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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통 블레이드가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으니 벌써 세월이 이만큼이나 흘렀네요... 고집통의 초기 프로토 타입의 제품부터 이질전형 반전형 제품들까지 현재 사용하지는 않고 있지만 고집통과 함께 하고 싶어서 계속 보관하고 있는 블레이드들이지요. 지난 번 토네이도 300 사용기를 작성할 때 보관중인 블레이드들 사진을 올렸으니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검색질(?) 해보시드레기를요. ㅎㅎㅎ
제가 고집통 블레이드를 시타해 보고 사용해 보기는 했지만 솔직하게 위에서 설명한 제품들은 주력 블레이드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던 제품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러한 편견을 완전히 깨드린 첫번째 명품이 바로 토네이도 300이었습니다... 토네이도 300은 요즘도 한 번씩 꺼내들고 사용을 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제게 고집통 블레이드 중에서 가장 편하게 칠 수 있는 블레이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지금도 토네이도 300이라고 과감히 이야기 할 것입니다... 단, 밸런스, 쓰나미, 통판특주, 에이스 프로 등등은 사용을 해 보지 않은 관계로 현재 소유하고 있는 세 가지 중에서의 이야기입니다(절대로 오해는 없으시길...). 토네이도 300을 처음 받고서 감동한 것이 GT 그립이 주는 매력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합판에서 느끼지 못했던 편안함이었습니다... 특히나 전면에 안티스핀 러버를 사용하는 제게는 참으로 사용하기 편한 블레이드였습니다...
토네이도 300 다음으로 사용하게 된 블레이드가 바로 천둥의 신 토르의 극강 무기 묠니르였습죠... ㅎㅎㅎ 고집통님께서 고집통 라켓 케이스를 보내주시면서 덤으로 넣어서 보내주신 바로 그 묠니르... 제가 받은 묠니르는 일반적인 묠니르와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묠니르의 표면에 사용된 나무가 옆면에도 붙여져 있습니다. 어쩌면 어떤 조합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는 그야말로 극강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묠니르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그대'입니다. 한동안 묠니르를 사용하면서 굉장히 까다롭고 힘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전면에 안티러버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공을 받아 넘기기가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그것이 알고싶다'의 김상중씨의 표현입니다...). 받아 넘기기만하면 제가 힘든것보다 배로 더 힘들게 상대방에게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이 묘한 미스테리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의 라켓이 바로 고집통님이 표적수사(아니, 표적제작???) 해 주신 양면 백나왕의 하모니입니다. 양쪽이 다 백나왕이라 하모니라는 이름이 좀 생뚱맞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모니라는 이름으로 제작되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백나왕 하모니를 한 마디로 설명한다면 바로 '더 강력해진 토네이도'라고 해야 할 듯 싶습니다. 백나왕 하모니로 평면으로 이면 공격을 해 보면 아주 강력한 공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한동안 이 강력한 이면 드라이브에 매료되어 재미를 느끼기도 했지만 그러나 안티스핀 러버를 사용하는 제게는 이면의 강력함보다 더 놀라운 경험을 전면 안티러버를 사용하면서 하게 됩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새 안티러버로 치고 있는지 평면 러버로 치고 있는지 헛갈린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게 무신 블레이드인지,,, 안티러버로 치고 있는데도 마치 평면 러버로 치는것처럼 편하더군요... 도대체 블레이드를 어드렇게 만드신건지... ㅎㅎㅎ
아래의 사진이 차례대로 토네이도 300, 묠니르 그리고 하모니 백나왕에 붙여진 안티러버인 나이트메어입니다. 다른 안티러버로 있습니다만 제가 토네이도 300에 처음 붙인 안티러버가 나이트메어인 관계로 부득불 계속 나이트메어를 붙이고 비교하면서 사용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안티러버는 안티스페셜이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장터에 교환글이 올라온 러버가 나이트메어 뿐이다 보니 세 개 모두 나이트메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러버를 바꾸어 가면서 시타를 해보고 하시던데 저는 주구장창 러버를 한 장 붙이면 수명이 다 할 때까지 그놈을 사용하고 있습죠... 그래서 제 아내도 쭉 한 여인으로만(으잉, 제 아내가 이 글을 읽게 되면... ㅎㅎㅎ)....
아래의 사진이 이면에 사용중인 텐죤 울트라입니다. 공히 세 블레이드에 모두 텐죤 울트라가 붙어 있습니다. 이미 설명을 드린 것처럼 텐죤 울트라가 특별히 좋다거나 블레이드에 잘 맞는다거나 절대로 그런것이 아닙니다. 단지 제가 가장 저렴하게 리그전 참가비로 구할 수 있었던 러버가 텐죤 울트라인지라... 이번에 타 사이트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블레이드를 하나 받게 되었는데 사용할 러버를 구하러 이 더운 여름날 리그전에 참가하러 또 가야한다는... ㅠㅠㅠ. 빨리 선선한 가을이 와야 하는데... 여름에 시합하기 너무 힘들어요. ㅠㅠㅠ 리그전만 가면 대충 물을 반말은 마시는 듯... 허걱....
