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춘문예 단막극전 공연총평
공연명 2018 신춘문예단막극전
공연단체 한국연극연출가협회
작가 송형진, 정재춘, 이유진, 이소연, 이수진, 최고나, 이민구
연출가 이정하, 홍주영, 송미숙, 김예나, 이은준, 송갑석, 심현우
공연기간 2018년 3월 23일~4월 8일
공연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관람일시 3월 23일 오후 3시~10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한국연극연출가협회(회장 윤우영)의 2018 신춘문예단막극전을 관극했다.
모두 7개 작품으로 경상일보 당선작 송현진 작, 이정하 연출의 <춤추며 간다>, 조선일보 당선작 정재춘 작, 홍주영 연출의 <조용한 세상>, 부산일보 당선작 이유진 작, 송미숙 연출의 <비듬>, 한국일보 당선작 이소연 작, 김예나 연출의 <마트료시카>, 동아일보 당선작 이수진 작, 이은준 연출의 <친절한 에이미 선생님의 하루>, 서울신문 당선작 최고나 작, 송갑석 연출의 <가난 포르노> 그리고 한국극작가협회 당선작 이민구 작, 심현우 연출의 <냄새가 나> 등이다.
1, 경상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송현진 작, 이정하 연출의 <춤추며 간다> (심사 유민영 연극평론가)
송현진은 1994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출신의 여성작가다. 희곡당선소감 중 다음 말이 기억에 남는다. “아직도 저에게 글은 참 어렵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어렵고 막막하지만, 여전히 좋으니까 계속 쓸 예정입니다. 다시 한계에 부딪히고 좌절하겠지만, 저만의 속도로 꾸준히 써 나가겠습니다. 지금 이 마음을 잃지 않고, 언제나 부끄러워할 줄 아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이정하 세명대학 교수는 서울예대 연극과와 러시아 슈킨 실기석사출신으로 극단 각인각색 대표다. <암각화 AD2001> <문.벽.콘크리트> <피살된 흑인을 위한 의식>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 <우리오마니 살아계실적에> <몽, 정녕 니가 꿈이더냐?> <몽중설몽> <최진태 살인사건> <여름제비> <고향> <불청객> <결혼피로연>을 연출하거나, 극작·연출을 한 미녀연출가다. 거창연극제와 충북연극제에서 수상한바 있고, 희곡집 <우리 오마니 살아계실 적에>를 출간했다.
무대는 비닐 장판이 깔린 단칸방이다 중앙 뒤편에 소파가 놓여 있다. 소파 왼편에는 옷장이 있고, 오른 편에는 책장이 있다. 책장에는 가방 여러 개가 들어 있고, 그 옆에 빨래 건조대가 접혀 있다. 무대 한 편에 이불이 개어져 있다. 중앙에 방석이 놓이고, 낮은 상이 놓이기도 한다.
