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2일(화)...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 가을 풍경
어제는 하루종일 지척대며 가을 비가 내렸다.
이 비가 그치면 기온이 쑥 떨어진다 했는데...
아직 그 깊은 기온차를 못 느낀다.
글구 44년만에 찾아온... 가을 황사가 뿌려지는 날.
1965년 이래 가을 황사가 처음으로 어제(21일) 서해5도에서 측정되고...
오늘 중부 남부지방으로 번져가지만 강도가 높지는 않다고...
가을의 전령 단풍이 올해도 본관 앞 포도나무를 찾아 왔다.
누구 하나 돌보지 않기에 야생 포도처럼 스스로 잘 자란다.
성큼 성큼 내디딘 발자욱으로 휙 다가온 느낌.
밤새 내린 빗물을 아직도 머금고 있는 포도 한 알.
다른 친구들이 다 떨어졌어도 마지막 잎새처럼 홀로 서 있다.
잘 익은 포도 색깔 대신 황금색 돌연변이인가?
옆에 있는 꽃사과...
오랜 세월의 만고 풍상을 겪어 왔을 학교종...
요즘도 특별한 경우에는 이 종으로 타종한다.
개능금으로 불리는 꽃사과...
대추만큼 작은 열매다.
먹어보고 싶은 탐스러움을 느끼기 시작!
땅으로 낮게 깔림은 열매를 많이 맺고 있기 때문.
주렁주렁...
뺑 돌아가며 찰칵.
단풍이 꽃잎 가생이부터 물들고 있다.
잘 익었다고 생각되는 한 개를 땄다.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시큼하고 떨떠름한 맛이 그냥 먹기는 어려울 듯...
씨있는 부분까지 한 번 더 깨물었다.
그래도 좋은 체험을 한 순간이다.
먹겠다고 마음만 결정되면 먹을 수 있다는 사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百聞不如一見)
궁할 때 통한하는 일반 진리를 먹는 순간에 느낄 수 있다.
포도나무, 꽃사과 나무, 학교종... 해성 교정 풍경!
한 자리에 있으면서도 각기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사명에 충실해야 됨을 느끼는 오늘이었다.
첫댓글 모르셨군요? 꽃사과는 술 담그는거랍니다 ^^ 온갖 풍상을 겪었을 종이군요 지금도 아스라히 옛생각을 하노라면 귓가에 종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누구를 위하여 지금도 종은 울리는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