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감기약 한번 먹으니 뚝 떨어지던데..
약사선생님 내가 밤마다 다리가 저려서 잠을 잘 못 자는데..
이것도 좀 낫게 해주이소.”
혈액순환제나 철분영양제 폴산은 서로 다른 카테고리지만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한다. 혈액 순환제는 평소 약을 복용하는 고객이 사가지만 설, 추석, 어버이날은 선물로 나간다.
지난 5월 어버이날 우리 약국에는 어떠한 약을 많이 팔았는지 한번 생각해보자.
1. 혈액순환제 좀 주세요.
우선 본인이 먹을 것인지, 선물인지를 확인하고 무엇을 줄 것인지 결정한다.
a. 선물로 구매하는 경우
환자의 증상에 대한 설명이 추상적이고 선물을 받는 환자가 흡족해야 하므로 약 포장 겉면에 혈액순환제라고 적혀있는 은행잎, 항산화제, 오메가3, 써큐란, 비타민E+Mg 종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
구매자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다. 고가약을 사러 방문한 부부의 경우 구매결정력이 여자에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선물을 할 대상에 따라서 제품의 셀링 포인트를 다르게 설정하여야 한다.
*은행잎: 가격대비 포장이 우수하고 오랫동안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항산화제: 관계가 애매하여 잘 파악할 수 없다면 항산화제를 준다. 가장 무난한 선택이다.
항산화제의 조합은 다양하기 때문에 타 제품과의 비교가 힘들어 가격 시비도 덜하다.
*오메가3: 홈쇼핑에서도 많이 팔기 때문에 고객에게 제품을 권유하기는 쉽지만 주원료나 주성분의 함량, 냄새나 위장관계 부작용 등 제품 복용 시의 주의사항에 대한 정보까지 상 세히 연구하지 않으면 고객에게 끌려 다니며 가격 시비만 일으킨다.
*써큐란: 일반의약품으로 광고가 잘되어서 지명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비타민E+Mg: 안검 경련이나 다리 근육 마비 등 구체적인 증상을 얘기하는 경우 판매가능
b. 본인이 복용하는 경우
혈액순환제를 4,50대 이후의 어른들이 먹는 손발 저림이나 어지러움에 관한 약이라고 좁게 보면 은행잎이나 오메가3, 써큐란 등등 위에서 언급한 단일 제품만 염두에 두어 상담을 하게 되고, 특정제품을 구매하기 원해서 약국을 방문한 환자를 설득하여 약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판매를 이끌기 어렵다.
항상 대화의 시작은 “어디가 불편해서 제품을 구매하길 원하십니까?”이다.
환자의 표현에 따른 증상을 잘 들으면서 환자가 설명하기를 놓친 부분을 간파하고 되묻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환자가 약을 복용한 후 효과를 빨리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불편한 혈액 순환장애의 원인을 잘 파악하여 동반되는 약을 같이 투여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약 포장지 속에 작은 포장이 두 개가 들어있는 경우 큰 통으로 한 종류만 팔기 보다는 반씩 쪼개어 두 가지 약을 투여하면 약이 재구매되는 기간도 짧아지므로 한번 시도해보도록 한다.
약국을 방문할 때 어느 정도 약값 지출을 예정하여 들어오므로 너무 금액이 커지면 다음에 방문한다고 돌아서게 된다.
또한 환자를 위한 제품 선택에서는 항상 환자의 의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약사가 권하는 약을 환자가 신뢰하지 못하는 표정을 보일 때는 얼른 환자가 원하는 대안을 제시할 준비를 늘 하고 있어야 한다.
2. 혈액 순환이 안 될 때의 표현하는 증상은?
환자들이 혈액순환제를 사러 올 때는 손발이 저리다, 자다가 다리의 경련이 난다, 손발이 차다, 다리가 무겁고 붓는다, 저리고 아파서 잘 수가 없다, 어지럽다, 기억력이 떨어진다, 늘 머리가 무겁고 아프다 등으로 표현한다.
뇌졸중이나 심한 심근경색 등의 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환자의 호소를 들을 때 평소 기저 질환은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은 소화불량이나 위산과다로 느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판단하고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
3. 혈액 순환 장애의 원인을 살펴보자.
a. 혈관이 깨끗하지 못한 경우(한방의 어혈): 팔다리 저림이나 국소적인 통증이 있음
은행잎, 오메가3, 바소칸, 항산화제(특히 비타민 E+Mg)
b. 혈관이 튼튼하지 못하고 좁아진 경우: 손발 차가움, 팔다리 저림
은행잎, Ca/Mg, 통심락, 바소칸, 비타민 E+Mg, 비타민 E+γ-oryzanol, lechitin
c. 혈액을 뿜어주는 심장의 힘이 떨어진 경우(심허혈 개선): 숨이 참, 부종, 가슴 통증
써큐란, CoQ10, Ca/Mg, L-카르니틴
d. 혈액이 모자란 경우(한방의 혈허)
e. 혈액을 돌리는 힘이 부족한 경우(한방의 기허)
어르신들의 혈액 순환 장애는 많은 경우 혈관과 심장의 문제와 혈허와 기허를 동반하고 있으므로 d의 경우 혈액순환제와 함께 철분과 단백질을 공급하고, e의 경우 로얄젤리, 인태반, 아미노산, 홍삼, 보기제 들을 같이 복용하도록 해야 빠른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갱년기 여성은 γ-oryzanol 함유 혈액 순환제와 승마, 레드클로버 등 천연 여성 호르몬 제제를 병용하고 관절통이 같이 온 환자는 글루코사민이나 콘드로이친 병용도 가능하다.