연극은 도입에 빨간 모자에 얼룩덜룩한 문양의 의상 얼굴에 삐에로 흡사한 분장을 한 엿장수가 뽕짝음악 멜로디와 함께 북을 들고 등장해 엿을 팔며 관객에게 나누어주기도 한다. 아빠는 엿장수 노릇을 하며 방방곡곡을 헤매고 어쩌다 집에 돌아와도 가족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 어머니는 개신교 신도에 다단계 판매에 열중하는 곱상한 중연여인으로 설정된다. 주인공인 딸은 소설가 지망생으로 건강한 체격의 소유자다. 엄마가 가장노릇을 하고, 딸에게 자신의 사업을 도우라며 장래성 없는 글 쓰는 작업을 때려치우라고 권하며 기도를 하고 찬송가를 자주 부른다. 아빠는 발언권도 없지만 말을 해도 가족의 귀에는 쇠귀에 코란 읊기나 마찬가지일 뿐이다. 그래도 아빠는 딸의 소설에 관심을 기울이고 결말이 어찌 되느냐고 묻는다. 단편희곡이지만 네 개의 장면으로 구성이 되고 대단원은 가족이 아빠의 북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노시홍이 엿장수 아빠, 박무영이 엄마, 김도연이 딸로 출연해 각자 성격설정은 물론 호연과 열연으로 작품 분위기를 상승시키고 관객의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투르크 주소형, 연기지도 박명희, 조연출 음향디자인 이현석, 조명디자인 최운학, 기술감독 조준희, 예술감독 손봉희, 조명오퍼 최상석, 의상 박별이 박지은, 무대감독 이주성, 음향오퍼 조배성, 기획 이상연 김지수, 촹영감독 류재훈, 소품 이해창, 홍보 남정현, 무대디자인 임은지, 진행 배정은 권소희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합하여 경상일보 신춘문에 희곡부문 당선작 송현진 작, 이정하 연출의 <춤추며 간다>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2, 조선일보 당선작 정재춘 작, 홍주영 연출의 <조용한 세상> (심사 이병훈 연출가, 김명화 극작가)
조선일보 희곡부문 당선작가 정재춘은 방송대 영문과 학사, 추계예대 문예창작과 석사,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박사 출신으로 북촌아트홀 극단 조이피플 상임작가다.
2008년 방송대 영어연극회 입단. 영어연극 love and rain (이강백 작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 영역) tinker 역 출연. 2009년 손튼 와일더 ‘our town’ 연출. 2010년 조 오튼 ‘what the butler saw’ Dr. prentice 역 출연. 2011년 계간 ‘미네르바’ 시 신인상 당선. 2013년 닐 사이먼 ‘good doctor’ 멀티로 출연. 2014년 피터 쉐퍼 블랙코미디 무대감독. 2015년 해롤드 핀터 ‘betrayal’ 드라마투르그 참여. 2015년 제프리 초오서 ‘canterbury tales’ 드라마투르그 참여. 2016년 정재춘 작 점심: 마음에 점을 찍는 시간. 대학로 더 시어터에서 12월15일~25일 공연. 2018 조선일보 신춘문예 ‘조용한 세상’ 당선. 2018 대한민국 연극제 서울대회 정재춘 작 ‘한림약국’ 강북연극협회 출품 확정된 다양한 경력의 보유자다.
연출가 홍주영은 서강대에서 사회학과 신문방송을 공부한 후 극단 ‘비파’ 등에서 활동하다가 2002년 미 사라로렌스 대학교에서 연출과 극작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뉴욕에서 자신의 작품을 꾸준히 실험했다. “반쪽 날개로 날아온 새” “고전 단막극 페스티벌청혼. 가정교사. 기도” “훈남들의 수다” “오월엔 결혼할 거야” “국물 있사옵니다.” “the most wonderful thing of all” “A Day after the Day”“The Wild Life: She is asking a road in the Serengeti” “달이 없어도 달맞이 꽃에선 달냄새가 난다” “버그는 존재하지 않는 주소입니다” “살인 놀이” “변신” 등을 연출했다.
무대는 다섯 가지 색상의 테이블이 무대에 자리를 잡은 커피숍이다. 다섯 명의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남녀가 등장해 연극을 이끌어 간다. 휴대폰 시대에 걸맞게 휴대폰 불통이 연극의 주제가 되고, 불통이 현대사회에서 얼마나 중요한 사태가 되는가를 예측케 하는 연극이다. 극중 중앙에 자리를 잡고 앉는 시나리오 작가가 손님들의 커다란 휴대폰 통화소리에 견디지 못하고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친 것과 동시에 커피숍 손님들의 휴대폰 불통이 전체 손님들의 휴대폰 불통의 원인제공자로 카페 손님들의 오해를 받게 되고 집단 공격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휴대폰을 각자 신체에 대고 두드림으로 해서 다시 개통이 되면서 작가의 오해가 풀리게 되고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이재현과 유영전이 작가로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한다. 양현석, 김영확, 한윤서 그리고 우혜민과 문혜인이 더블 캐스팅되어 출연해 각자 호연과 열연 그리고 성격설정으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갈채를 받는다.
