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가 통합시 청사를 현 임시청사로 결정한 것을 놓고 촉발된 구 마산시 분리 움직임에 대해 지역구 출신 새누리당 이주영(창원시 마산합포구) 의원과 안홍준(창원시 마산회원구) 의원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 의원은 “마산 분리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강경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반면 안 의원은 “마산 분리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청사가 확정된 것이 아니어서 분리운동을 추진할 시기가 아니다”며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처럼 민감한 마산분리 문제를 놓고 지역구 의원의 견해가 나눠지면서 여론 또한 양 갈래로 분화, 이제는 소지역 간 갈등까지 촉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의원 지역구인 마산합포구와 안 의원 지역구인 마산회원구의 마산분리에 대한 ‘온도차’가 이를 방증하고 있다.
지난주 각각 해외출장 중이던 이·안 의원은 국제전화로 상호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직후라 아직 대면 기회는 없었지만 6월 임시국회 회기 중이어서 조만간 회동할 가능성이 높아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주영 의원, 다음주 중 마산 분리법안 발의= 이 의원은 공언한 대로 마산분리 법안발의를 추진 중이다. 이 의원 측은 마산분리 내용을 담은 법안을 국회 법제실에 검토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이번주 중으로 검토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법안에 찬성하는 10명 이상의 의원서명을 받으면 이르면 다음주 정도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의원 측은 지역 여론을 살펴본 결과, 마산합포구 쪽에는 마산 분리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당초 마산·창원·진해 세 도시 통합은 통준위의 대원칙과 합의에 따라 실질적인 통합절차가 이루어졌다”며 “청사 소재지 선정을 위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통준위 결정대로 1순위인 마산, 진해 중 선정하는 것이 통합의 기본정신이며 지켜져야 할 약속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통합시 출범 당시의 화합과 균형발전이라는 대의가 무너진 상황에서 마산은 더 이상 통합 창원시에 참여할 명분을 잃게 되었고, 일방적인 논리에 끌려 다니며 구색 맞추기용으로 전락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분리 당위성을 설명했다.
◆안홍준 의원 “분리추진은 날치기 인정하는 꼴”= 이에 반해 안 의원은 “마산 분리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청사문제는 불법으로 처리됐다. 그래서 청사확정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이 제기되는 등 청사문제가 완전히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지금은 분리운동을 추진할 시기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명칭 등 모든 사안이 종결되고 마산이 얻는 것이 아무것도 없으면 마산분리밖에 방법이 없지 않나. 그때는 단식투쟁을 해서라도 목숨 걸고 앞장서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나아가 “홍준표 지사의 공약인 도청 마산이전도 마산이 분리될 경우 이뤄질 수 없다”며 “지금은 (청사) ‘불법처리 원천 무효운동’을 벌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도청 마산이전도 약 6만6000㎡ 부지에 1000억 원 정도 소요되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진주의료원 폐업’ 문제가 해결되면 중앙에서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거나 중앙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해 논의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은 이 의원과 의견이 엇갈리는 데 대해 “지역구 의원들이 마산분리에 다른 입장을 갖고 있어 시민들이 볼 때 모양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사적인 불화가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한 이견이기 때문에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다소 차이가 있더라도 이해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상권 기자 sky@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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