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2012
감독: 톰 후퍼 (킹스 스피치)
배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헬레나 본헴 카터.
레미제라블은 세계 4대 뮤지컬로, 또 “장발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빅토르위고의 역작이다. 이 작품을 언급할 때마다 매번 “빵”과 “은촛대”가 연상되곤 한다.
프랑스 대문호의 대표작이자, 대작이자, 명작인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 번역하면 “가난한 이들”, “비참한 이들”)을 그저 도덕책 “착하게 살자.”의 교훈으로 밖에는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세대들이 갖는 정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1862년 첫 출간되었고, 수많은 이들에게 영감과 감동을 안겨주었던 이 프랑스 대서사시는 1985년 뮤지컬로도 만들어져 지난 2010년 25주년동안 40여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20여개의 언어로 공연되어 전세계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이윽고 올 크리스마스에 뮤지컬 영화로 개봉됐다. (레미제라블은 가깝게는 1998년 리암 니슨 주연에서부터 무려 20번이 넘게 영화화 되었다)
Kings Speech에서 차분한 연출력을 보여준 톰 후퍼 감독의 지휘 아래 휴 잭맨(장발장), 앤 해서웨이(판틴), 러셀 크로우(자베르 경감) 아만다 사이프리드(코제트) 등이 감동 있는 연기를 펼치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 영화의 원작을 소설보다는 뮤지컬에 두고 있어서 (뮤지컬에서는 모두 노래로만 이루어져 있다), 이들 출연진들의 뛰어난 노래실력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색다른 매력이다.
18세기말, 19세기초 아동 노동착취는 레미제라블의 중요한 시대적 코드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떠나 레미제라블의 진정한 미덕은 원작자 빅토르 위고의 가난한 이들을 향한 따듯한 사랑과 연민, 그리고 자유와 정의를 향한 끊임없는 의지, 즉 시대를 뛰어넘는 휴머니즘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세기말 시작된 프랑스혁명으로 봉건의 종말과 새로운 세상을 기대했던 하층민들은 아이러니하게도 신흥 부자들의 착취라는 얼굴만 바뀐 새로운 형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그야말로 “비참한 삶”을 이어가게 되는데, 이야기는 바로 이 “비참한 이들”과 이런 시대에 저항하는 용기 있는 자들의 기록인 셈이다.
추측컨데 지난 7,80년대 대다수의 국민들에게 레미제라블에 대한 기억이 “쟝발장과 은촛대”로 각인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어쩌면 이 이야기가 당시로서는 불순하기 그지없는 “시민혁명”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저 도둑놈 쟝발장이 착한 신부님 만나서 개과천선했고 이후로 돈 열심히 벌어서 시장됐다는 어쩌면 새마을운동과도 같은 이야기를, 시대가 들려주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그저 극장 Trailer만 보고서도 이 작품에 거는 기대가 지대한 것은 어쩌면 비록 다른 시대, 절대적 풍요의 시대를 살고 있다 말할 수 있겠지만 지금 우리의 암울한 시대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배가 고파 빵을 훔쳤다는 이유만으로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장발장이 또다시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은촛대를 훔쳐야만 하는 시대… 미혼모라는 이유로 공장에서 쫓겨나 창녀의 길을 걸아야만 삶을 연명할 수 있는 판틴 모녀를 기여코 나락으로 보내야만 하는 사회 시스템… 이 버림받은 삶들이 그렇게도 찾고 싶어하는 건, 어쩌면 배부른 한끼의 밥이 아니라 희망이였는지도 모른다.
판틴은 쟝발장의 도움으로 미혼모임을 숨기고 공장에서의 노동 삶을 시작한다… 후덜덜 그러나 이내 창녀의 삶으로 내동댕이쳐지고 만다. 영화 속에서 가장 마음 아픈 씬이기도 하다.
하지만, 희망은 바로 그 어둡고 비참한 심연에서부터 항상 싹튼다… 레미제라블은 그 포기하고 싶은 현실을 그려내는데 그치지 않고 이에 저항하고 싸우는 마리우스와 자유를 지키려는 이들을 등장시켜 원망과 좌절만으로는 자유를 지켜낼 수 없음을, 그리고 그 투쟁이 만들어내는 역사 라는게 반드시 올바른 길로만 가지는 않는다는 냉혹하고 가슴 아픈 현실을 일깨워 준다. Trailer에도 잠시 나오기도 하지만 프랑스 국기가 흩날리는 광장의 바리케이드 장면은 진정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바리케이드의 어원이 여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장발장은 “난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뿐이다… 시대가 변해도 경찰들은 모조리 같은말만 한다… 하지만 사랑은 사람도 바꾼다.” 혁명은 많은 것을 바꾼다… 하지만, 진정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랑, 그것도 “인간”에 대한 사랑이다.
레미제라블은 18/19세기를 대표하는 낭만주의 휴머니즘 작품이다. 낭만… 참 그리우면서도 아스라한 단어이다. 특히 혁명에서 베어 나오는 낭만에는 다른 어떤 것에서도 맡아볼 수 없는 독특한 감성의 냄새가 난다. 허나 요즘같이 살기 힘든 세상에서 낭만을 이야기하면 세상물정 모르는 덜떨어진 인간취급 받기 쉬우리라.
“낭만” 이란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으면 다음과 같은 풀이가 나온다. “실현성이 적고 매우 정서적이며 이상적으로 사물을 파악하는 심리 상태” 맞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상태를 부르는 또 다른 단어가 있다. 바로 “꿈”이다…
그저 웃어넘기지 말고 우리를, 그리고 미래를 좀 더 지향한다면 Fight . Dream . Hope . Love 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될 것.
상영시간: 158분
유일하게 뮤지컬보다 영화가 더 좋았던 작품.. 영화관에서 4번 보고, 너무 좋아서 뮤지컬로 봤는데 실망해서 다시 또 영화로 봤음.. 연기들이 정말 소름돋죠. 특히 휴잭맨은..
영화비가 전혀 아깝지 않았던 영화! 뮤지컬도 보게되었어요
정말 잘 만든 영화중 하나입니다.
앤 해서웨이의 반전매력을 볼수 있는... 노래 진짜 잘하네요.
노래가 압권이었죠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이프리드 너무 신기한거 같아요....이쁨 ㅋ
크으으으으으 좡봘좡
아름다웠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