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10분 진영휴게소에 13명이 모두 모여 악수하고(신종 코로나가 유행하지만 악수정도야 뭐...!) 얼마전 큰일을 치룬 김정숙 교감이 대접한 커피도 아무렇지않게 서로 컵돌려가며 나누어 마시고... 이미 형제들보다 더 자주 만나는 판이라 ...
차량 4대의 목적지는 CF 모텔. 이것도 체인으로 운영되는듯 전국에 수십개나 있지뭔가? 세상 좋아졌다. 카카오 맵으로 찾아서 기사 4명에게 전달하니 그걸 보고 각자 알아서 잘 찾아갈 수 있었다.
3시30분 모텔도착했다. 도착해보니 이 CF모텔은 예전 집현산갈때 묵었던 곳이었다.
도착해서 짐을 풀고난 뒤에는 적벽산을 낀 호젓한 경호강을 1시간 반 정도 트래킹 했다.
뿌연 미세먼지가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아른거리고 징검다리 아래엔 물새들이 날아오르는 풍광 그대로 그림같은 멋진 길을 삼삼오오 산책하니 휴식도 이런 휴식이 없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국이 난리도 아닌데...
트래킹 후엔 "영도 갈비" 집엘 갔다. 삼겹살 집 이름이 도대체 왜 "XX갈비"인지는 모르겠지만..... 삼겹살에 갈치속젓 무친 매콤한 김치에 어구야 된장찌개 냉면까지 푸지게 묵고 7시에 모텔로 돌아와 총회를 열었다. 2019년 살림살이 탈탈 결산 보고를 하는데, 맵짠돌이 총무님, 정확하고 신뢰스러웠다.
정기총회 의결사항은 다음과 같다. (알아보기 쉽게 도로 퍼오는 쎈스를 발휘함)
가. 정기산행: 매월 제1일요일
나. 회비: 현행 수준 동결
다. 해외산행
-매월20만원 적립(강미애총무 추후 별도 공지)
-여행사 업무(윤재희 회원)
라. 2020 산행지: 산행대장에게 신청
-3월 산행: 연대도 만지도(섬 산행)
-정기총회: 지리산 산행
-8월 설악산(2박3일)
2021년 7월말~8월 초 해외 산행지 신청을 받아보니 돌로미테 외에는 의견이 안나와 좀 더 생각해 본후 6월말에 결정하기로 했고 남반구로 가게 되면 2022년 1월이 되겠다. 남반구 트래킹 코스도 생각해볼수 있다는 뜻이지뭔가!
총회 진행 도중 웃픈 헤프닝! 갑자기 "뇌훈련 퀴즈로 치매를 예방하자"는 글이 밴드에 올라온거다. 모두가 이제 나이들이 있으니 자신이 치매가 올지 모른다는 걱정으로 총회에 진지하게 몰입하기는 커녕 퀴즈 풀기에 각자 바빴다. 그 현장을 사관이 적발해서 밴드에 올렸다. 다들 폰만 보고 계시지 않나! 이래도 되는 건가요? ㅋㅋ 올해는 임원의 개선이 없다보니 긴장이 덜 되서일까, 하옇튼 뻘짓이 난무했다!
산행지를 추천하라해서 비슬산과 황매산을 추천해봤지만 개화 시기 맞추기 어려워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내년 시산제는 산의 정기를 제대로 받기 위해 지리산에서 하기로 했다. 그리고 숭악이 숭악해지기 위해, 8월은 2박 3일에 걸쳐 찐하게 등산을 하기로 했다. 1000원짜리 많이 바꿔왔노라 기염을 토하던 고향까마귀 대신 고돌이 판의 하수 홍권님이 돈을 땃다했고 대견해하며 가뻐하다 돈 다 돌려줬다하니 언짢은척 하는 강미애님도 웃겼다.
