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처음으로 레이더를 장비한 것이 확실시 되는 적 콘보이와 접촉하여 좌충우돌하며 추격한 끝에 공격에 들어갔습니다.
-
드디어 콘보이가 확실히 보였습니다.
구축함으로 추정되는 선두를 필두로 미상선박 3척과 코르뱃으로 추정되는 군함 하나가 뒤따라 왔습니다.
일단 선두의 구축함을 제외하고 최초의 선박은 흘수 8.9m짜리 14800톤급 대형 유조선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흘수 8.7m짜리 5000톤급 징발된 여객선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흘수 6.4m짜리 3800톤급 중형 유조선이었습니다.
저는 대형 유조선과 여객선에 후방어뢰 2발씩을 나눠 쏠 것입니다.
매복도 완료했습니다. 적 TF의 위치는 우현 120도, 거리 2900m였습니다.
후방어뢰 4발을 미리 세팅해두었습니다.
혹시 적 TF가 또 변침할 수 있어서 계속 위치를 체크했습니다. 우현 112도, 거리 2700m.
마지막 적 TF의 위치는 우현 158도, 거리 2100m였습니다.
추적작도 완료하였고 마지막으로 선수방향을 정렬시켰습니다.
선두의 구축함도 식별하였습니다. 바로 일본의 염가형 대잠함인 해방함이었습니다.
이로써 이 콘보이는 최초에 전달받은대로 적성국 소속임이 확실해졌습니다.
아무래도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으므로 더욱 신중을 기했습니다.
미리 들키지 않기 위해 잠망경을 내리고 5분간 대기했습니다.
적 TF의 침로를 다시 한 번 체크해봤는데 생각보다 날카로운 각도로 진입해 들어왔습니다.
거리가 너무 가까우면 자함이 들킬 위험이 커질뿐만 아니라, 어뢰의 명중률도 오히려 내려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까지 자함을 이동시켰습니다.
이러쿵 저러쿵 매우 길었지만 모든건 이 떄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제원획득절차를 시작합니다. 스테디미터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고 TDC에 입력합니다.
이번엔 신중을 기하기 위해 1분 30초 or 2분간 대기중에 잠망경을 내렸습니다.
AOB도 이때 TDC에 입력해두었습니다.
2분뒤에 잠망경을 다시 올렸습니다. 그리고 스테디미터를 이용해 거리를 2차로 측정하고 TDC에 입력해주었습니다.
이젠 속도차례입니다. 속도를 측정하고 TDC에 입력해줍니다.
그리고 포지션 키퍼를 켜주며 제원획득절차를 마쳤습니다.
입사각과 자이로 앵글을 보니 바로 발사해야했습니다.
처음 2발은 대형 유조선을 향해 발사합니다.
어뢰관 열고, 어뢰세팅 최종확인, 오프셋 앵글 0도 - 우측 1도 주고 2발 발사!
그 다음엔 여객선을 공격합니다. 포지션 키퍼를 끄지 않고 거리만 스테디미터를 이용하여 갱신시켜주었습니다.
이젠 남은 후방어뢰 2발을 여객선을 향해 마저 발사합니다.
어뢰관 열고, 어뢰세팅 최종확인, 오프셋 앵글 0도 - 우측 1도 주고 2발 발사!
일단 유조선에 초탄이 꽂혔습니다!
다음으로 차탄도 명중했습니다!
선두의 해방함이 탐조등을 이리저리 비추다가 뭔가를 발사했습니다.
알고보니 허공을 향해 조명탄을 쏘며 현장을 밝히고 증원병력에게 위치를 표시하던 거였습니다.
대형 유조선에서도 절차에 따라 조명탄을 발사했습니다.
하지만 오래버티진 못하고 결국 침몰했습니다.
확인 결과 14,816톤이었습니다.
불행히도 나머지 어뢰 2발은 그대로 빗나갔습니다.
대열의 가장 마지막에 있던 코르뱃에서도 계속 공중에 조명탄을 쐈습니다.
공격실패했던 5000톤짜리 여객선의 모습.
공격의 흔적들. 사실 작도한 걸 많이 지운게 이정도입니다.
그런데 얘네들이 감을 완전히 못잡고 엉뚱한 곳만 뒤지고 다녔습니다.
생각보다 여유롭게 현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별 일 없었습니다.
COMSUBPAC에서도 더이상 임무가 없으니 다른 곳을 초계하거나 귀항하라고 했습니다.
이젠 필리핀에서 진주만까지 다시 돌아갈 일만 남았습니다. 꽤 멀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