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그녀는 뚱뚱한 체격에 왈짜패 두목 같은 말투로 아무나 에게 떠드는
성깔 있는 피도 눈물도 없는 뱀 같은 여인이었다
부산 택사스출신으로 경상도 사투리를 하도 심하게 써 영어회화도 영어를 영어로
전달하여주는 통역이 없으면 자세히 들어야지 언뜻 들으면 경상도 사람 한국말
하는 것 같았다
바로 그녀가 그 쪽 세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마사지 팔러의 대모였다
왕년에 포주 시절 함께 지냈던 미 전역에 퍼져 홀로 사는 여인네들의 신상 명세
리스트를 가지고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에 취업시켜 6개월에 때로는 3개월 한번씩
로테이션을 시켜 그녀의 업소를 찾아 오는 고객에게는 항상 새로운 마사지 걸이
서빙하는 분위기를 만들며 후렌차이즈 마사지 팔러 ‘오리엔탈 돌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마사지의 테크닉은 별로 힘든 일이 아니었다 오일을 한 두 방울 떨어트리고는
간지럼 태우듯이 피부를 문지르다 가장 감각이 예민한 곳을 슬쩍 슬쩍 건들이며
안마 받는 이들의 애간장을 태우면 되는 테크닉이었다
처음 입실을 하고 손님에게 보여 준 메뉴에는 몸에 뒤 부분만 하는 마사지가
가장 싼 기본 시술료라 사람들은 일단 엎어져서 기본을 받아 보고 그 다음 시술을
받지..하지만
애간장이 타고 나서는
다급하게 OK OK 메뉴에 있는 것 다 해 줭…….한다
진작에 메뉴를 보고 고르시지….
메뉴에 있는 거 다해 줭 까지 몰고 가는 테크닉이야 말로 마사지 시술사들이
돈을 벌을 수 있는 테크닉이라고 하였다
새빨갛게 립스틱 짙게 바르고 손님방에 들어갔다 나오는 여인네들은
웬 일인지 짙은 립스틱 색은 손님 방에 들어 갔다 나오면 허옇게 바래지고
다시 립스틱 짙게 바르는 행위를 계속하였다 립스틱 사용회수에 수입이
정비례되는 여인들의 세계
그녀들이 꼭 지키는 룰이 있었다 어디에도 명시는 되지 않았지만 동족인
한국 손님은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리엔탈 돌스의 문은 항상 닫혀 있고 벨을 누르면 안에서 모니터로
손님을 확인 하고는 문을 열어 준다
그리고 손님을 시술?하는 방으로 안내하고 메뉴를 주는 순서지만 일단 모니터에
보이는 동양인의 모습이면 말을 걸어 본다 발음이 한국인들의 발음이면
룸이 없다던지 예약을 했냐는 등의 방법으로 따돌린다
이곳에 한국남성의 금지 구역을 넘어 미지의 세계를 찾아 가려는 탐험가
오디세이 같은 대한의 남성이 그곳을 한번 들어가고 싶어 머리를 짜 내고는
친구와 둘이서 오리엔탈 돌스의 문을 두드리었다
벨을 누르니 이상한 발음으로 물어 보는 여인의 영어가 들려 왔다
이 친구들은 그 여인의 물음에 답하여 중국 사람 회화하듯 액센트 있는 영어로
대답을 하였더니
그 스피커에서는 "얘 짱괴야 문 열어 줘 "하는 소리와 함께
그 대한남성의 금지구역의 문이 열렸다는 것이다 (열려라 참깨?)
그 친구 둘은 그 곳에 가기 전에 약속을 하였다고 하였다
절대 말을 하지 말 것 그저 물어 보면 마지 못해 예스나 응응 정도 발음이
표 안 나는 단 답으로 대꾸 할 것
한 친구는 한국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한 친구는 미국 생활에 익숙하였던
친구였다고 하였다
미국 생활을 좀 한 친구가 먼저 방에 들어 가 시술? 을 받으려고 샤워를 하고
시술 대에 눕고 나니 기름 두어 방울 떨어지는 느낌을 피부에서 알려 와
아 시작이구나 느끼며 마사지 걸의 손길을 즐기려 하는 순간
갑자기 옆방에서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다 그 옆방은 친구가 시술을
받는 방인데 어쩐 일이지……
불안한 마음으로
온몸에 기름 바른 체 근육이 돋보이는 모습의 미스터 코리아대회에서
참가 선수와 같은 상태로
급히 옆방으로 갔더니 평소 번죽이 좋던 친구녀석이 뭔 잘못을 저지렀는지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여자는 소리를 지르고 있는 게 아닌가
급한데 한국말이 튀어 나왔다고 한다 “뭐 야 왜 그래”
그러니 오랫동안 기다렸다는 듯이 말없이 있던 친구 하는 말
“ 씨X 내 빤스가 쌍방울표래……
중국사람은 쌍방울 표 안입나? 씨ㅂ….
중국 사람 행세하려고 입도 벙긋 못하고 꾹 다물고 있었잖아 ㅆㅂ”
그 친구는 허구 많은 언어 중에 ㅆㅂ만 계속 내 지르고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