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안학교 경험기1〕아이가 대안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아이가 대안학교를 다니기 시작했다. 2010년,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고 나서 신기한 경험을 많이 했다.다른 학부모들과 공통적으로 느꼈던 점은, 아이들이 학교 가기를 무척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신기한 경험이라니 좀 씁쓸하지만. 우리 학교의 학부모들은 공교육 학교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인 경험이 많다고들 했다. 그래서 공교육이 아닌 다른 선택을 했다는 분들이 꽤 있었다. 그러니 학교에 가고 싶어서 아침 일찍 일어나 콧노래를 부르며 학교로 뛰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신기하게 느껴졌던 것이다.가고 싶은 학교라니! 심지어 아이가 떼를 쓰며 말썽을 부릴 때는 “너 자꾸 그러면 내일 학교 안 보낸다.”고 협박(?)을 할 정도였다. 이 한 마디는 어떤 ‘생각의자’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엄마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나누곤 했다. 또 다른 경험은 아이들이 선생님에게 매우 버릇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 연습장을 보면 선생님 성함에 똥개, 바보...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말, 선생님을 친구처럼 반말로 부르는 낙서들이 쉽게 눈에 띈다. (이 녀석들이!) 그런데 신기한 것은 뭐냐면, 장난을 칠 때는 그렇게 심하게 치면서 선생님 말씀을 하느님 말씀처럼 여긴다는 것이다. 덕분에 부모들은 또 하나의 레드카드를 얻었다. “너, 이거 선생님이 하지 말라고 하셨어.” 아무리 윽박을 질러도 말을 듣지 않던 아이를 한 순간에 고집을 꺾게 하는 한 마디. “경주 선생님이 안 된다고 하셨어.” (김경주 선생님은 우리 아이 1학년 담임선생님이셨다.) 문득 궁금해졌다. 무엇이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까? 무엇이 학교를 이렇게 만들까?가끔 학교에 가면, 쉬는 시간에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주렁주렁 매달려 있곤 한다. 아, 교사라는 극한 직업. 아이들 이야기가 나오면 눈이 하트모양으로 바뀌는 선생님들 때문이구나. 하지만 과연 그것뿐일까? 공교육에 있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덜 사랑하기 때문일까? 발도르프학교에 다니면서 알게 된 ‘가고 싶은 학교’. 그 비밀이 무엇일까?자, 그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본격적으로 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