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앞이라 바쁜 집사람.
하지만 저는 딱히 할 일이 없어 지루합니다.
낚시나 간다고 하니 군말 없이 반찬거리 챙겨줍니다.
지난 9월 6일 새벽 집을 나섭니다.
동틀 무렵 창용리권에 도착하니 앉을만한 자리는 모두 앉아있습니다.
게다가 전날 오후에 1m가량 배수를 했다고 합니다.
수심이 60cm정도라 어렵다고...
창용리권입니다.
추석 연휴는 아직 이틀이나 남았는데
빈자리가 없습니다.
모래섬 위 구성리까지 내려와 보았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수심이 조금 나오는 자리라 찾아 왔지만
역시 빈자리가 없습니다.
마름이 삭아 내리는 9월 중순부터
대물 붕어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입니다.
다시 창용리로 올라와 빈자리 하나 차지 합니다.
접근 거리 10여m로 그런대로 가깝습니다.
시야는 좁아 보이지만
마름도 가깝고 그런대로 좋아 보입니다.
좌대 깔고 일단 파라솔로 따가운 햇살을 막으며
대 편성을 합니다.
좌측 4.0칸부터 중간 3.0칸 그리고 우측은 3.8칸입니다.
모두 10대를 편성했고 수심은 7~80cm가 나옵니다.
배수 후 12시간 정도가 지나서 그나마 그정도 수심이라고 합니다.
옆자리의 조사님이 철수를 하십니다.
조금 뒤 철수 한다는 말씀만 하셨으면
조금 기다렸다가 그자리로 들어 갔을텐데요.
그분의 살림망에는 큰 씨알의 붕어는 보이지 않습니다.
옆자리 다녀오니 찌하나가 끌려 다닙니다.
그렇게 자동빵으로 한마리 잡았습니다.
27cm의 준척붕어입니다.
물이 빠졌어도 입질을 한다는것...
기대를 가질만 합니다.
빽빽한 마름 군락.
말풀이 삭아내리는 5월부터 자라며
9월말이면 사라지는 수초입니다.
점심 먹고 나니 입질을 합니다.
잊을만 하면 한마리씩 나와 줍니다.
씨알은 8치에서 9치...
오후 3시가 지나서야 다시 한마리 나옵니다.
26.5cm의 8치 붕어.
오전 10시쯤 철수하는 분들이 좀 있더니
오후가 되면서 또 다른 분들이 자리를 채웁니다.
1박 낚시라 텐트를 치지 않고 버텨 보기로 했습니다.
옆에 가래니무가 있습니다.
호도와 사촌인 가래인듯 합니다.
태풍이 휩쓸고 갔어도 풍년인듯 합니다.
마름밭에 세워진 찌.
조과도 풍년이면 좋겠습니다.
옆자리 조사님 .
아침에 씨알 좋은 붕어를 잡아내셨습니다.
또 다른 낚시꾼.
녀석도 스치로폼 좌대에 올라앉아 있네요.
편한 것은 아나 봅니다.
빈자리를 채우는 분들...
바람이 불어 옵니다.
부유물을 밀고 다녀 어렵네요.
아직 낮에는 덥습니다.
바람이 불어주니 시원하기는 합니다.
수위는 조금씩 올라 1m가 되었습니다.
어느새 해가 집니다.
밤낚시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
오후 5시가 지나며 배수가 시작되었습니다.
마름이 한쪽으로 밀려 갑니다.
포인트가 변해 버렸고
입질은 뚝 끊어졌습니다.
텐트를 치고 잠자리를 준비합니다.
텐트를 치지 않으려고 했지만
배수가 되면서 낚시가 어려울듯 해
잠이나 자려고 텐트를 설치합니다.
배수는 모든 것을 멈추었습니다.
순식간에 30cm가 빠졌습니다.
해가 지고서야 배수는 멈추었습니다.
1m수심이 50cm가 되었습니다.
채비를 터트리던 장해물이 나타났습니다.
배가 가라앉아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채비가 걸리면 여지없이 터졌습니다.
초저녁 잠시 캐미 불을 밝혔지만
찌 세우기가 힘들어 잠만 푹잤습니다.
새벽 1시 30분.
일어나 찌를 세워 보니 5cm가량 불어 난듯 합니다.
새벽 2시.
왼쪽 멀리 4칸대의 찌가 조금씩 끌려갑니다.
챔질하니 엄청 힘을 쓰며 끌고 다닙니다.
처음에는 잉어인줄 알았습니다.
40cm의 대물붕어입니다.
수심 50cm에서 입질을 해 주었습니다.
낮은 수심이지만 붕어가 움직이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그러니 집중을 해야지요.
오후가 되면서 자리는 가득찼지만
배수를 하면서 낚시하시는 분들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날이 새고 있습니다.
새벽 1시 30분 부터 날밤 꼬박 샜습니다.
잔챙이가 몇수 나왔습니다.
전날은 1시간에 2cm씩 오르더니
이날은 오름수위가 아주 약합니다.
배수가 되면서 마름위치가 변해 포인트를 덮었습니다.
수위가 낮으니 바지 장화신고 포인트를 정리하시네요.
바람 한 점 없이 잔잔합니다.
낮에는 더웠지만 밤에는 약간 쌀쌀합니다.
낚시하기 아주 좋은 계절입니다.
일찍 나온 어부 부부.
9월~10월.
낚시하기에는 그만인 계절입니다.
수심 60cm...
얼마 전 아산시에서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아산시 구간 51km를 전면 낚시금지시키려는 계획입니다.
아산호 아산시 구간과 삽교호 아산시 구간 전체를...
지난해 평택시가 평택구간을 전부 낚시금지구역으로 묶은 뒤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이제 아산호(평택호) 와 삽교호가 낚시금지구역으로 지정되면
갈 곳은 서산 당진권이 되겠지요.
그러면 서산 당진시는 가만히 있을까요?
수도권 꾼들이 서산 당진으로 몰릴것이고...
조만간 대호만을 비롯하여 대부분이
낚금이 되는것은 뻔합니다.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것이
저 자신이 무기력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800만명이라는 낚시인들이 그저 바라만 보고있습니다.
그래도 한국낚시협회에서 낚금 반대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작은 힘이라도 모아야 될것 같습니다.
링크하나 걸어 놓습니다.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피싱노트 낚시앱 온라인서명 (fnote.kr)
아침에 한마리 나와 줍니다.
8치 정도 되네요.
일찍 바람이 터집니다.
철수해야 겠습니다.
파~란 가을하늘과 구름이 시원해 보입니다.
하룻동안 잡은 붕어를 확인해 봅니다.
작은 붕어부터 사짜붕어까지.
배수가 많이 되는 상황에서 그래도 선방했네요.
언제 낚금으로 묶일 줄 모르는 아산호.
부지런히 다여야 할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