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먹는 쌀밥에서 탈출하고 싶다고 얄미운 세 치 혀가 아우성 칠 때,
우리가 찾아가야 할 곳은 바로 이색적인 음식점!!
모두가 글로벌리즘을 외치고 있는 21세기-
나의 입도 세계화에 발맞춰 앞으로, 앞으로~♬


압구정에서 영화 시사회가 있던 날-
친구와 함께 조금 이른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간 곳은 바로 <더 크랩 하우스>!!
이름 그대로 '게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싱가포르 음식점이다.
싱가포르에서 좀 살다온 지인의 말에 의하면,
그곳의 음식과 가장 비슷하게 요리하는 레스토랑이란다.
이곳에서 밥을 먹기 위해선 우선 한 손에 일회용 비닐장갑을 껴야 한다.
맨손으로 먹는 게 아니라 천만다행이라는- ㅎ
일단 준비가 되면 그 다음부턴 맛있게 마구마구 먹어주면 OK!!



노릇노릇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이 빵은 '후라이드번'-
그냥 먹어도 아주 고소하고 간이 딱 맞다.
중국요리의 꽃빵과 다소 비슷하다고나 할까.
물론, 후라이드번의 식감이 훨씬 더 쫄깃하고 풍성하다.
칼국수처럼, 혹은 올챙이국수처럼 생긴 결 모양이 신기한 빵-
한 줄씩 떼어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메인 요리는 '칠리 크랩'-
집게발이 아주 두꺼운 게 한 마리가 떡~ 하니 앉아 있다.
녀석, 꽤나 뜨거운 불 위에서 장렬히 전사했겠지.
사실, 요리 앞에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내가 베지테리언이 아닌 이상, 그런 마음이 들 리가 없지 않은가.
없어서 못 먹는데 말이지- ^^;
칠리 크랩은 이름과는 달리, 전혀 맵지 않다.
달콤하면서 새콤한 소스의 풍미가 담백한 게살과 어우러져 아주 괜.찮.다-
거의 죽을 먹는 것처럼 부드럽기까지 해서 아이들에게도 아주 좋을 것 같다.


게살이 흐드러지게 풀어진 소스에는 역시 '게살 볶음밥'이 제격-
개인 접시에 밥을 조금 덜어와 거기에 게살 소스 한 숟가락 듬뿍 얹어 쓱싹~ 비벼 먹으면, 끝!!
뭐, 딱딱한 껍질에 갇혀 있는 게살을 긁어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잘 굽고, 잘 조려서 그런지 손을 갖다대자 마자 쑤욱~ 빠져나오는 기특한 녀석들-
아주 오동통하니 튼실하다.
이곳은 친구끼리, 연인끼리 가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족끼리 가도 아주 근사한 곳이다.
도구 보다는 손을 더 많이 사용해서 음식을 먹는 것이 아이들에겐 즐거운 놀이가 될 테니까-
특별한 요리가 먹고 싶은 날,
'게 요리' 먹으러 고고씽 하시라!! ^-^
▣ 메뉴 정보
- 후라이드 번 3,000원
- 칠리 크랩 25,000원(250g), 35,000원(700g)
※ 우리가 주문한 것은 250g인데, 2인분 정도 되는 듯-
- 게살 볶음밥 8,000원
▣ 찾아가는 길

첫댓글 게라면 거저 쪄서.... 다리 쪽쪽 빨아먹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ㅎㅎ.. 그래야 싸게 많이먹거든요...
히힛- 그건 지당한 말씀이옵니다!! ^-^ 그래두 가끔은 이단아(?)가 땡길 때도 있어서요- ㅎ
ㅋㅋ 부산엔....싱가...라는곳에서 크랩을 파는데..칠리크랩 머드크랩..ㅎㅎ 비싼게 흠이지..ㅎㅎ
오홋- 머드크랩!! 혹, 이름 그대로 요리를 하는 건 아니지요? ㅎ
설마~ㅋㅋ
아니 자네~! 나랑 가는 곳이 은근 많이 비슷허이~! 나도 여기 시식회 포스팅을 햇었쥐~!
우히힛- 그니까 벙개를 해야한다는 것이지- ㅎ
와~~간만에 군침돌아가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