4. 혈액 순환제의 성분별 기능을 알아보자.
a. 은행잎: 뇌 혈류 증가로 이명이나 어지러움∙기억력 개선, 말초 혈류 증가 및 혈관상태 개선으로 혈관 탄력 증가∙ 어혈 상태 개선-> 목 윗부분(뇌), 상체의 혈액 순환이 대상
b. 항산화제: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심혈관 질환 예방, 암예방, 노화를 방지 하고 면역력 증강에 필요한 제품.
* 항산화비타민(비타민A 혹은 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 E, CoQ 10), 미네랄(Se, Zn 등), 건강 기능식품(catechin, lecithin, 맥주효모) 등이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 CoQ10이 포함된 제품은 에너지 생성과 항산화 작용이 탁월하여 고혈압이나 심장병예 방, 고지혈증, 당뇨병, 피부 노화, 치주염 ,유방암 예방 등에 사용
c. 오메가 3: 오메가 6와 오메가 3의 비율은 4:1로 섭취해야 한다.
d. 써큐란: 산사의 강심작용, 멜리사엽의 신경안정, 마늘유의 말초혈관 확장으로 심장기능 이 떨어진 중장년층이나 불면증과 우울증을 동반한 폐경기 여성이 치료 대상이고 조금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 반면 건장한 사람은 불필요한 강심작용으로 붓거나 두통이 있 다.
e. 비타민 E+Mg: 혈관 확장과 혈관의 경련 상태 개선-> 안면 경련이나 다리근육마비, 동 상에 이용
f. Ca/Mg: 근육과 신경이 약해진 증상 즉 근육통, 어깨 및 허리∙다리 통증 또는 골절시 적용
g. 구심, 통심락, 심적환: 어혈과 혈관 상태 개선으로 심장 질환 예방에 이용
h. 바소칸: 낫토키나제가 함유된 제제로 혈관상태 개선으로 혈전증, 동맥경화, 뇌경색 예방
I. 신경비타민: 비타민 B1.B6,B12는 신경세포의 에너지 원료로 신경세포를 튼튼하게 한다. 고함량일 때 말초신경장애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특별한 원인 없는 저림에 사용
5. 철분 영양제에 관한 논의
철분은 주로 혈액 내 헤모글로빈, 저장철인 페리친, 근육의 산소탱크인 미오글로빈의 구성성분으로 체내 산소 운반과 혈액 생성, 에너지 생성에 중요하다.
* 성장기의 남학생은 체중과 신장이 증가하면서 혈액의 양이 늘고 근육의 양이 늘면서 근육 내 미오글로빈도 철분을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철분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다. 사춘기 여학생은 철분이 더욱 중요해서 철분영양제를 보급하면 집중력 강화나 피로에 도움이 된다.
* 나이가 들면 철분 섭취량을 줄어야한다. 어지러운 증상이 있으면 철분 영양제를 찾게 되지만 실제 어지럽다고 해서 모두 빈혈은 아니다. 메니에르 병이나 다른 신경계의 이상으로 인한 어지러움 혹은 약물로 인한 기립성 저혈압 등도 있으므로 다른 요인을 먼저 검토해본다. 중년이후의 여성이나 남성이 많은 양의 철분제를 섭취하면 세포의 산화가 촉진되어 심장병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
* 성인 남성에게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다면 위궤양이나 치질을 의심한다. 운동을 심하게 할 경우 운동으로 인한 혈관 확장과 조직의 산소공급 부족으로 피로하므로 철분이 필요
* 검사 수치상 철분 결핍성 빈혈이 아니라 하더라도 환자가 빈혈 증상을 느끼고 있다면 약국에서 다루어야 한다. 수치상 나타나는 철분 결핍성 빈혈은 2가 철로 이루어진 철분 영양제가 효과가 있고 환자가 느끼는 빈혈 증상 해소에는 위장장애가 덜한 3가철이나 햄철을 섭취하여 치료하도록 한다.
* 햄철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비햄철보다 흡수율이 높을 뿐 아니라 비햄철의 흡수 를 촉진시킨다. 햄철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간,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고기와 어류이다.
6. 폴산에 대해서 알아보자
폴산은 세포 분열 과정에서 유전자를 이루는 핵산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조효소이다. 시금치나 미나리에 많이 들어 있지만 음식으로는 흡수되기 힘든 수용성 비타민이다.
폴산은 임신 기간 중 태반과 태아의 세포분열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므로 필요량이 계속 증가하는데 폴산이 부족해지면 태반과 태아의 혈류 장애가 생겨 임신 중독증에 걸리게 되고, 태아의 신경이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한다. 폴산은 임신 시작 전부터 복용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아무리 늦어도 임신 12주~16주 사이에는 복용을 시작하여 출산 시까지 유지한다.
성인들은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켜 내피세포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는다.(비타민 B6,9,12 같이 복용)
약국에서는 주로 400mcg 함유된 엽산을 파는데 이 양은 1일 권장량의 160%에 해당한다.
소포장약을 팔았을 때의 뛰어난 효과와 다른 곳에서 구입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친절한 상담, 약국의 고객에 대한 환대 분위기 등이 환자가 찾는 약국이 되는 지름길이다. 항상 환하게 웃으며 환자를 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