 가입리 동쪽 앞바다 - 2 

   ▼ 가입리 동쪽 앞바다 -  3 / 가입리 서해랑길 이정목

   ▼ 가입리 방조제

   ▼새우 양식장

   ▼무안갯벌과 함해만

   ▼ 가입리 앞 무안 갯벌 안내판

   ▼마산리 가는 길

   ▼현경면 마산리 언덕 고구마 밭

   ▼마산길

   ▼ 마산리 고구마 밭

   ▼ 새터 공원

   ▼ 용정리

  ▼용정 4리  회관

   ▼ 수양리 쉼터

   ▼ 상수장 버스 정류장 옆

   ▼33코스 날머리이자 34코스 들머리에 있는  안내판

   ▼함께 걷는 도반 / 무안 33코스 날머리인 수양리 해변에 선 유투버 수석천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