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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강의
남회근 지음 송찬문 번역
총648p 발행일 2019년 4월 10일 (4월 중순에 서점들에 공급될 것입니다.
4월11일 현재 불교전문서점에서 구입가능 http://www.jbbook.co.kr/main/ )
역자의 말
주자학(朱子學)의 질곡에 갇혀있는
사서(四書) 이해의 반성을 위하여
『중용』은 『역경』의「곤괘문언」에서 나왔다
남회근 선생은 말합니다, “증자(曾子)의『대학(大學)』은『역경(易經)』「건괘문언(乾卦文言)」으로부터의 발휘입니다. 자사(子思)가『중용(中庸)』을 지은 것은 증자의 뒤를 이어서「곤괘문언(坤卦文言)」과『주역』「계사전(繫辭傳)」으로부터 발휘하여 지은 것입니다. 예컨대『중용』이 무엇보다 먼저 제시한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으로부터 ‘중화(中和)’까지는「곤괘문언」에서 온 것입니다. 이런 학술적 주장은 저의 전매특허입니다.”
“그렇다면『중용』이라는 책이 내포하고 있는 정의(定義)는 도대체 무슨 뜻일까요? 간단 명백하게 말한다면 공영달(孔穎達)이 인용한, 한(漢)나라 유학자 정현(鄭玄)의 해석을 가장 적절하고 평실(平實)하다고 여깁니다. 이른바 ‘쓰임에 들어맞다 는 뜻의 중(中)이 중용의 중이다 [名曰中庸, 以其中和之用也. 庸, 用也].’입니다.『중용』이라는 책의 중심 요점은, 바로 자사가 제시한 학문수양의 요지로서, 반드시 먼저 ‘중화(中和)’의 경계를 성취해야 비로소 천도와 인도의 관계로서[天人之際] 심성이 서로 관련된 도체(道體)와 작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자사가『중용』을 지은 것은, 조부인 공자의 심전(心傳 마음과 마음이 서로 인증하여 전수하다/역주)을 계승하고, 그 자신의 스승인 증자가 지은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힘에 있다 [大學之道, 在明明德]’는 ‘내명(內明)’과 ‘외용(外用)’의 학(學)을 명백히 논술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중화(中和)’야말로 ‘밝은 덕[明德]’이요 ‘지극한 선에 머묾[止於至善]’의 경계이다. ‘군자로서의 심신의 행동거지[行止]가 언제나 중화(中和)의 경계 속에 있고 [君子而時中]’ ‘잠시라도 떠나지 않아야 한다 [不可須臾離也].’, 그래야 비로소 ‘(자기의 심리상태, 좀 더 명백하게 말하면 자기의 심사와 정서를) 지성(知性 : 소지지성所知之性, 아는 작용)이 알고서 멈추어[止 : 制止] 지성의 평온하고 청명한 경계에 전일하도록 한 뒤에야 안정[定: 安定]이 있고, 안정이 있은 뒤에야 평정[靜 平靜]할 수 있고, 평정이 있은 뒤에야 경안[安 輕安)할 수 있고, 경안이 있은 뒤에야 혜지[慮 慧智]가 열릴 수 있고, 혜지가 있은 뒤에야 명덕을 얻을 수 있다 [知止而后有定, 定而后能靜, 靜而后能安, 安而后能慮, 慮而后能得].’는 학문수양 공부의 일곱 개 차제에 도달할 수 있다. ‘신독(愼獨)’과 ‘성의(誠意)’는 바로 내명(內明)과 외용(外用)의 사이에서 동시에 심신(心身) 수양을 겸비하는 묘용(妙用)이다. 그런 다음 이것을 세상 속으로 들어가 봉사하는[入世] 행위에 사용함에는 반드시 지혜[智] ․ 인애[仁] ․ 용기[勇]의 세 가지 달덕(達德)을 갖추어야 ‘집안을 다스리고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齊家治國平天下]’ 사업을 진정으로 해낼 수 있다.”
