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불갑산 꽃무릇 산행
◈ 산행일시 : 2013년 9월 28일(토)
◈ 산행지 : 불갑산 연실봉(516m, 전남 영광)
◈ 산행시간: 4시간
◈ 등산코스: 주차장→법성봉→불갑산→구수재→용천봉→불갑사→주차장
참으로 오랜만에 가야불교산악회원님과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그간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아니면 관심이 없었는지...ㅎㅎ
내가 올린 후기를 보니 작년 여름에 참여하고는 처음이다
그러니까 1년도 넘었다.
우리집이 왕릉앞에서 구산동으로 이사하여 앞으로는 삼계에서 탑승을
해야한다. 일찌감치 베낭을 챙겨서 북부동사무소 앞으로 나갔다.
6시 35분 출발이라 했는데 등산복차림의 사람도 안보이고 버스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 더 기다려볼까 생각하다가 40분이 되어도 안보이기에
총무님께 전화를 했더니 이미 출발 했단다. 우체국앞에서..
내가 출발장소를 확인하지 않고 기다린게 잘못이다.
택시타고 내외동사무소 앞에 가니 낯익은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예전처럼 좀 더 많은 회원이 참여하면 좋을텐데 좌석이 많이 남았다
오늘 산행지는 영광굴비가 유명한 전남 영광 불갑산 꽃무릇 산행이다
내 기억으로 예전에 가야불교에서 불갑산 꽃무른 산행을 한번 했던
것으로 알고있는데 산행기를 찾아보니 없다. 선운산을 착각한 것인가...
불갑산 꽃무릇은 전국 최대의 상사화 자생지로서 해마다 이맘때쯤
상사화 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13회째로 9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이미 끝난지라 아쉽게도 꽃은 다 지고 없었다
그래도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0시 50분인데도 드넓은 주차장에는
차가 만원이고 관광버스가 막 들어오고 있다
그중에 김해 토요한마음 산악회 차량도 보인다
10시 50분 버스에서 내려 불갑사 일주문을 지나 바로 산행을 한다
불갑산 주봉은 연실봉으로 516m의 높이로 그리 높지 않아 누구나
부담없이 산행할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아늑한 형상의 산이 어머니 같아서 산들의 어머니란 뜻으로
'모악산'이라 불렀으며 백제시대에 불교의 '불'자와 육십갑자의
으뜸인 '갑'자를 딴 불갑사가 지어지면서 산이름도 불갑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니 벌떡 일어선 호랑이 두마리가 관광객을 맞이하고
넓은 상사화 밭을 지나가니 오른쪽은 불갑사 왼쪽은 덫고개로 가는
방향이다. 우리는 덫고개로 올라가서 불갑사로 원점회귀 산행이다
일주일만 빨리 왔더라면 빨간상사화를 원없이 보았을 것이다만
‘불야! 불! 불! 불!/ 지리한 장마 끝에/ 웬, 때 아닌 산불이 일었습니다/
여기는 불갑산 산자락/ 못 다한 사랑 이루고 싶음/
119와 함께 이리로 오세요’ 란 한 시인의 시화가 발길을 잡는다
20분쯤 올라가니 덫고개 정자가 있고 불갑산 오랑이가 살았다는
자연동굴이 보인다. 거기서 물한모금 마시고 노적봉으로 간다
자그마한 산에 수백수천 인파가 줄을 서서 올라가지만 중간중간
이정표가 잘 정리되어 있어 산행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노적봉 투구봉을 지나 장군봉 근처에서 12시 10분 점심을 먹는다
그리 많지 않은 인원이라 도란도란 앉아서 커피와 과일까지 먹고
12시 40분 다시 연실봉 정상을 향해 간다. 10분쯤 내려가니
노루목이 나온다. 노루가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인가...
노루목에서 연실봉 가는 길은 계단이 많고 제법 가파르다
연실봉 근처에 오르니 오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후 1시 연실봉 정상이다.
중간에 밥먹고 쉬엄쉬업 걸어서 2시간 정도 걸렸다.