조연출 한윤서, 안무감독 서윤신, 작곡 박문희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조선일보 당선작 정재춘 작, 홍주영 연출의 <조용한 세상>을 성공작으로 창출시켰다.
3, 부산일보 당선작 이유진 작 송미숙 연출의 <비듬> (심사 이윤택)
이유진은 명지대 문예창작과 출신의 미녀 신예작가다. 2018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비듬>이 당선되고 당장 공연을 해도 좋을 작품이라는 심사평대로 연극성과 작품성 그리고 창의력이 제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연출가 송미숙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석사,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동국대학교에 출강중인 미모의 여성연출가다. 희곡 <아노마>로 국립극장 희곡공모 당선 작가이고, 강서구립극단의 단장으로 활동한 바가 있다.
연출작은 <언더스터디> <하나를 위한 이중주> <작은 영웅 말콤> <프쉬케 그대의 거울> <낙화옥화> <홍어> <별들은 세상에 한 사람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 <자기만의 방> <빨간 트럭> <꿈꾸지 마!> <몰리의 리본> <일어나 비추어라>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한 미녀 연출가다.
무대는 미용실이다 객석을 향해 거울이 있는 것으로 설정된 손님 앉을 자리가 세 개이고 수건과 미용 도구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원장은 투게더라는 글씨가 보이는 자주색 에이프런을 걸치고 손님 머리를 손질하고, 더부룩한 장발머리의 손님은 정장차림이고 미용의자에 앉을 때는 역시 투게더라는 글씨가 인쇄된 백색 가리개를 걸친다. 당일 결혼을 하는 여성 손님은 꽃 관을 쓰기도 한다.
뻐걱거리는 미용실 문을 열고 나타나는 첫손님은 더벅머리 장발의 남성이다. 몸보다 커 뵈는 정장차림이고, 1년 가까이 머리를 감지 않아 비듬과 부스럼까지 생겼다는 설정이고, 머리 냄새가 심해 미용실 여주인은 물론 객석에까지 냄새가 전해오는 느낌이다. 잠시 암전이 되었다가 밝아지면 단정하게 깎은 머리모습과 미남형의 얼굴이 드러나면서 여성관객도 차츰 남성에게 호감을 기울이게 된다. 남성의 머리를 감지 않는 내력이 소개가 되고, 뒤이어 당일 신혼을 앞둔 신부가 머리 손질을 하러 등장한다. 원장여인과 남성손님 그리고 여성손님의 내력이 소개가 된다. 원장은 이혼녀이고 남성손님은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더 이상 상처받기가 두려워 홀로 지내고, 여성 손님은 혼자 사는 것이 견딜 수 없어 결혼을 한다는 내용이다. 손님끼리의 대화가 시작되면서 차츰 하나하나 생각차이가 나타나고 갈등요소가 되면서 남성의 “혼자 사는 것이 진정한 인생이다.”라는 소리에 여성손님은 벌컥 화를 내며 남성과 다투기까지 하게 된다. 결국 원자의 제지와 결혼시간 촉박으로 다툼이 중단이 되지만 “혼자 살 자신이 있는가?”라는 작가의 의도가 제대로 갈등요소가 되어 부각된 연극이다.
장현석이 더벅머리 장발, 이은주가 미용실 원장, 임다은이 신부로 출연해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극 분위기 상승은 물론 연극을 성공작으로 이끌어 간다.
드라마투르크 이양숙, 예술감독 전영재, 조연출 이희경, 조명감독 이상근, 무대디자인 박미란, 조명오퍼 전상두 등 스텝진의 기량이 드러나, 부산일보 당선작 이유진 작, 송미숙 연출의 <비듬>을 작가의 창의력과 연출가의 기량 그리고 출연자의 연기력이 조화를 이룬 성공작으로 만들어 냈다.
4, 한국일보 당선작 이소연 작, 김예나 연출의 <마트료시카> (심사 최용훈 연출가 문삼과 연출가)
이소연은 1992년 경기도 파주 출생으로 동국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전문사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등단했다.