원본의 전체적인 연관된 사상원칙을
산산조각 낸 주자의 「사서장구」
“송나라 유학자 (주희朱熹) 계통은 한사코 자신들이 총명한 척하여「사서(四書)」가 문장 체재(體裁)의 논리에 합치되지 않는다고 여기고는, 이를 절단하고 분할해서 장(章)으로 나누고 구(句)로 나누어서「사서장구(四書章句)」라 불렀습니다. 이렇게 한 것을 스스로는 옳다 여겼지만 도리어 단장취의(斷章取義)로 변해버려서, 중요한 문구를 하나의 장(章) 절(節)의 단락으로 바꾸어 버림으로써 원본의 전체적인 연관된 사상 원칙을 산산조각으로 변하게 해버렸습니다. 남송 이후 원 · 명 · 청 6,7칠백 년간을 거쳐 온 정권들은 「사서장구」를 따르고 받들며, 그것으로 과거(科擧)에서 선비를 뽑았습니다. 이리하여 공맹(孔孟) 성인(聖人)의 도는 장구(章句)의 학에 갇혀 버렸고, 그 결과 유가의 위대한 학술 사상은 후인들에게 ‘사람을 잡아먹는 예교(禮敎)’의 교조(敎條)라고 모질게 욕을 먹게 되었고, 그래서 공가점을 타도해야한다고 했습니다.”
“문화학술은 세계 인류의 운명과 국가사회의 흥망성쇠와 관계되는, 참으로 심원하면서도 거대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동양이든 서양이든 어느 국가사회의 변천과 전쟁의 원인은 정치와 경제의 동란에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러한 동란의 근원은 역시 문화학술에 있었습니다.”
선생의 강해는 ‘경문으로써 경문을 주해하고[以經註經]’, 더 나아가 ‘역사로써 경문을 증명하는[以史證經]’ 방법으로『중용』을 융회관통(融會貫通)하고 그 심오한 의미를 발명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자는 번역과정에서 선생의 해석과, 주자의『중용장구(中庸章句)』한글 번역본이나 관련 서적 등을 비교하여 읽어보면서 장탄식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선시대 5백년의 유학은 말할 것도 없고, 오늘날의 한국 유학도 대부분 여전히 주자학의 질곡(桎梏)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서오경(四書五經)의 이해에 대해서 반성을 촉구하기 위하여, 이학(理學)에 대하여 깊이 천착하여 그 가면을 벗겨내고 그 실상을 적나라하게 밝혀내 비판한, 중국의 인광대사(印光大師 1861—1940)와 남회근 선생의 저작 중 일부 글을 뽑아 번역하여 여기 싣습니다. 아울러 독자들이 송명이학사상과 성리학에 대하여 기본적으로 이해하도록 사전상의 자료를 전재하였으되 성리학에 대한 자료는 부록으로 실었습니다.
송명이학사상(宋明理學思想) 생략
정주를 폭로 규탄한다[闢程朱] 생략
송명 이학가의 조예와 문제 생략
인생관과 교육 문제
남회근 선생은 말합니다. “철학에는 ‘인생관’(人生觀)이라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저는 늘 말하기를, 오늘날의 교육은 틀렸으며, 진정으로 철학도 말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철학을 말하려면 인생관이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발견한 바로는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 심지어 6,7칠십 세가 된 사람도 정확한 인생관이 없습니다. 저는 늘 일부 친구들에게 묻습니다. 어느 분은 돈을 많이 벌었고 어느 분은 높은 관직에 있는데, 저는 그 분들에게 묻습니다. 여러분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합니까? 정확한 인생관이 하나 있습니까? 그들은 대답합니다. 선생님은 왜 이런 말을 물으십니까? 제가 말합니다. 그래요! 저는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려고 하는지를 모릅니다! 관직에 있는 당신의 경우, 당신은 아름다운 명예를 천고에 남기고 싶습니까 아니면 악명을 천추에 남기고 싶습니까? 이것이 인생의 두 가지 전형입니다. 돈을 번 사람들은 어떨까요? 역시 제가 늘 물어봅니다. 당신은 지금 돈을 많이 벌었는데, 당신은 도대체 이 일생에서 무엇을 하고 싶습니까? 