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맛, 경남의 아열대 과일 동남아 여행에서나 맛보던 아열대 과일이 경남에서도 수확되고 있다. 용과, 패션프루트, 망고 등. 지구온난화가 가져온 또 하나의 변화이다. 최근 3년간 총사업비 64억원을 투입했던 경남도가 2018년 신소득 과실생산시설 현대화사업 수요조사를 시작으로 아열대 과수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부상한 아열대과일 대표농가들을 찾아 이국적인 맛여행을 떠난다.
글 황숙경 기자 / 사진 이윤상 작가
용과 Dragon fruit
피타야(pitaya)라는 원래 이름보다 용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과 닮았다고 해서 용과로 더 많이 불린다. 겉은 꽃분홍 비늘 같은 울퉁불퉁한 껍질로 덮여 있어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흰색, 붉은색, 노란색의 화사한 색을 띠고 있다. 도내에서는 흰색과 붉은색의 용과가 재배되고 있다. 붉은 속살의 용과가 더 달고 비싸다. 크게 달지도 시지도 않은 밍밍한 맛이어서 샐러드 재료로 많이 쓰인다. 천연의 단맛과 시원한 맛이 매력이다. 당분이 적고 무기질이 풍부해 다이어트식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변비와 피부미용에 좋다. 8월부터 11월까지가 수확기. 지금이 신선한 용과를 맛보기 좋은 시기이다. 가격은 kg당 1만원~1만5000원대.
애플망고 Apple mango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는 열대과일로, '과일의 여왕'으로 꼽힌다. 도내에서 재배되는 망고는 빨간 사과색을 띤 애플망고이다. 흔한 노란색 망고보다 과육이 단단하고 향긋한 향이 많이 난다. 생과로 먹거나 주스, 빙수 등 디저트용으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생과로 먹을 때는 껍질을 까지 않고 반을 갈라 복숭아씨처럼 생긴 커다란 씨를 제거하고 칼집을 낸 후 한 조각씩 떼어 먹는다.
열대 복숭아 답게 달콤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비타민A가 많아 눈 건강에 좋고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함량이 높아 먹을수록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도내 재배농가의 수확기는 5~7월.
아쉽게도 올해 수확한 경남도산생과는 맛보기 어려울 듯하다. 노란 망고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가격은 2kg 6만원(8과)~10만원대(4과).
구아바 Guava
남미 지역의 흔한 과수인 구아바. 다 익으면 빨간색의 탁구공만 한 과일이 조롱조롱 달리고 달큰한 향이 퍼진다. 과육이 무른 편이므로 껍질, 씨앗과 함께 편하게 먹을 수 있다. 비타민C의 함량이 레몬의 3배나 돼 '비타민의 제왕'이라 불린다. 그렇다고 신맛이 강한 것은 아니다. 새콤달콤한 파인애플의 맛과 부드러운 무화과의 식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사탕, 잼, 젤리 등 다양한 식재료로 쓰인다. 구아바잎차는 당분 흡수를 억제하고, 혈당을 낮추는 성분이 있어 당뇨음료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A, B, C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많아 면역력을 증대시키고, 위장장애, 아토피에 좋다. 9~11월에 수확한다. 과즙이 많아 저장성이 떨어지므로 생과를 맛볼 수 있는 시기는 수확기에만 가능하다. kg당3만원, 잎차는 100g당 1만3000원.
패션프루트 Passion fruit
어린아이 주먹만 한 타원형의 검붉은 과일이다. 백가지 향과 맛이 난다고 백향과라는 예쁜 별칭을 가지고 있다. 두껍고 딱딱한 과피를 반으로 잘라서 속을 들여다보면 묽은 젤리 상태의 액상 과육이 들어있다. 석류알 같은 노랗고 푸르스름한 젤리 과육이 까만 씨앗을 감싸고 있다. 주로 생과로 먹는데, 씨앗과 함께 통째로 숟가락으로 긁어내듯이 떠먹는다.
시고 단맛이 강하다. 신기한 과육의 생김새뿐만 아니라 강렬한 향 때문에 한 번 맛본 이는 그 맛을 잊기가 어렵다.
그 덕에 향수와 각종 칵테일 재료로 쓰인다. 비타민C와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니아신이 많고, 미네랄이 풍부해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좋다. 도내에서는 2~3월, 8~9월 연간 2회 수확된다. kg당 1만2000원.
▲촬영협조
용과·애플망고 : 통영 피타야 아열대 과일농장(www.typitaya.co.kr) ☎ 010-9314-9399
패션프루트 : 하동 산채나라 ☎ 055)882-8785, 010-4042-8785
구아바 : 의령 구아바랜드 (www.guavaland.co.kr) ☎ 055)243-8824, 010-2592-95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