이소연은 수상소감으로‘마트료시카’의 주인공 윤경은 우리 엄마의 이름입니다. 엄마가 엄마의 이름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으로부터 출발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내가 쓴 모든 희곡의 인물들은 모두 어떤 이의 이름을 빌려온 것 같습니다. 내가 바라보는 사람들. 나를 바라보던 사람들. 열심히 나를 스쳐간 사람들. 혹은 머물러준 사람들. 그들에게 감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 무엇보다 기쁩니다. 라고 말했다.
김예나(1982~)는 한영외국어 고등학교 독일어과, 한국 외국어 대학교, 베를린 홈볼트 대학 학사 미국학 및 스칸디나비아학, 베를린 홈볼트 대학원 석사 미국학 수료, 베를린 국립 예술 대학원 석사 연극 교육학과 출신의 연출가다.
ZWISCHEN42 예술감독 공동대표, Studio 나나다시 연출 겸 대표, Mehrsprachige Erzaehlgruppe Aracne 스토리텔러 한국교육연극협회 회원, 아시테지 해외 코디네이터를 역임했다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배쇼 배쇼 신밧드> <허풍선이 남작의 연회장> <사천의 착한 살인> <괴테우스의 펠레스> 등을 연출한 미녀 연출가로 부친은 김창화 교수, 모친은 예수정 배우다.
무대는 철제 접는 사다리 세 개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교탁 세 개를 각기 올려놓고, 장면변화에 따라 철제 사다리를 세우고 그 위에 올라가 앉는다. 탁자위에 트렁크와 필수품을 올려놓기도 하고 그 위에 눕기도 한다. 사각의 옷걸이 틀을 차단막처럼 이동시키며 장면전환에 대처한다. 러시아 민요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고 배경 막에 투사된 별빛이 빛나는 밤하늘의 영상은 극 분위기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극의 배경이다. 바이칼 호를 보기 위해 생전 처음 한국을 떠난 윤경은 딸에게 줄 마트료시카를 품에 안고 이르쿠츠크로 향한다. 낯선 언어, 낯선 환경 속에서 70시간이 넘는 시간을 보내게 된 윤경은 열차 안에서 많은 이들을 만나게 된다. 고향을 찾아 나선 고려인 4세 아델리아와 돈을 벌기 위해 러시아에 살던 우즈벡 딜퓨자, 아즈카. 죽은 남편을 떠나 온 나쟈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열차에 몸을 맡긴 채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면서 내용전개가 된다. 관객은 함께 여행을 하는 느낌으로 극적 분위기가 형성되는 연출가의 기량이 발휘된 연극이다.
김도율, 김효인, 선은지, 선덕규, 전영희 등 출연자 전원의 연기력이 오케스트라 단원의 화음처럼 극과 조화를 이루어 전원 교향곡 같은 느낌의 감성적 분위기로 연극을 이끌어 가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드라마투르크 김민조, 조연출 민경희, 안무 김주빈, 사운드디자인 홍초선, 무대 송기조, 촬영 안형준, 자막디자인 김형규, 의상 EK, 번역 .Alesja Loukachenko, 러이사어 도움 Daria Buteiko, Irena Akopjan, Joanna Miszcuck, Kai Mopert 등 스텝진의 노려과 기량이 어우러져, 한국일보 당선작 이소연 작, 김예나 연출의 <마트료시카>를 기억에 길이 남을 감성적 연극으로 창출시켰다.
5, 동아일보 당선작 이수진 작, 이은준 연출의 <친절한 에이미 선생님의 하루> (심사 김철리 연출가, 장우재 극작가 겸 연출가)
이수진은 1978년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출신의 작가 겸 연출가다. 2014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참가작 <엘리스, 학교 가야지>를 쓰고 연출했다.
