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노래중에 이상하게 오랜 후에 다시 기억나는 노래들이 있습니다.
엄정화 1집에 눈동자(1993)가 그중 하나인데 20년이 지난 지금도 음악적 감각이 살아있네요.
역시 신해철이 만든 곡은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2집 타이틀 곡인 "슬픈기대"는 10위안에 오르는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같은 2집에서 발라드 "하늘만 허락한 사랑"이 최초로 1위후보곡에 오를 정도로 크게 히트하면서 가수로써 주목을 받기 시작합니다. 천하의 엄정화도 발라드를 부를 때는 저런 복장으로 나오네요^^
개인적으로 이 곡보다 "슬픈기대"가 음악적으로 더 뛰어난 것 같은데요.
그후 엄정화는 3집부터 배반의 장미, 초대, Poison, 몰라등으로 가요계에 정상에 등극하는데...
엄정화 첫 1위곡, 배반의 장미.
제가 직접 불러보니 후렴구가 오르락 내리락 가성... 엄정화 히트곡중 이곡이 가장 부르기 어렵네요.
게다가 저렇게 춤추면서 부르려면 아무리 가수라도 음정불안...
박진영 작사/작곡의 초대. 엄정화 노래중 다른 여가수들에 의해 가장 많이 불려지는 곡인듯합니다.
노래 분위기가 역시 박진영^^
이 공연 작년(2012년) 9월로 되어 있는데, 만으로 43에 저런 라이브를 하다니 경이적이죠.
불행히도 갑상선암이었다는데 전보다 목소리에 코소리가 약간 많아진듯도 합니다.
최고의 히트곡 Poison. 히트곡중 가장 부르기 쉬운듯합니다.
너무나 즐겁게 공연하네요^^ 공연을 저리 즐기듯 하는데, 춤추러 클럽에도 자주 간다네요.
김창환 작사/작곡의 몰라. 곡을 받기위해 김창환을 1년동안 졸랐고, 노래를 잘 소화해 낼 수 있으면 주겠다는 김창환의 말에,
이미 유명한 가수인 엄정화가 종합병원 주제가를 부른 김태영에게 개인레슨까지 받았다는데...
"노래를 잘 소화해 낼 수 있다면"이란 말은 댄스가수라는 이미지때문에 가창력을 의심하는 예의에 어긋나는 말일텐데,
그럼에도 김태영에게 개인레슨까지 받는 모습을 보인다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 행동은 아닌가싶네요.
보통은 열받아서 일주일간 잠 못자고 복수를 다짐할 것 같습니다^^
엄정화가 지누션 데뷰곡 "말해줘"를 같이 불러주고 이게 크게 히트하는데,
이때가 인기로 보나 영향력으로 보나 대중가요 가수로서의 전성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후 자신이 평소에 하고 싶었다는 테크노음악에 열중합니다.
2001년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의 성공으로 영화,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엄정화의 연기력에 처음 놀란건 드라마 "12월의 열대야"에서 였습니다.
영심인가 아주 무식하고 순진한 구박덩이 역활이었는데 원래 그런 사람인것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소화를 하더군요.
댄스가수와 배우를 넘나들며 두 분야에서 계속 변화를 시도하며 최정상에 오르려면 어느정도 노력을 해야했을지 상상이 안되네요.
타고난 재능과 외모, 상상을 뛰어넘는 노력과 열정, 작품과 trend를 보는 안목, 오랜 시간동안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는 친화력과 남에 대한 배려등이 없었다면 최고의 entertainer에 오르기 쉽지 않았겠죠.
게다가 그 말많던 소위 최진실사단(최진실, 이영자, 최화정, 홍진경, 엄정화, 정선희, 이소라)중 한명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발언이나 행동을 한 기억도 없고, 스캔들도 없었던걸 보면 인간성이 매우 좋은듯합니다.
첫댓글 69년생이군요. 저랑 띠동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