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늘 과거를 회상하고 그리워 하며 또 다른 추억 거리를 만들면서 다가올 미래를 설계하는 미완성의 존재?
나쁘던 좋던 다시 되돌아 갈수 없다는 아쉬움과 미련은 과거에 대한 애착을 더더욱 불러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까마득한 먼 시절의 기억이라
생각 나는듯 아닌듯 한데 산방시절 초기 약 15여년전에 가 보았던곳 영덕 팔각산 이라는 곳으로 추억의 산행여행을 떠난다.
팔각산은 영덕군 옥계면 달산리에 있는 산으로 높이는 628m이다. 산이름은 계곡을 끼고 뾰족한 8개의 암봉(巖峯)이 이어져 있는 데에서 유래하였으며, '옥계팔봉'이라고도 부른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각종 기암괴석과 급경사, 암벽 등으로 인해 산세가 험한 편이다.
이곳의 암릉들은 화강암 같은 돌이 아니고 석회석 같은 종류로 일반 바위와는 좀 다르다.(매화산, 영암산과 비슷)
산 옆에는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았을 만한 유명한 옥계계곡이 있다.
집에서 지름길이라 생각되는 와촌 tg로 해서 대구 포항간 고속도로를 이용하여 1시간55분 만에 도착한다.
가는 도중 장사 해수욕장을 지나치는데 푸르른 바다와 수평선이 새로운 기분을 선사하는데 이곳도 대체 언제쯤 와 봤던가 여기도 가물하다.
굳이 취미가 여행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을 탈피하여 여기저기 다니면서 새로운 에너지를 보충 하여 삶에 생기를 넣으면 그것도 무난한 인생이 아닐까
팔각산 주차장은 본적이 있는것 처럼
낯이 익다. 새로운 시설물들이 몇개 설치되어 있을뿐 그외는 그대로다.
주차장에는 차량도 몇대나 주차되어 있지만 산행중에는 세사람밖에 만나지 못했다.
주차장에서 막 산행을 시작 하려는 남녀 두사람이 있어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부산에서 2시간반이 걸려서 왔다고 한다.
개울옆을 지나 계단으로 부터 시작 되는 초입은 전혀 변함이 없다.
108개의 계단이라하네.
시계반대 방향으로의 산행이다.
주차장 우측에 들머리 좌측에 날머리가 있다
한 20여분 상수리 나무가 우거진
다소 힘이 드는 가파른 길을 오르면
완만한 능선같은 시작점이 시작된다.
이후 크게 가파르지는 않아도 약간의 오르막이 계단식 처럼 꾸준히 이어진다.
출입이 금지된 3봉까지는
가끔씩 정상부근과 옥계계곡이 보일뿐 조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며 1봉이라 착각할 자그만 몇개의 봉우리를 지나쳐야 명패를 달고 있는 1봉이 나타난다.(45분 소요)
땀을 뻘뻘 흘리며 걷는데 바람한점 없다. 습도 많은 전형적인 여름날씨다.
힘이 너무 들어 출입금지 표시된 3봉 아래서 사탕하나를 꺼내어 문다.
3봉은 못 올라갈 정도는 아닌것 같은데 정상출입을 금지 해 놓은것이 예전 사망사고가 있어 그런건가 싶기도 하나
다소 의아 스럽다.(추모비 있음)
4봉에서 앞서서 가고 있는 수원에서 온 남녀 두사람을 만났다. 새벽에 출발 4시간 걸려 왔다고 한다.
그 많은 시간을 소모 하며 온다는 것이 대단하다.
잠시 얘기를 하다 먼저 출발하는데
4봉이후 부터는 조망도 트이고 가야할 암릉 봉우리 들도 잘보이며 분재 해놓은 듯한 소나무도 많다.
오르막에는 쇠로 가이드를 치고
뱀 무늬같은 나이롱줄을 쳐 놓았는데 줄잡고 올라가야 할 정도는 아니다. (한번도 줄잡지 않고 기어오름).
5. 6봉가는 길은 상수리 나무 보다는 등로에 멋진 소나무들이 즐비하고 다소 거칠지만 이쁘고 재미가 있는 암릉길이다.
5봉에 오르니 6,7 봉이 보이는데
등로나 암릉 소나무 등이 계룡산 자연 성릉 같다.
4봉이후 봉우리들은 막힘이 없어 주변이 사통팔달이다. 옥계계곡은 물론 바로 건너 동대산도 보이고 기타 주왕산 이나 삼사해상 공원도 보인다는데 어느쪽 인지 감을 잡을 수는 없다.
하지만 힘이 들어 몇번인가 쉬었다.
5봉 오르기전에 또 주저 앉아 가져간 음료를 먹었다.
작년 이맘때쯤 북바위 산을 오를 때와 거의 날씨나 컨디션이 유사하다.
그때도 습도가 많고 더웠었다.
최근래 몇번인가 산행중 이렇게 힘든적은 거의 없었다. 계룡산 산행은 거의 8시간을 걸었지만 크게 힘든 것을 느끼지 못했고 기타 산행에서도 힘이 들어 쉬어야 겠다는 적은 없었다.
나중에 생각하니 이산은 들머리 부터 계단식으로 오르니 힘이 부칠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고 다시 산행 한다면 오늘 산행과 반대로 날머리쪽에서 바로 정상을 올라 내려오는것이 훨씬 나을듯 하다(시계방향).
단 무릎 보호는 필수인것은 당연하다.(구봉산은 정상찍고 봉우리로 내려와 힘든 것을 느끼지 못함)
6봉에서 보니 바로앞 우뚝 서있는 봉우리가 7봉이라 생각 하고 우회길 따라 올라 능선에 오르니 뭔가 웽 하는 소리가 나는게 벌인가 싶어 시껍하고 도망치는데 앞에 사람이 하나 있어(다섯번째 만난 사람)
보니 드론을 조종하고 있네.허참!