이은준은 연출은 2001년 국립극단 연출부 연수 단원으로 연극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성적에 맞춰 진학한 학교에서 연극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거기에 전염됐다. 이후 박근형 연출의 극단 골목길에서 연극과 함께했고, 현재는 2014년 창단된 극단 파수꾼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출작으로는 <페드라의 사랑> <레지스탕스> <마라,사드> <아침 드라마> <속살> <하늘은 위에둥둥 태양을 들고> <돌고 돌고> <화학작용2 오르다편 4주차> <새마을 만세> <택배왔어요> <도장 찍으세요> <괴벨스 극장>을 연출한 미모의 여성연출가다.
무대는 고교 교무실이다. 정면에 책상이 나란히 두 개, 좌우에 한 개씩 배치가 되고, 좌우에 칠판이 세워져 있다. 하수 쪽이 학교 교실로 통하는 복도다. 전화기가 놓여있다. 하수 쪽 객석 가까이에 화분대가 있어 난 화분과 한 촉의 난이 심어져 있다. 일찍 등교한 나이든 여선생이 교무실 청소와 난 화분에 물을 주면 차례로 여선생이 등장을 한다. 여선생 중에는 중년여성과 체격이 통통해 뵈는 여선생 그리고 갓 대학을 졸업한 어린 여선생이 있고, 남자고등학교인지 남자 학생만 등장을 한다.
나이든 여선생은 엄격하고 타고난 교육자로 여겨지고 고지식한 면모까지 드러낸다. 특히 연극의 도입에 나이든 여선생이 매일 난 화분에 물을 주는 것을 보고 중년 여선생이 “난초화분에는 매일 물을 주면 안 되는데” 하는 대사에서 실제로 난은 이중 뿌리를 가지고 있고 바깥쪽 뿌리에 물을 저장하도록 되어 있어 일주일에 한 번만 물을 주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그런 사실을 나이든 여성에게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다른 두 여선생도 나이든 여선생에게는 그저 고분고분하게 대하고 공손함을 표할 뿐이다. 어린 여선생은 미니 스커트차림으로 고교생과 친구처럼 보이는 행동을 서슴없이 행한다.
자신의 담임 반 학생이 자주 지각을 하니 나이든 선생의 전화가 학생 집으로 걸려가고, 상대 학생의 부모가 벌써 등교했다는 대답과 그렇지 않다며 학생 방을 들어가 살펴보라는 나이든 선생의 통화에서 가정형편이 안 좋구나 하는 예측을 하게 되고, 당사자인 학생의 지각 등교와 나이든 선생의 준엄한 질책으로 학생은 눈물을 펑펑 쏟게 되지만, 선생의 반성문을 쓰라는 권고에는 선뜻 응하지를 않는 학생의 태도를 접하게 된다.
현재의 고교 교육과정에서 과연 이런 교육열을 가진 선생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관객의 의식을 자극하면서 연극은 대충 선생노릇을 하는 선생과 진정한 교육열정을 가지고 스승노릇을 하는 선생 그리고 학생과 잘 어울리는 선생의 갈등구조가 관객을 몰입시키고 대단원에서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게 된다.
권지숙이 나이든 선생, 양희선이 중년선생, 박소연이 통통해 뵈는 선생, 김가빈이 미니 스커트 차림의 선생, 박희민이 지각 자주하는 학생, 홍명환이 반장으로 등장해 호연은 물론 성격설정에서도 놀라운 기량을 보이며 연극을 이끌어 간다.
드라마투르크 고수진, 음악 박민수, 조연출 김혁민, 음향오퍼 홍수민, 진행 조호동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이 드러나, 동아일보 당선작 이수진 작, 이은준 연출의 <친절한 에이미 선생님의 하루>를 수준급 연극으로 격상시켰다
6, 서울신문 당선작 최고나 작, 송갑석 연출의 <가난 포르노> (심사 고연옥 작가, 장성희 연극평론가)
최고나 작가는 상명대학교 문화기술대학원 소설창작학과 석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2015 제4회 한우리문학상 청소년문학 장편 부문, 2016 청소년 장편 소설 <옆집 아이 보고서> 출판, 2017 전북일보 신춘문예 아동 문학 부문, 2018 서울신문 신춘문예 희곡부문 수상의 미모의 여성작가다.
