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7일 어린이 주일
제목 자녀와 함께 하나님 앞에 서다
본문 역대하20:1-4, 13
오늘 어린이 주일입니다. 이 땅의 모든 어린이들과 우리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복이 임하기를 바랍니다. 본문은 전쟁에 대한 내용으로 가정의 달에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말씀이지만, 실제는 가족 공동체가 하나님 앞에 함께 섬의 중요성을 가르쳐 줍니다.
여호사밧의 공과(功過)
먼저 유다 나라의 여호사밧 왕에 대해서 배웁니다. 여호사밧은 선한 왕입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잘못이 있었는데, 북이스라엘의 악한 왕 아합과 사돈을 맺습니다. (대하18:1) 그리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은 전쟁을 하려는 아합왕을 돕는 악을 행하였습니다. 이에 대하19:2에서 선지자 예후에 의해 꾸지람과 엄한 경고를 받습니다.
하나님 선지자의 말을 무시하고 전쟁에 나간 아합은 죽음을 맞습니다. 그리고 여호사밧은 선지자의 책망을 받고 돌이켜 회개합니다. 대하19:3에 “왕이 아세라 목상들을 없애고 마음을 기울여 하나님을 찾음이니이다.” 여호사밧은 아세라 목상을 모조리 없애고 하나님 경외하기에 힘을 썼습니다. 대하19: 4절에서 여호사밧 왕은 온 성읍에 다니며 여호와께 돌아오게 했고, 7절에서 재판관들에게 여호와를 두려워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대하19:8~9절에서 백성의 지도자들에게 진실과 성심을 다하여 여호와를 경외하라고 명하였습니다. 그러면 여호와는 선한 자와 함께 하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11절) 여호사밧은 온전히 하나님께로 향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하 20:1절에 뜻밖의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압, 암몬, 마온 연합군이 여호사밧을 향해 공격해 온 것입니다. 여호사밧 왕은 돌이켜 회개하고 하나님을 잘 섬기려는 선한 결심을 했는데 예상과 다른 결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선한 자와 함께 하실거라는 기대와 약속은 어떻게 됐을까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하나님을 잘 섬기기 위해서 우상을 쳐부수고 대대적인 개혁을 이룬 여호사밧에게 상을 주셔야 하는데, 전쟁을 허락하셨을까요? 인류사회에서 전쟁만큼 고통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여호사밧에게 엄청난 시련과 위기를 만났습니다.
우리들도 이와 유사한 상황을 종종 만납니다. 마음먹고 새벽기도회에 나가려고 했는데 발을 삔 다거나 십일조 생활 잘해보려고 했는데 재정적 손실을 봅니다. 이장규 집사님은 마음이 참 선하신 분입니다. 그분에게 나쁜 뜻으로 해석되는 일이란 없습니다. 불편한 말과 행동까지도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 아는 분입니다. 신앙생활에서도 주일성수와 헌금 생활에 온 힘을 다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뇌경색으로 아픔을 겪고 있을까요? 저도 하나님께 묻고 싶습니다. 불성실한 신앙생활을 하고도 아무 탈이 없고, 교회 안 다니는 불신자도 잘만 사는데 왜 성실한 신앙인에게 시련을 주셨을까요? 여러분에게 이런 어려움이 주어진다면 쉽게 이해하시겠습니까?
여호사밧의 대응
그러면 형통함 대신 전쟁을 선물로 받은 여호사밧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3~4절 “여호사밧이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낯을 향하여 간구하고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하라 공포하매 유다 사람이 여호와께 도우심을 구하려 하여 유다 모든 성읍에서 모여와서 여호와께 간구하더라.” 대하20:5-13 왕의 기도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12절만 인용해 봅니다. “우리 하나님이여 그들을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여호사밧은 즉시 여호와 앞에 엎디었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봄으로 반응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이럴 때 어떻게 반응하시겠습니까?
하나님은 여호사밧의 기도를 어떻게 응답하셨을까요? 대하20:14~17절은 하나님의 영이 야하시엘에게 임하여 답을 주셨습니다. 15절“이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17절 “이 전쟁에서 너희가 싸울 것이 없을 것이며, 하나님께서 구원하는 것을 볼 것이라.”고 했습니다. 18절 여호사밧과 백성들은 선지자의 통해 하나님의 응답을 듣고 여호와 앞에 엎드려 경배했습니다. 19절 그핫 자손과 고라 자손들이 큰 소리로 여호와를 찬송하였습니다. 그리고 20절 왕은 아침 일찍이 백성들이 들로 나갈 때 너희 하나님을 신뢰하고 선지자를 신뢰하라 그러면 형통하게 될 것이라고 외쳤습니다. 이어 백성들과 의논한 후 노래하는 자를 택하여 노래와 찬양을 시작하니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22-23절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유다를 치러온 암몬, 모압, 세일 산 주민들은 자중지란이 나서 서로 쳐 죽이게 하므로 대적자들을 무찔렀습니다.