사람 놀래켜도 유분수지.
드론 소리가 꼭 말벌이 우는 소리와 같다.
산에는 벌.멧돼지. 뱀을 제일 조심해야 한다. 난 벌 알레르기가 있어 쏘이면 대책이 없다. 물론 뱀도 마찬가지 겠지만. 멧돼지는 다소 만만하다. 먼저 소리를 내던지 딱히 위험 하면 나무위로 기어 오르면 되지 않을까?
아직까지 멧돼지 만난적은 없다.
7봉은 몇개의 작은 봉우리가 있는데 정상표석을 못찾아 헤매다 8봉(정상)으로 가는데 길 등로 옆 암릉에 박아 놓았다.
왜 여기다 했을까.
의아 스럽기도 한데 다 이유가 있겠지.
8봉은 7봉에서 10분정도 걸리는데 다소 힘든 철계단을 오르면 보인다.
이쪽도 계단 설치는 오래 된것 같은데
많은 산에 설치된 계단 중 설치 한지 가장 오래 된 것이 철계단이다. 최근에 설치 계단은 주로 방부목으로 깔끔하게 설치되어 있다.
8봉은 정상이라는 의미만 있을뿐 자그만 공간에 정상석이 있고 나무로 둘러 싸여 조망은 없고 그전 봉우리들에 비해 답답한 느낌이 드는 평범한 정상이다.
정상옆 숲속에서 밥을 먹고 있으니 수원에서 왔다는 남녀가 올라왔다.
나보다 많이 늦는데 저 밑에서 점심을 하고 왔다고 한다.
처음으로 자작 아닌 사진을 부탁하고,
사진 한장 찍어줄까 하니 됐다고 한다. 부부사이가 아닌가?
정상에서 바로 하산길이 있다.
능선따라 내려오니 바람도 불기 시작 하는데 너무 시원하다.
휘파람이 나올 지경이다.
나무들 때문에 조망은 크게 없으나 아기자기한 바위길따라 등로가 거칠거나 지루하지 않다. 크게 힘들지도 않다.
50여분만에 주차장에 도착하여
다소 힘들었던 산행을 종료 한다.
시간을 보니 점심시간 1시간 10분 포함 4시간 30 분이 소요된 시간상으로는 적당한 산행이었다.
가볼 곳이 있어 주차장 바로 아래 옥계계곡을 간다. 여기저기 피서 한다고 난리인데 그중 정자 밑 물이 엄청 많아 수심이 깊고 넓은곳이다.
스물 여섯때인가 친구 다섯명이 텐트를 치고 1박하면서 놀았던곳이다.
먼 세월 전이지만 추억이 어렴풋 한데 그중에서도 아직 뚜렸하게 생각나는것 하나는 친구 한사람이 물에 빠져 꼬로록 일보 직전에 다른 친구가 건져 주었다는 것이다.
몸은 되돌릴 수 없는데 생각은 수십년을 금방 거슬러 갔네.
세월이 그렇게 흘러도 그 깊은 소는 많은 물을 머금은 채 그자리 그대로 있는데 반세기 가까운 40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바위위에 앉아 세월 처럼 흐르는 물을 보며 회상에 잠겨본다.
산행초보 시절 똥인지 된장인지 주위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올랐던 기억 마져도 낯설은 산, 젊은시절 와 보았던 추억의 옥계 계곡 옆의 산, 긴세월 지나 년륜이 무르익을때 오늘 다시 만난 산
크지도 않고 아기자기한 여덟 봉우리를 거느린 채 물좋고 수려한 옥계계곡 옆에 조용히 은거하고 있는산
온통 암릉으로 이루어져 거칠면서도 부드러우며 지루하지 않는산,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최근에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산, 더러 더러 사망사고가 나는산
산전수전 다 겪고 다시 만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니 전혀 못생기지 않은 멋진놈이네.
06.50 집출발
08.30 장사해수욕장
08.45 팔각산 주차장
08.55 산행출발
09.40 1봉
09.50 2봉
10.00 3봉 아래.(출입금지)
10.16 4봉
10.30 5봉
10.34 6봉
10.55 7봉
11.15 8봉 정상
11.25 식사
12.35 출발
13.25 주차장
뒷쪽 팔각산
주차장. 우 들머리. 좌 날머리
주차장내 이호우 시비
108 계단
너덜길이다
이런길도
능선도착 지점
구간 표시석
후손 잃은 묘
1봉으로 착각
가야할 봉우리들
암석이 특이
소나무
기어오름.우측은 절벽
1봉 가기전 내려다본 옥계 계곡
드디어 1봉. 45분만에
2봉
3봉 폐쇄
힘들어 사탕
3봉 우회하는길
10 명은 누워도 될듯
4봉
4봉 정상
가운데 부터 바데산,동대산.내연산
왼쪽 7봉
5봉가기전 힘들어
5봉 오르는길
5봉 정상
6봉 오르는길
6봉
7 봉
6.5.4.3.2 봉
왼쪽편 등로 7봉 우측 정상
파노라마
암석이 특이. 잘 부서짐.
7봉 등로옆에 팻말?
8봉 오르는 철계단
팔각산 정상. 8봉
하산중 조망터. 가운데 주차장 그뒤 동대산
돌 하나 올리고
하산 완료 직전. 주차장 보인다
날머리, 들머리. 주차장 왼쪽
팔각산주차장 입구
익사 할뻔 했던곳
얼음골 폭포
그전 못보던 군함
장사해수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