연실봉은 연꽃의 열매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주변지대는 넓은 바위로 조망이 뛰어나 날이 맑은 날에는
광주의 무등산과 영암 월출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이란다
정상석에서 인정샷 하나 남길려니 줄이 너무 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스카이님 카메라로 인증샷을 남겼다
한참동안 기다렸기에 같이왔던 이상훈님이랑 영애씨를
따라잡으려고 추월추월해서 빠른걸음으로 내려갔는데 한참이나
가도 안보인다. 참 걸음도 빠르다 그새 어디까지 갔는고 생각하며
내려가는데 정상에서 아직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며 전화가 왔다
길이 엇갈린 모양이다. 사람이 많다보니 산에서 사람 잊어먹겟다
이제 연실봉에서 구수재를 향해 간다
구수재까지는 길도 좋고 경사도 없어 편안하게 내려갈수 있었다
구수재에서 짤라 먹을수도 있지만 우리는 용봉으로 간다
용봉까지 가는 길이 보통아니다. 20분 정도 깔딱고개를 넘어
용봉에서 용천봉까지 올랐다
용천봉에 올라 잠시 쉬는 중 스카이님 선글라스가 없어졌단다
용봉에서는 있었다는데... 큰일이네. 그것도 선물 받은거라니
오르막길이라 우리가 같이 내려갈수도 없고 기다리고 앉았는데
결국 두 부부께서 다시 내려가더니 찾아왔다.
잃어버렸으면 영 찜찜 했을건데 찾아서 다행이다 ㅎㅎ
불갑사로 내려오니 3시다. 천년고찰 불갑사 경내를 한바퀴 둘러
축제장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오니 거의 다 와있다
든든한 회장님이 생글생글 반겨주시는데 지금 바다건너 계시단다
3시 35분 버스는 김해로 출발하면서 중간에 하동에서 재첩국으로
저녁을 먹었다. 다들 재첩국을 한통씩 사길래 나도 하나 사서 들고
집에 들어가니 뭔가 마음으로 푸짐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갑산은 상사화가 아니더라도 단풍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만큼
한번쯤 찾아올만한 산이라 생각한다
이제 연식이 오래(?)돼가니 높은산은 부담스럽고 가벼운 산에는
나도 부지런히 함께갈 생각이다
버스 안에서 오복이 회원님의 후지산과 네팔 산행기를 들으니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그 나이에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오늘도 좋은곳 인솔해주신 대장님과 산악회에 감사드리며
함께하신 회원님 수고많았습니다
2013. 9. 28(토)
첫댓글 조은글 감솨
맨날 카스에 먹는것만 올리더니 그래도 몸은 더 단단해 보이던데^^
정말 오랫만에 산행 하셨네요. 이전에 영동쪽 산행을 저와 함께 하시고 한두번 더 가셨을런지? 여하튼 참솔님의 후기를 보니 옛생각이 절로 나네요~~! 건강 하세요``~^^
하모~! ㅎㅎ 상철씨의 그 호탕한 웃음소리 언제한번 들을려나...
처음에 빌빌거리며 따라다닌지도 벌써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그간 알게모르게 내 다리에도 근력이 많이 붙은것 같음ㅋㅋ
오랫만에 참솔님의 구수하고 산행의 맛을 느끼게하는 후기 많은것을 느끼게 하네요.
가야불교산악회는 우리부부의 산행추억들을 오래동안 간직하게하는 산행이였는데 그리고
또 이번 갑작스런 사고로 먼저간 고인된 배기화님 명복을 빌겠습니다. 다 좋은분들..........
지나고 보면 다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갑작스런 큰 충격에 송지복님이 빨리 일상에 적응하였으면 좋겠고 고인되신분의 명복을 빕니다
전남영광 불갑산 연실봉(516M)참 많이 오르내렸는데...... 불갑사, 꽃무릇(상사화)은 언제 보아도 참~! 좋습니다.
그렇죠 꽃무릇 색깔이 참 곱죠~ 담번에 함께 산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