그러나 제가 접촉한 돈 번 친구들은 열 명 중 거의 열 명은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정말 모르겠습니다! 돈은 많지만 막연합니다. 저는 말합니다. 맞습니다. 이것은 바로 교육 문제로서 인생관이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중국내의 십 몇 억 인구, 심지어 전 세계 칠십 억 인구 중에 진정으로 인생을 알고 자기 인생의 목적과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요? 이것은 한 가지 큰 문제인데, 바로 교육의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이 살아가는 생명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이것도 한 문제입니다. 조금 전에 말했듯이 어떤 사람이 관료가 되어서는 아름다운 이름을 천고에 남기고 싶을까요 아니면 악명을 천추에 남기고 싶을까요? 이 두 마디 말은 제가 한 것이 아니라 진(晉)나라 대 영웅인 환온(桓溫)이 말한 것입니다. 인생의 가치를 얘기하고 있는데 저는 지금 나이가 많습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저는 말합니다. ‘인생은 영문을 모른 채 태어나고’, 우리는 모두 영문을 모른 채 태어났고 부모님도 영문을 모른 채 우리를 낳았습니다. ‘그런 다음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까닭을 모른 채 죽어갑니다.’ 이렇게 일생을 사는 사람은 우습지 않습니까?”
“사람은 인생관을 정할 수 있어야 비로소 홀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관을 먼저 확정하고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반드시 자신의 포부, 목적, 인생관을 지녀야 할 뿐만 아니라 확고부동하여 시종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인생관을 세운 사람은 행함에 있어서 지키는 바가 있으므로 하는 바가 있고 하지 않는 바가 있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것은 하고 해서는 안 되는 것은 하지 않습니다.”
“맹자는 말하기를 ‘사람 중에 덕과 지혜와 기술과 지식을 가지고 있는 자는 항상 우환과 질병 속에 있다.’고 했습니다. 큰 사업을 하는 성인(聖人)이나 영웅은 인생의 길에서 중대한 좌절을 많이 겪었지만 그로 인해 큰 성취를 거두었습니다. 한 사람이 도덕적 수양을 완성하거나 지식을 깊고 넓게 하거나 혹은 기능, 예술, 학술, 문장 방면에서 성취하거나 혹은 심성의 최고의 지혜를 깨닫는 데에는 항상 심리적으로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숨겨진 고통과 부담, 번뇌 등의 핍박이 있거나 혹은 신체적으로 질병의 고통이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장애들을 돌파하고 일어설 수 있다면 성취하는 바가 있습니다.”
“교육은 인성의 문제입니다. 교육의 최고 목적은 인성의 문제를 철저하게 인지하는 것입니다. 교육만이 아니라 정치 · 경제 · 군사 · 철학 · 문화 등 어느 분야의 학문이든 최후의 최고의 정점은 모두 인성 문제를 떠나지 않습니다.
감정 ․ 정서의 도야, 인격의 양성, 올바른 사람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과학기술의 범위가 아니라 철학 · 종교 · 문예 · 교육의 범위입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오로지 과학기술만을 쳐다보고 따라가고 인격 양성이 없어지고 모두 어지럽고 그릇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은 그저 지식 판매에 지나지 않을 뿐인데, 이것이 혼란의 근원이요 고뇌의 근원입니다. 오직 과학 · 과학기술 · 철학 · 종교 ․ 문예 · 인격양성 교육이 일체화가 되어 본자리로 돌아가서 균형발전을 이루어야 비로소 희망이 있습니다.”
