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에, 캄캄한 밤에 새벽을 찾아 떠난다.” “실로암”(신상근 작사, 작곡)이란 찬양의 첫 가사다. 이 곡이 처음 세상에 나온 것은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81년이니 정말 오래된 곡인데도 여전히 이 곡이 유독 사랑받는 교회가 있다. 바로 연무대군인교회이다. 충남 논산에 있는 육군훈련소 안에 있는 군인교회인데, 한 번에 5,000명의 예배자들이 모일 수 있는 큰 규모의 예배당이 있는 교회이다. 이 훈련소에서 훈련받는 신병 숫자만도 일만 명이 훨씬 넘고, 주일예배 참석자 수가 6천 명에서 7천 명 정도가 된다고 하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인원이, 그것도 20대의 젊고 튼튼한 군인들이 찬양하는 시간에 거의 빠지지 않고 부르는 찬양곡이 “실로암”이란 찬양과 “아주 먼 옛날 하늘에서는”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당신을 향한 노래”(천태혁 작사, 진경 작곡, 1993년 작곡)라는 찬양인데, 수천 명이 “실로암”을 찬양하는 중간에 “훈련은! 전투다! 각! 개! 전! 투!”라는 추임새를 넣으며 열광적으로 찬양하는 모습은 그 열기가 대단하다. “당신을 향한 노래”를 부르는 중간에도 “사랑해요”, “축복해요” 등의 추임새를 넣는 모습도 우렁차다. 이러한 광경은 이미 유튜브를 비롯한 여러 매체들에서 동영상이 나와 있기에 한 번쯤은 보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어제 육군훈련소 연무대군인교회의 진중침례식에 집례자로 참석하면서, 예배당 안에 가득하게 앉아있는 3,400명의 침례 받을 병사들이 이 두 곡을 부르는 것을 현장에서 보니 그 열기가 정말 뜨거웠다. 어떻게 이 두 곡은 수십 년이 흘러서도 젊은 병사들에게 애창곡이 되어 이렇게 열정적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일까? 침례식을 위한 예배를 드리면서 초청된 극동방송 어린이 합창단이나 성악가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Amazing Grace)이란 찬송을 부를 땐 병사들도 큰 소리로 따라 부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그 자리에 앉아있는 병사 중에는 어쩌다 보니 침례를 받게 되어 참석한 이들도 있겠지만, 느껴지는 분위기는 그냥 그렇게 치부(置簿)하기에는 열기가 너무 대단했다.
그리고 내 앞에 온 수십 명에게 침례를 베풀면서 잠깐씩 대화를 나눠보니 그 표정에서 진심이 느껴지는 병사들도 꽤 많았기에 마음 속으로 깊이 축복하며 침례를 베풀 수 있었다. 이들이 진정한 믿음 안에서 견고하게 살아가길 간절히 기도하면서 한 명씩 물 속에 넣었다가 일으켰다.
더구나 어제 침례식 예배 땐 육군참모총장(대장)도 참여하여 침례받는 병사들을 격려했는데, 육군참모총장도 안수집사님이라 신앙적인 권면과 더불어 병사들을 격려했는데, 훈련병들은 육군참모총장의 등장과 겸손한 모습의 격려에 환호까지 하며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의 시대엔 젊은이들을 전도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런데 군부대 안에서 신실한 그리스도인 장교가 훌륭한 인품과 더불어 병사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다면, 이 시대에도 젊은 병사들이 예수님을 믿고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군부대 안에 있는 군종장교(군목)들의 깊은 헌신과 더불어 기독교인 장교들이 더 마음을 모아 병사들을 잘 섬긴다면 그야말로 군부대가 복음의 황금어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보인다.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자.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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