유다는 대적자들과 싸우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바라볼 뿐이었고, 엎드려 기도만 했고 찬양을 했을 뿐입니다. 하나님이 대신 싸우셨고 이기셨습니다. 전쟁은 여호와께 속했고, 너희가 싸울 것이 없을 거라고 하신 말씀대로 그렇게 하셨습니다. 애굽에서 나올 때에도, 홍해 앞에서도 이스라엘은 가만이 있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실 때에도 이와 같습니다. 구원을 위해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계획하셨고 때가 되매 예수님을 보내셔서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히3:15 마귀를 무찌르는 것도 내가 함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멸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려움을 만날 때나 형통할 때나 친히 구원을 이루시고 승리케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바라봐야 합니다.
모든 가족이 함께
오늘 본문에서 놓치지 않아야 말씀은 13절입니다. “유다 모든 사람은 그 아내와 자녀와 어린 자로 더불어 여호와 앞에 섰더라.” 적들의 공격은 가공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대하 20:12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라고 했습니다. 절대적인 위기 상황에서 아내와 어린 자녀들이 한곳에 모여 있지 말고 흩어져 숨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럴 때 가장 안전한 곳은 어디일까요?
안전한 곳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 요새, 피할 바위가 되는 분입니다. 우리는 나 자신과 가족들의 안전에 대해서 염려가 큽니다. 하지만 이 세상은 그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비교적 안전한 곳이 내 집이지만 노인들의 80% 이상은 집안에서 넘어져서 골절을 입습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처럼 안전한 곳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를 의지하는 자들을 안전지대에 두시고, 생명싸개로 덮어주실 거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전쟁의 위험 속에서 유다의 모든 아내와 자녀와 어린이들까지 함께 하나님 앞에 서기로 했습니다. 온 백성이 가족 단위로 한곳에 모인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부모, 자녀, 손자들이 다 이 자리에 나와 있다면 얼마나 감동적일까요? 김복필 성도의 세례식 때 남편, 자녀, 손자들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들던가요? 오늘 오후에는 임홍주 장로님 가족이 함께 찬양하게 됩니다. 꽃도 아름답지만, 하나님 앞에 아내와 자녀들과 손자들이 함께 예배하는 아름다움에는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 온 가족이 하나님 앞에 함께 예배할 때 교회는 잔칫집이 되고, 기쁨의 샘이 될 것입니다.
온 가족이 함께 예배함은 장차 온 가족이 하나님 앞에 함께 서게 될 예행연습과 같습니다. 대통령 앞에 온 가족이 초청되어 서는 것도 자랑스럽다면 만왕의 왕 하나님 앞에 온 가족이 초대되어 서게 된다면 얼마나 영광스럽겠습니까? 이 땅에 계시는 동안 남편과 아내와 자녀들 그리고 손자들과 함께 예배함을 소원으로 삼기를 바랍니다. 제가 주일을 끼고 미국 간 이유 중 하나가 딸 부부와 함께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은 아무리 멀어도 한나절이면 옵니다. 어버이 주일이나, 여러분의 생일이 낀 주일날을 맞추어 출가한 모든 자녀와 함께 예배하는 날로 삼기를 바랍니다. 자녀들에게도 행복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오늘 저의 형제들도 함께 예배하고 싶어 기회를 마련하였습니다.
기도의 원리도 동일합니다. 유다는 부모와 자녀가 대적자들을 물리쳐 주시기를 함께 기도했습니다. 함께 기도하였기 때문에 승리의 기쁨을 자녀들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가족이란 함께 밥 먹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함께 기도할 때 영혼까지 통하는 진정한 가족 공동체가 이루어집니다. 한 사람은 하나님께, 한 사람은 부처에게, 한 사람은 조상에게 기도하면 가족 공동체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어린이도 교회와 가정을 위해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하나님께 예배하고, 함께 찬양하고, 함께 기도하는 그런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