일대의 종사 남회근 선생의 ‘사서’ 강의
이 책은 남회근 선생의 저작『화설중용(話說中庸)』을 완역한 것입니다. 원서에는 앞의「출판설명」에서 밝혔듯이 유우홍 선생님의 편집본이 부록으로 실려 있으나, 유 선생님의 편집본은 부분적인 편개(編改)로 선생의 원고와 차이가 있을 뿐만 아니라 중복되는 내용이므로 번역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한국의 과거와 현재의 유학이『중용장구』를 어떻게 이해하고 번역하였는지 독자들이 살펴보고 남회근 선생의『중용강의』와 비교 연구하도록, 일제강점기 시대 1933년에 출판된 한글 번역본인『언해중용(言解中庸)』을 영인하여 부록으로 실었습니다. 이 자료는 고문헌 연구가 박철상(朴徹庠)님이 제공했고, 노우혁(魯又赫)님은 이를 한 페이지씩 일일이 스캔 작업하여 편집했습니다. 그리고 정윤식(鄭允植)님은 이번에도 역자 보충 등의 작업을 도와주었습니다. 이 세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중용강의』원서 분량은 비교적 적은 편이나 그 내용이 어려운데다, 그 동안 일신상의 이런저런 일들로 번역 작업이 순조롭지 않아서, 시작한지 거의 2년이 된 지금에야 비로소 마쳤습니다. 남회근 선생의「사서(四書)」강해 중『논어강의』에 이어서 두 번째 번역서인『중용강의』를 탈고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선생의『대학강의』와『맹자강의』등도 꼭 함께 읽어보시기를 적극 권고합니다, 왜냐하면 옛 사람의 주석소해(註釋疎解) 질곡을 뛰어넘는 신기한[新奇] 해독(解讀)일 뿐만 아니라, 상호 유기적인 관계의 저작들이면서 인생 경험과 지혜의 보고(寶庫)로서 올바른 인생관을 세우고 살아가도록 이끌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2019년 3월 중순
장령산 아래 심적재에서
송찬문 삼가 씀
차례
출판설명 3
역자의 말 6
낙삭과 자사의 대화 38
무엇을『중용』이라고 하는가 41
송나라 유학자 정주(程朱)가『중용』을 말하다 44
『중용』과 중론(中論)』 47
쓰임에 ‘들어맞다’가『중용』의 중(中)이다 49
상론(上論)
문자대로 의미를 해석하여
먼저『중용』의 강요와 종지를 말하다 93
침착하게 중도의 묘용에
부합하기에 자재하기 어렵다 110
세상에 들어가 수행하면서
종용중도를 해내기는 더더욱 쉽지 않다 118
천명지성(天命之性)과
지연(地緣) 인성과의 같고 다름 126
형이하의 인성과 형이상의 천성 133
인도 본위의 수행으로부터 말하기 시작하다 149
천인지제(天人之際) 귀신지설(鬼神之說) 164
우순(虞舜)과 희주(姬周)의
하늘로부터 명을 받음에 대해 논하다 182
제사와 종교 194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의 치국지도(治國之道) 208
지인용(智仁勇)을 중용 강요와 대응시켜 설명하다 224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의 아홉 가지 대원칙 238
치국구경(治國九經)에 대한 보충 250
하론(下論)
자신을 돌이켜보아 반성하고
정성스럽게 하는 진식(眞識) 281
『중용』의 돈오와 점수 292
천지만물 존재의 원시기능 317
성도(聖道)인 내명외왕지학을
총결하여 공자를 예찬하다 334
결어 353
(부록)
성리학 363
언해중용 387-618
남회근 선생의 간단한 연보 619
저자 소개 643
첫댓글 수고 많으셨습니다 남회근 선생님 책 출간이 다소 뜸했는데 가뭄에 단비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와 감사합니다. 논어별재도 읽어볼려고 했는데 중용강의 이것부터 봐야겠군요. 불교에 입문했다가 중국문화까지 푹 빠졌습니다. 남선생님의 유불도를 넘나드는 강의 덕분입니다. 남선생님 책은 언제봐도 새롭죠. 그런데 이 책의 정가는 얼마인가요?
송선생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히 읽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건강하소서
고생많으셨습니다.항상 和平하시길!
수고하셨습니다. 기대됩니다.
드디어 나왔군요
오래 기다렸습니다. 감사합니다
남회근 법사님의 주옥 같은 강의를 오랜만에 만나게 되여 반갑습니다. 그리고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