6시 기상, 7시 조식, 8시출발!! 모텔 앞 식당에서 해물 된장찌개를 먹었다. 예전에 너무 짜서 잔소리를 좀 했더니 예전보다 짠맛이 덜하니 맛이 영 나았다.
7시 50분, 홍지 주차장을 향해 출발했다. 이른아침 강가에는 물안개가 자욱하고, 해가 붉게 떠오르는 모습, 서리가 낀 들녘, 흰겨울새까지, 마치 달력에서 볼 수 있을것 같은 아름다운 그림이 차창가에 펼쳐졌다.
8시 반 광제산 주차장에 도착해 신발끈을 조였다. 30분 올라가서 9시경 1차 휴식하고, 너덜지대 지나9시30분, 약샘삼거리에 도착해 2차 휴식을 취했다. 거기서부터 봉수대까지는 0.1km라고 한다. 너무너무 수월한 등산이었다. 10시, 광제 봉수대에 도착하니 그곳은 시산제 지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시산제 준비를 위해 숭악 깃발과 태극기를 내걸었는데, 숭악 깃발을 자세히 보니 "Since. 1989. Teachers Climbing membership Pusan Korea" 라고 쓰여있지 뭔가? 31년의 역사다. 게다가 자세히 살퍼보니, 초록빛 대자연을 무대로 암벽에 매달린 사람의 이미지가 숭악맨을 상징하는 듯!! 이미지와 심상이 숭악과 딱 매칭이 되더라.
플라스틱 숭악 돼지(저금통)의 등짝에다가 배추다발을 접어서 가득 꽂았다. 저금통이지만 물론 저금하는 용도는 아니다! 떡과 돼지머리 안주로 막걸리 음복후 10시 40경 하산을 시작했다. 하산길은 포근하고 푹신한 토종소나무 웰빙등산로 길이었다. 집현신 방향으로1시간쯤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임도가 나왔고 도착한 시각은 11시 50분.
길이 너무 편하고 좋아서였을까? 선두팀이 길을 놓쳤지뭔가! 아마 집현산쪽으로 쭈욱 전진했었나보다. 덕분에 늘 뒤에 따라가던 오리는 뜻하지 읺게 선두대장이 되었다. 특공대처럼 산을 오르릭 내릴락하는 선두가 있으니 체력 남아돌아 득의양양 오리는 느긋하게 사진찍고 이문세 노랠 크게 틀고 엉덩이 춤을 추며 아주 아주 신이났다.
숭악 산행이 갈수록 즐겁고 화기애애한 힐링 산행이 되어가고 있다~!
아무튼, 산행대장이 결국 홍지 주차장까지 뛰어가서 차를 가지고 올라와 모두를 태웠다. 1시 35분에 산행완료.
슬슬 힘도 빠지고 배도 고프고... 조은님 소개로 진주외곽이라던데 하연옥 진주냉면 본점으로 갔다. 이집은 번호표를 뽑고 한참이나 기다려야 하는 곳아라카던데 좀 늦은시간인 덕분에 그나마 자리가 있었고 별채에서 먹게 되었다. 육전과 냉면이 꿀맛이었고, 선지국이 시원하고 얼큰하고 맛있어서 숭악 여회원들이 가족들을 위하여 도합 12인분이나 사가지고 갔다.
2시 40경 부산으로 출발하였다. 졸음과 사투하며 운전해 주신 기사님들을 위해 함안 ic에서 잠시 쉬기도 하면서, 5시에 무사히 부산에 도착했다.
1박 2일 총회 산행이다 보니 산행기도 쓸데없이 길다! 다들 잘 읽어보지도 않겠지만!
3월 산행은 연대도 만지도, 섬 산행이다.
모두들 손 잘씻고 마스크 잘 착용하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들 잘 하시고, 3월에 만납시다!
첫댓글 하연옥 냉면에 선지국맛과 영도갈비집 된장찌개가 어우러진 산행기 감칠맛나게 잘 읽었습니다!
오늘은 입춘.
회원님 가정에
立春大吉 建陽多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