송갑석은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와 대진대학교 영상영화학과 석사과정을 이수한 연출가다.
연출작으로는 <情人>, <예스터데이>, 창작 가족뮤지컬 <책 먹는 여우>, <고해 – 우리의 두 양심>, <12人> <안드로메다> <노트르담 드 파리-광인들의 축제> <공간> 등을 연출한 장래가 발전적으로 기대되는 연출가다.
2017 거창 여름 연극제 대상 연출상 무대예술상 연기상, 2017 제6회 GAF 국제 연기페스티벌 대상, 제17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은상 연출상 등을 수상했다.
무대는 쪽방 촌이다. 상수 쪽이 갓 임신을 한 신혼부부의 거실이고 하수 쪽이 노파의 거실이다. 노파 쪽의 방은 마치 쓰레기 더미 같이 보이고 쓰레기 속에 노파가 누워있어 쉽사리 발견하지를 못한다. 신혼의 남편은 아내의 출산일이 다가와도 실직자라 경제적 도움을 주지 못한다. 당연히 부부의 티격 태격이 일상이 되면서 이웃 방의 노파관련 소문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소문인즉 노파가 엄청난 부자라는 소문이다. 남편은 도스토예브스키의 <죄와 벌>을 연상하게 되고 노파 살해를 염두에 두게 된다.
죄와 벌이 집필되던 당시는 러시아에 사회의 불의를 시정하기 위하여 모든 것이 허용된다는 허무주의적인 초인사상이 유행했던 시기였다.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도 그런 사상 소유자이다.
“다른 삶에게 해를 끼치는 노파가 있어. 그 노파는 자기가 왜 사는지 몰라. 게다가 얼마 안 있으면 죽게 돼. 그런데 도움을 받지 못하면 좌절하고 말 젊은이가 있어. 그 사람은 그 돈이 자기 손에 있다면 그 돈으로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을 올바르게 가도록 인도하고, 가난한 삶들을 도와 그들을 행복하게 해주려는 계획을 세웠단 말이야. 그 청년이 노파를 죽였다고 해봐. 작은 범죄 하나로 수천가지의 선한 일을 할 수 있는데 그래도 그 청년의 잘못인가?”
이런 생각으로 남편은 쓰레기 더미 속에서 생활하는 노파를 방문한다. 가족 없이 폐지를 수거하며 생활하는 노파, 몸도 바르게 세우지를 못하는 늙어 꼬부라진 노파, 이 모습을 보고 범의의 불타는 젊은 남성에게 노파는 아이 엄마가 산달이 가까워오니 가져다 먹이라며 딸기 한 상자를 내민다. 그리고 자신이 죽은 후에는 자신의 재산 뿐 아니라 모든 것을 당신내외에게 주겠노라며 다정함을 표시한다. 남편은 충격을 받고 딸기를 들고 돌아와 아내에게 준다. 아내는 노파를 죽였느냐며 따져 뭇는다. 대답을 못하는 남편을 힐책의 눈으로 바라보는 아내의 모습과 옆방에서 쓰러기더미 위에 엎으러져 숨을 거두는 노파의 모습이 대비가 되면서 연극은 끝이 난다.
이창호가 노파 역을 여배우 못 지 않은 연기력으로 구현해 낸다. 김명섭이 젊은 백수 남편 역을 호연으로 표해 낸다. 구선화가 임산부인 젊은 아내 역을 역시 호연으로 펼쳐내 보인다.