아래의 블레이드가 바로 토네이도 300입니다. 전면에 안티러버와 이면에 평면러버를 사용하고 있습죠. 제가 토네이도 300을 주문할 때 GT 그립으로 부탁을 드렸습니다. GT 그립 자체는 괜찮았는데 그립이 너무 가늘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일반 중펜그립 두께의 GT 그립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위에서 설명을 드린대로 토네이도 300은 안티러버를 사용하기도 참 편합니다. 합판 구성이 참 잘 된 블레이드라는 생각이 사용할 때마다 항상 드는 블레이드입니다.
아래의 사진은 토네이도 300의 이면 평면러버입니다. 토네이도 300이야말로 러버를 거의 가리지 않는 블레이드입니다.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으로는 가히 고집통 블레이드들 가운데 가장 무난하고 사용하기 편한 블레이드입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그립을 좀 더 넓은 것으로 바꿔보고 싶습니다...
아래의 사진이 바로 묠니르 중펜입니다... 전면은 GP 그립이고 이면은 일반 중펜 그립입니다. 사실 GP 그립은 제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았던 형태였습니다. 그저 주인장님께서 하사해주신 블레이드가 한 쪽이 GP 그립인지라 그냥 그렇게 사용을 하게 됐드랬습지요... ㅎㅎㅎ 그런데 이 GP 그립이 쓰면 쓸수록 대단합니다. 중펜은 시작할 때부터 포기하고 쉐이크로 전향을 하게 되기까지 그립과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저는 20년 이상 테니스를 치다가 10년 전부터 탁구를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중펜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그때 처음 잡은 중펜 무게가 105g이었다는(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구먼유... ㅎㅎㅎ)... 지금도 여전히 가장 큰 숙제가 바로 제게 맞는 그립을 찾는 것과 이면 사용을 효과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전혀 뜻하지 않게 받아 든 GP 그립에서 제가 그동안 해 왔던 그립에 대한 고민을 완전히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GP 그립을 처음 잡았을 때 "그립 끝에 나무가 모자랐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GP 그립이 중펜 검지를 사용하는데 대단히 편하더군요... 고집통 만쉐이... GP 만쉐이... 대한독립 만쉐이(엉... ㅎㅎㅎ). 제가 올린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일반 중펜 그립으로 된 부분을 전부 GP처럼 사포로 갈았습니다...
묠니르는 제게 온 날부터 지금까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입니다. 묠니르를 들고 탁구를 칠 때마다 적응을 해야 하는 블레이드가 바로 묠니르입니다. 한 동안은 낯설고 적응이 안 되고 그러면서도 처음부터 지금까지 쭈.... 우.... 우... 우... 욱 승률이 가장 좋은 블레이드가 바로 묠니르입니다. 참 묘...ㄹ 니... ㄹㄹㄹ한 블레이드 입지요... 요즘도 여전히 러버 획득을 위해서 리그전에 참가할 때면 어김없이 묠니르를 들고 갑니다... 위의 세 블레이드 중에서 안티스핀 러버의 변화가 가장 많은 블레이드가 바로 묠니르입니다. 가장 단단하기에 안티스핀 러버로 대면 그대로 뚝 떨어져 버리는 것이 바로 이 묠니르의 가장 큰 장기일 것입니다.... 묠니르에 안티러버를 붙인 블레이드를 처음 상대하는 분들은 그야말로 혼비백산을 합죠... ㅋㅋㅋ... 묠니르를 사용하는 저를 포함해서 상대방까지 모두를 힘들게 하는 블레이드입죠... 다만 저는 항상 안티러버를 사용하는지라 제가 더 유리한 입장인 것은 분명할 것입니다.
묠니르의 이면 평면러버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단단한 감각의 블레이드와 단단한 스폰지를 가진 러버와의 조합을 좋아하는지라 묠니르 이면의 텐죤 울트라와는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제가 이면은 거의 드라이브를 걸지만 가끔씩 공이 떠서 들어올 때 이면 스매싱을 해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호쾌하게 들어가 줍니다... 개인적으로는 묠니르에 돌출러버를 붙이고 스매쉬 전형으로 플레이를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혹시 돌출러버를 사용하신다면 강추합니다(믿거나 말거나 ㅎㅎㅎ ...).
아래의 블레이드가 바로 백나왕 하모니입니다... 처음에는 안티스핀 러버로 다른 러버를 붙였다가 블레이드를 좀 더 정확하게 비교하고자 나이트메어로 바꾸었습니다. 덕분에 무려 한 달 용돈을 지출해야 되었다는... 참고로 저희 집은 계급이 분명합니다. 제 아내는 각하, 두 딸들은 공주님들... 그리고 저는 지까지것... 용돈은 순서대로... 제 용돈은 공주님들의 절반, 공주님들은 각하의 절반(아, 사는게 사는게 아니야... ㅠㅠㅠ).
