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은 육사가 개교 58주년을 맞는 뜻깊은 날입니다.
학교는 이날 하루를 휴무일로 정하여 사관생도들은 2박 3일간 특박을 나가고, 간부들은 휴식을 가졌습니다.
한편, 육사 총동창회(회장 : 신대진, 육사 15기)에서는 58주년 개교기념일을 맞아, 육사 1기 김점곤(金點坤, 81세) 동문, 육사 2기 故 박정희(朴正凞, 79년 서거) 동문, 육사 3기 장우주(張寓疇, 77세) 동문 등 3명을 "자랑스런 육사인"으로, 육사 7기 안기홍(安基弘, 75세) 동문을 "올해의 육사인"으로 각각 선정하여 1일 오전, 육사 화랑회관 태극홀에서 시상식을 가졌습니다.
"자랑스런 육사인"은 생애에 걸쳐 智,仁,勇의 학교교훈과 愛國愛族, 명예와 신의, 사회봉사 등의 이념을 삶속에서 구현해온 동문에게 수여하는 상이며, "올해의 육사인"은 그해를 기준으로 군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거나, 희생정신을 발휘하여 육사의 명예를 드높힌 동문에게 수여하는 상입니다.
특히, "자랑스런 육사인"은 일체의 공직생활이 끝난 동문 중에서 선발하는 상으로, 금년에 처음으로 육사 1,2,3기 동문중에서 선발하여 시상한 의미있는 상입니다.
이날 시상식은 국민의례, 심사경과 보고, 수상자 업적 소개, 자랑스런 육사인 및 올해의 육사인상 시상, 총동창회장 축사, 심사위원장(백선엽 예비역 대장) 축사, 수상자 소감 발표, 기념촬영, 축하 오찬 등의 순서로 진행되었으며, 故 박정희 동문의 상은 장남인 박지만(육사 37기)씨가 대리참석하여 수상하였습니다.
이날, "자랑스런 육사인" 상을 수상하게된 김점곤 동문은 서울대 문리대 재학중 육사에 입교하여 육사 1기로 임관한 분으로, 6.25전쟁중 1사단 12연대장으로 다부동 전투에 참전하여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고, 9사단장으로 저격능선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으며, 보병학교장 재임시에는 6.25전쟁 교훈을 전술교리에 반영하는 등 군인으로서의 많은 공적을 남겼습니다.
국방부 차관보 시절에는 향토예비군법과 군인연금법 제정의 주역이었고, 경희대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한국방위계획 입안, 국가안전보장계획 수립 및 정부차원의 CPX 훈련 제안 등을 통해 국가안보 확립에 기여하였다고 합니다.
김동문은 한국안보와 관련한 논문과 저서를 90여편이나 낸 바 있고, 94년 육사 총동창회 출범의 산파역을 맡아 초대 총동창회장을 역임하는 등 학교발전에도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또다른 수상자인 박정희 동문은 대구사범학교를 거쳐 육사 2기로 임관하였으며, 대통령으로서 민족적 숙원이었던 가난을 이땅에서 몰아내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자랑스런 육사인입니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박정희 동문은 전생애를 조국과 민족에 헌신해 오신분으로, 국가경제의 획기적 발전, 고속도로 건설을 통한 물류혁명 구현, 농촌, 도시, 학교, 기업에 걸친 새마을 정신운동 전개, 치산치수 녹화사업의 성공적 추진, 중화학공업 육성을 통한 국가경제 체질강화, 한국형 무기체계 개발을 통한 자주국방 기반확충 등 국가사회의 전분야에 포괄적인 영향을 미치는 리더십을 발휘하였습니다.
이날 3번째로 상을 수상한 장우주 동문은 1947년 육사 3기로 임관하였고 仁을 중시하는 온건한 성품의 소유자로, 군사정전위 한국 수석대표를 역임하는 한편, 국방부 기획조정관 시절에는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월남파병계획을 입안하고 실천하였다고 합니다.
전역후에는 남북회담 사무국 사무총장으로서 남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었고, 74년 "한미 경영재단"을 설립한 이래, 한미 친선 및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안보역량 강화에 기여하여 왔습니다.
또한, 장동문은 현대건설 사장 및 현대상사 대표로 해외항만, 비행장, 도로건설 공사 수주의 최일선에서 맹활약한 경제인이었을 뿐아니라, 서울 라이온스 클럽 초대 회장, 한양 로타리 클럽 회장 등의 직책도 맡아 다양한 봉사활동을 묵묵히 실천해 온 분입니다.
장동문은 2대 육사 총동창회 회장과 함께 육사발전기금 이사장을 맡아 최근까지 학교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한편, "올해의 육사인" 상은 올해가 3회째로써, 제1회 수상자는 1사단 수색대대장으로 DMZ 작전간 자신의 부상을 무릅쓰고 부하의 생명을 구한 이종명 동문, 제2회 수상자는 우리나라 자수문화 창달에 기여한 허동화 동문이 수상한 바 있습니다.
금년에 "올해의 육사인" 상을 수상하게 된 안기홍 동문은 평양출신으로 1946년에 단신 월남, 육사 7기로 임관하여 공비토벌작전, 6.25 전쟁참전 등을 거쳐 1975년 대령으로 예편하신 분입니다.
안동문은 예편후 미국 Chicago로 이민하여 20여년간 각고의 노력끝에 자수성가하여 1남2녀를 모두 훌륭하게 자립시키고 안락한 노후생활을 해왔다고 합니다.
제2의 인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고민해오던 안동문은 96년 Seattle에서 가톨릭 원주교구 최기식 신부의 강론을 들은후에 "우리 부부가 할일은 이것이다"라는 확신을 얻어 귀국하였으며, 귀국이래 지금까지 부부가 원주시 소재 중증 장애아 복지시설인 "천사들의 집"에서 자원봉사를 해오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의 안정된 노후생활을 마다하고 귀국하여 8년째 "천사들의 집" 쪽방에서 숙식하면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120여명에 이르는 장애아들의 식사준비, 세탁, 청소 등 뒤치다거리는 물론, 건물청소, 잡초제거, 정원수 손질 등 힘든 봉사활동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해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안동문의 이같은 희생적인 노후생활은 알음 알음으로 알려져 지난해 12월 20일 조선일보 사회면에 미담으로 소개되었고, 금년 3월 2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은 제38회 청룡 봉사상 시상식에서는 "仁償"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자랑스런 육사인", "올해의 육사인" 상은 지난해 11월까지 육사 각 동기회의 추천을 받아 11명의 명망있는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위원장 : 백선엽 예비역대장)의 엄격한 심의를 거쳤으며, 총동창회 대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확정하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