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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
화 |
토 |
금 |
수 |
동 |
남 |
중앙 |
서 |
북 |
봄 |
여름 |
장하(長夏) |
가을 |
겨울 |
가을이 금기운이기 때문에 서방에 해당하는 미국의 기운이 들어오면 열매를 맺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런 역사가 펼쳐지는 더 근원적인 이유를 보면 우주의 가을 금시대가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즉, 우주가을의 기운을 받아서 금에 해당하는 서양이 동양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상극 |
木克土 |
土克水 |
水克火 |
火克金 |
金克木 |
상생 |
木生火 |
火生土 |
土生金 |
金生水 |
水生木 |
그런데 오행상극관계로 보면 금은 목을 억누르는 금극목(金克木)을 하게 됩니다. 쇠로 나무를 베어내는 것인데 어린 나무 옆에 쇠붙이를 놓아두게 되면 잘 자라지 못한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서양 제국주의 앞에서 동양이 완전히 사라질 위기에 처했었고 서양물질문명의 파도에 동양의 정신문명과 전통이 잠식당하였습니다.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이 인식된 것은 최근의 일입니다.
재선충에 의해서 우리나라의 소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기사를 읽고 자연계도 금극목의 영향을 극명하게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자연의 변화는 음양의 관계로 음양은 어는 일방의 승리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음과 양은 상극의 관계로 처음에 만나면 서로 싸우지만 이런 고통의 과정을 지나면 화해를 통해 새로운 생명(土)을 낳게 됩니다.
금극목의 관계를 다시 보면 금극목을 하면 목은 목생화하여 자신의 아들인 화에게 화극금을 시켜 금의 기세를 누르게 합니다. 역사적으로도 서양에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던 동양이 스스로의 자각을 통하여 서양의 기세에 대등한 입장이 되어가듯이 우리나라의 소나무가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자연계는 어느 일방의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닌 새로운 창조를 위해 상극을 쓰기 때문입니다.
[만물상] 소나무가 죽어간다 오태진 수석논설위원 입력 : 2005.02.14 조선일보 우리 태어나자 대문에 청솔가지 꽂은 금줄이 내걸렸다. 생솔의 청신(淸新)한 기운이 잡인(雜人)과 악신(惡神)을 쫓았다. 오두막부터 고대광실까지 소나무로 지어 솔향 그윽한 집에서 자랐다. 마른 솔잎·솔가지(솔가리)로 불 때 밥을 짓고 방을 덥혔다. 관솔불은 밤을 밝혔고 송진은 약재가 됐다. 흉년 들면 허기진 낫질로 소나무 속껍질(송기·松肌)을 벗겨 죽을 쒀 먹었다. 명절에도 송편과 송기떡이 빠지지 않았다. ▶솔은 생로병사의 한순간도 우리를 떠나지 않았다. 생전과 사후도 지켜봤다. 어머니는 이른 새벽 우물에서 맨 먼저 길은 정화수(井華水)를 당산 소나무 앞에 놓고 자식 점지해 달라고 빌었다. 죽으면 소나무로 짠 관에 누워 솔숲에 묻혔다. 시인 정동주는 한국인의 문화를 ‘소나무 문화’라고 불렀다. ‘우리 정서의 밑바탕엔 솔 빛깔, 솔바람 소리, 솔 맛, 솔 향기, 솔 그늘이 있다’고 했다. ▶소나무는 민족의 가슴에 기개와 충절의 상징으로 각인돼 있다. 추사 김정희가 마른 붓 갈필(渴筆)로 쓸 듯 그려낸 세한도(歲寒圖)는 추운 겨울이 돼야 비로소 진가가 드러나는 소나무처럼 올곧고 맵찬 선비정신을 말했다. 매월당 김시습도 ‘나무를 이를 때 반드시 송백(松柏)을 일컫는 것은 두 나무가 서리와 눈(雪)을 능멸하는 때문’이라고 했다. 애국가 2절도 ‘바람과 서리’(風霜)에 변치 않는 소나무를 노래한다. ▶민족수(民族樹) 소나무를 일찌감치 괴롭힌 벌레가 송충이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 초당에서 멀지 않은 장흥 천관산의 소나무들이 송충이에게 해를 입자 시를 지어 분노했다. ‘하룻밤 모진 송충 온 산에 퍼져나가 누에 뽕 먹듯 모조리 먹었구나…뇌공(雷公)의 벼락도끼 얻어다 네놈 무리를 모조리 쓸어 시뻘건 화덕에 처넣으리라.’ 1960년대까지 흔한 학교 숙제가 뒷산의 송충이 잡아오기였다. 이어 솔잎혹파리와 솔껍질깍지벌레가 기승을 부렸다. ▶재선충(材線蟲)이라는 외래 해충이 한반도 소나무의 1억년 역사를 끝장낼 기세로 번지고 있다. 이 ‘소나무 에이즈’는 작년에만 여의도 17배에 이르는 소나무숲을 고사시켰다. 이대로 가면 75년 뒤엔 소나무가 아예 사라질 것이라 한다. 대만과 일본은 재선충의 창궐을 버텨내지 못하고 소나무 보호를 사실상 포기했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 소나무는 민족의 삶과 정신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만들겠다는 ‘재선충병 방제특별법’보다 시급하고 절실한 것이 국민의 관심과 협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