각설하고 이 하모니 백나왕과 안티스핀 러버와의 궁합이 아주 묘합니다... 한번씩 제 아내와 함께 운동하러 가는 탁구장이 있습니다. 그 곳 관장님이 한 때 국가대표까지 하셨던 정경자 선생님입니다. 태능 선수촌장을 하신 이에리사 감독의 바로 한 기수 아래의 후배입니다. 원래는 펜홀더 전진속공형인데 대표생활 후 20년만에 대구에서 탁구장을 오픈하더니 쉐이크 라켓을 들고 그냥 치는데, 그런데 말입니다... 이건 뭐, 넘사벽입니다. 아무리 국가대표 출신이지만 따로 연습을 하지도 않았는데 쉐이크 블레이드를 들고 그냥 치시더군요... 그것도 오른손으로만 치는 것이 아니라 왼손으로도 그냥 치십니다... 왼손 쉐이크로 쳐도 남자 4, 5부는 이기기 힘들 듯... 그런데 이분이 제가 백나왕 안티러버로 게임을 하고 있으면 계속 물어보시더군요. "조금 전에 친 것은 평면 러버로 친 것인가요? 아니면 안티 러버로 친 것인가요?" 처음에는 왜 제가 잘쳐서 그렇게 물어 보시는줄 알았는데 백나왕 하모니로 안티러버를 치면 칠수록 제 자신이 안티러버로 치고 있는지 평면러버로 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더군요... 혹시 안티러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하모니 백나왕으로 쳐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호기심에 안티러버를 붙였다가 채 30분도 못되어 때 버리곤 하죠... 그만큼 안티스핀 러버가 다루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모니 백나왕이라면 다를 것입니다. 마치 돌출로 치는 것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만큼 치기 편하다는 것이지요. 다만 치기 편하다는 것과 안티러버의 변화가 많다고 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면입니다... 치기 쉬운 반면에 변화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처음 안티러버를 접하고자 한다면 단연코 하모니 백나왕을 추천합니다...
드디어 마지막으로 하모니 백나왕에 평면러버를 붙인 것이 나왔군요... 이 하모니 백나왕은 살포시 안았다가 튕겨내는 면에 있어서는 발군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너무 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냥 튕겨내는 것이 아니라 안아서 튕겨내기 때문에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할까요... 외유내강이라는 사자성어가 가장 어울리는 블레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소장하고 있는 고집통 블레이드 총 8자루 중에 순수하게 소장하고 있는 초기 블레이드 5자루 외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세 자루의 블레이드 토네이도 300, 묠니르 그리고 백나왕 하모니까지의 사용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토네이도 300은 사용하기 가장 부담없고 편한 블레이드, 묠니르는 여전히 적응 중인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지만 가장 확실한 승률을 자랑하는 블레이드(지금까지 묠니르로 시합했을 때 승률 90%를 넘었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백나왕 하모니는 안티러버와의 의외의 궁합으로 안티러버가 마치 돌출러버가 된 듯한 느낌과 감싸 안았다가 튕겨내는 탁월한 강력함을 가진 블레이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 좋은 블레이드는 없다고 하지요... 다만 사용자의 실력이 문제일 뿐이라고들 말합니다... 그러나 고집통 블레이드를 사용하면서 얻은 지금까지의 결론은 "목수는 연장 탓한다", "좋은 무기가 실력을 배가 시킨다"는 것입니다...
아스트라페 13이 맹위를 떨치고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시기에 웬 뜬금없는 토네이도 300과 묠니르, 그리고 하모니 사용기냐고 반문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만약에 앞으로 제가 아스트라페와 또 새롭게 나올 블레이드를 사용할 기회가 오더라도 "이 놈들과는 계속 함께 할 것이다"라는 것을 제 사용기의 마지막 변으로 삼을까 합니다... 헥헥...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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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티라바의 절정고수님이 납시었네요...
안티라바면 고집통어느거라도..오케바리긋...
핌플 퐁라바보다 더무섭다는 안티..ㅋㅋㅋㅋ흐
고수라니요... 웬 과찬의 말씀을... 다만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러버를 사용하는 관계로 덕을 좀 보는 것 같습니다... ㅋㅋㅋ
@고요한 잘지내지요..고요한님 도시락이 먹고싶은데...
언제 시합한번해야하는뎅...안티라바잡는기술연마들어가야겠시유...
@유정 다음번에도 부산으로 고집통배에 가게되면 꼭 도시락 준비해서 가겠습니다... ^&^
왕초보이어서 호기심도 많습니다.
기술이 축적되면 나중에 안티러버를 붙이고 탁구를 쳐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멋진 후기 잘 보았습니다.
네, 이것 저것 마음껏 사용해 볼 수 있는 것이 생체의 특권이겠지요... ㅎㅎㅎ 그래도 하나로 어느 정도의 기술은 완성하시고 한 번 경험해 보세요... 재미있습니다... ^&^
와우~!
안티러버 사용하시는분이 계셨군요.. 언젠가는 한번쯤 사용하고픈 러버입니다.
멋진후기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안티러버는 승률은 높은데 잘못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안티 당합니다... ^&^
안티라버 쓰시면 안 칠겁니다. 허허허허헝 ㅠㅠ
뭘, 안티러버 정도에 쫄고 그러시는지요... 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