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목리 막국수에서 점심을 먹고 근처에 있는 속초 시립 박물관으로 갔어요.
저는 여행 가면 그곳에 있는 박물관은 꼭 들르는 편이에요.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2,000원. 국립박물관은 무료입장인 걸로 알고 있었는데... 국립과 시립은 다른가봐요? ^^;;
종합안내를 보니, 꽤 넓습니다.
바다를 사랑하는 하연이.... 바다에 간다고 꼬셔서 데리고 나온 여행.
밥 먹고 바로 바다에 안 간다고 심통이 났습니다. ㅎㅎ
먼저 발해 역사관.
지어진 지 얼마 안 된 곳인 것 같아요. 깔끔한 시설이 돋보입니다.
하지만 발해 유물이 많지는 않아요.
드라마 '대조영' 관련 사진이 많았는데 전 드라마를 안 봐서 별 감흥이 없었어요.
발해역사관 지하 1층에는 정효공주의 묘가 실물처럼 꾸며져 있는데요. 정효공주는 발해 제3대 문왕의 넷째딸이라고 해요.
널받침 주위의 벽화가 인상적이었어요. 그 옛날 공주를 보필하던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넣은 벽화.
공주는 죽어서도 이들의 보필을 받고 있는 거지요.ㅎㅎ
발해역사관을 나와 박물관 건물쪽으로 걸어가면 재미난 것들이 많이 있어요.
옛날 속초역사를 재현해놓은 건물.
그리고 청호동 골목을 재현해 놓은 곳.
청호동의 아바이 마을은 한국전쟁 이후 월남한 실향민들이 모여사는 마을인데요.
당시의 어렵고 궁핍했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집이에요.
신문지를 벽지 대신 바른 작은 방.
방 사이에 작은 부엌이 있어요.
은서네집 상점은 아마도 드라마 '가을동화'의 주인공 은서네 집을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들어가보진 않았지만 한옥도 있고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아주 작은 동물원(?)도 있어요. ^^
그리고 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역시 유물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깔끔하게 잘 만들어져서 나쁘지는 않았어요.
디오라마도 정교하게 잘 만들었고요.
이건 예전 속초의 어촌의 생활상을 만들어 놓은 것인데. 오징어 말리는 게 넘 귀엽고 재밌어서 다들 한번씩 웃었네요.
박물관에 전시유물이 별로 없으면 어쩔 수 없이 디오라마가 많아지기 마련이죠. 전 개인적으로 디오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너무 지저분하고 조악해서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것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지방마다 새로 만들어진 박물관이 많아져서 그런지 디오라마도 깔끔하고 예전보다 훨씬 정교해져서 보기가 좋았어요.
기획전시실에는 '조선 여인의 규방 엿보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단아한 색깔의 조각보들.
보기엔 참 예쁜데....
옛날 여인들은 정말 사는 게 힘들었을 것 같아요...ㅡㅡ;;
속초시립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와서 하연이는 탈을 뒤집어 쓰고 살금살금 다가와서 '어흥~'하네요.
이제 좀 컸다고 이런 깜찍한 장난도 할 줄 알고...ㅋㅋㅋ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있었던 박물관 구경이었습니다.
|
출처: 날자의 맛있고 즐거운 생활 원문보기 글쓴이: 날아보자
첫댓글 하연이 귀여워~~ㅋㅋ
완전 귀엽죠!! 깨물어주고 싶다니까요.
이곳또한 방문했는데...시티투어버스 여행이여서....시간땀쉬...많이 들러보지 못했네요.....못가본곳...사진으로나마...감상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