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간: 순창군쌍치면방산리 개운치~망대봉(553m)~두들재~여시목
~추령봉(550m)~정읍시내장동 추령
구간거리: 9.5km 산행소요시간: 5시간30분
<내장산의 연봉들...>
어쩌면 세상은 많고많은 이야기속에서 시작되고, 또 흘러가고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들은 이야기를 잃어버리고 너무도 감동할것이 없고 감격해하는 사람도없는 시대에 살고있다. 이야기를 잃어버린 세상속에서 우리는 살고있는것이다. 요새 시중에 회자되고있는 "노xx님" 에 관한이야기가 생각나서 한마디 적는다.
오늘은 금년도 마지막으로 정기산행을 하는날...정맥을 걸으며 산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야 하겠다.
08시50분 개운치
<정맥등산로 초입>
강천산군립공원 안내간판이 서있는 지점에서 우측 대나무숲속으로 올라간다. 눈위로 보이는 봉우리위에는 망대봉 위성기지국안테나가 우뚝 서있다.
09/05, 오래된 헬기장을 지나 안부로 약간 내려선다음 앞봉우리의 기지국안테나를 바라보고 가다보면 09/20,기지국 철책에 닿는다.
망대봉정상은 철책안에있어 들어갈수가없고 따라서 정맥등산로는 자연스럽게 철책좌측으로 우회한다.
따듯한 날씨탓에 바닥에 눈이녹아서 아주 질퍽 거린다.
09/26,기지국정문 포장도로에 닿고, 포장도로따라 내려간다. 기지국 진입도로가 마루금따라 만들어저있어 부득이 우리도 09/48분까지 약20분동안 도로따라 내려간다.
<망대봉위성기지국 정문앞>
이곳이 두들재인것 같은데...도로를 벗어나 좌측으로 산판도로를 조금 따르다가 우측능선에 오른다.
급경사 오르막...10/03, 오래된 헬기장이있는 414봉에 오르고..우측 멀리로 부전제 저수지가 가물가물 보인다.
10/20,산판도로를 가로질러 능선으로 오르면 10/28, 능선삼거리에서 마루금은 좌측으로 꺾여내려간다.
10시40분 여시목
<여시목 안부>
넓은안부에 산죽이 울창하고, 그 사이사이에있는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하다. 따가는 사람이 없어 나무에 매달린채 비맞고 서리맞고 눈도맞고...
수없이 얼었다 녹았다 해서 아주 말랑말랑한 홍시가 다됐다. 이런걸보고 그냥 갈수는없는일...
정맥산행중에 홍시감을 따먹은곳이 작년겨울 금북정맥 차령고개 근방에서이고, 금년에는 금남정맥에서 한번, 그리고는 이곳 호남정맥에서만 벌써 두번째다.
산에 감나무가 많아야겠지만 어느계절에 그곳을 통과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ㅎㅎ
오래전에 이곳에는 여러가구가 살았던 모양인지 집터같은 흔적이 여기저기 있다.
좌우고갯길이 분명하고 좌측계곡밑으로는 사기점마을의 가옥이 몇채 보인다. 넓다란 안부에 지금은 산죽,감나무,잡목들만 울창한 이곳, 오래된 나무에 백곰산악회에서 매달아놓은 프라스틱표지판만이 이곳이 여시목임을 말해주고있다.
산죽밭도 지나고... 능선따라서 가는 철조망이 계속 이어지고있다. 지도를 보니 여시목부터는 내장산 국립공원 안이다. 11/43, 좌측사면에 신설중인 터널입구가 보인다. 곧이어 터널갱구위를 지난다. 등산로 좌측으로는 들어가지못하도록 밧줄로 매어놓고 위험표지도 매달아놨다.
12시06분~12시57분 점심식사
지도를 보니 이곳이 530봉이고...봉우리삼거리인 이곳은 자리는 그렇게 넓지는 않아도 전망하나는 아주 기가막히다. 선두대원들이 이미 점심식사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버너를 꺼내 라면에 김치와 참치통조림도 넣고..
보글보글..식사후 여유있게 커피도 끓이고...마루금은 이곳에서 완전히 우측으로 돌아나간다.
우측 절벽밑으로는 내장산호텔과 위락시설들이 성냥곽처럼 보인다. 13/26, 암릉선상의 전망대바위...
우측 멀리 서래봉,불출봉,연자봉등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놓고있다. 이어지는 암릉..계곡사이로는 추령으로 오르는 도로가 구불구불 이어지고있다.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던 호남정맥이 이곳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튼다. 작은봉우리를 하나넘어 밋밋한 능선좌측으로 2개의 송신탑이 보이면 곧바로 추령이다.
14시20분 추 령
<추 령>
내장사에서 백양사로 이어지는 이 고개주위로는 위락시설들이 상당히 많고,주차장도 넓다.
그리고 내장사계곡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개위 도로옆에는 내장산이라고 음각됀 표지석이
큼지막하게 서있다.
오늘은 산행시간도 얼마되지않고 하산시간도 일렀지만, 앞으로 한두시간 더 가봐야 구간을 끊기도 마땅찮고 해서 이곳에서 2006년도의 마지막 산행을 마감한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그간 일년동안 별탈없이 오늘의 산행이 있게한 "산사람들" 대원들과 항상 우리의 안전을 도와주신 위대한 자연앞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