드라마투르크 유연주, 예술감독 표원섭, 제작감독 유원용, 프로듀서 송은아, 연기감독 오진호, 움직임감독 김종학, 음악감독 강민호, 기술 조명 시각감독 최관열, 기획 지대현, 조연출 전민구 최은지 이수림, 조명오퍼 이석구, 음향오퍼 김민재 등 스태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서울신문 당선작 최고나 작, 송갑석 연출의 <가난 포르노>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7, 한국극작가협회 당선작 이민구 작, 심현우 연출의 <냄새가 나> (심사 김수미 한국극작가협회 이사장, 홍원기 배우 겸 극작가)
이민구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출신이다. 이민구의 한국극작가협회 신춘문예 희곡당선소감을 소개한다. “20살에 처음 연극을 봤습니다. 20살에 처음 연극 무대에 섰습니다. 24살에 처음 희곡을 써봤습니다. 25살에 처음 연극 스텝으로 일했습니다. 모든 처음은 우연하게, 주변사람들의 따뜻한 선의와 권유로 만들어졌습니다. 28살에 처음 상을 받았습니다. 이 또한 오롯이 저의 힘으로 이룬 결과는 아닐 테지요. 앞으로도 수 없이 넘어지고 뒷걸음질 치겠지요. 그럴 때마다 혼자만의 힘으로 헤쳐나아가긴 어렵겠지요. 이 자리를 빌어 항상 겸손하고 노력할 테니 지금처럼 잘 부탁드린다는 말씀과 더불어 미처 다 표현하지 못한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물심양면 응원해주신 저의 영원한 롤 모델 아버지, 저의 영원한 멘토 어머니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정말 사랑합니다. 연극으로의 문을 열어주시고 따뜻한 불빛으로 제가 딛고 있는 곳이 어딘지, 어떤 길을 어떻게 걸어야하는지 알려주신 김미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희곡을 마주보는 진지한 자세를 알려주신 고연옥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인생의 길을 알려주신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게 인생을 즐겁게 만들어준 친구들아 고맙다. 마지막으로 가장 가까이서 응원해주고 날카로운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항상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보듬어준 나만의 비평가 윤민영에게 많이 고맙습니다.
심현우는 경기대학교 연기학과 출신으로 극단 유목민 소속이다.
점프(조연출), 드림헤어(조연출), 한국100주년 기념 연극 ‘병담삼인’(조연출), 서울연극제 대상작품 ‘끝나지 않는 연극’(조연출), 과거의 여인 (연출), 햄릿 증후군(연출), 보통의 사람들(연출), 그녀들만 아는 공소시효(연출) 한 장래가 발전적으로 예측되는 미남 연출가다.
무대는 한 회사의 사무실이다. 정면에 육중해 뵈는 커다란 철문이 꽉 닫혀있고, 회의실로 통한다는 설정이다. 상수 쪽에 책상과 의자가 있고 중앙에도 책상과 의자 그리고 컴퓨터 노트북이 놓이고, 전화기도 보인다. 캐비넷 같은 조형물 안에는 수건과 걸레가 잔뜩 쌓여 있다. 하수 쪽은 화장실과 기계실로 연결된다.
연극은 도입에 신입 여사원이 회사에서 일을 시작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곧이어 건물관리자 겸 기술직 소장이 등장을 해 낡고 육중한 철문의 낡은 손잡이를 수선하기 시작한다. 여직원과 나이든 소장의 첫 대면과 같은 소속사의 직원간의 친분관계가 차츰 펼쳐지고, 회사 관련 내력이 소개가 된다. 현재 기술직 소장이 수선하는 철문은 회사의 중역들만 출입하는 비밀 회의실로 소개가 되고, 다른 비밀통로로는 출입이 가능하고 문을 여닫을 수가 있지만 사무실에서는 좀처럼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설정이고, 기술자 소장이 고치려 해도 마땅한 장비가 부족해 제대로 수선할 수 없다는 것이 알려진다. 사무실과 화장실 겸 기계실까지의 거리가 떨어져 있지만, 화장실의 악취가 풍겨온다는 것에서 낡은 건물이라는 것이 객석에 감지된다. 회사의 젊은 차장이 등장을 하고, 국 공영 기업을 막론하고 개인회사에 이르기까지 신입여사원을 대하는 태도는 한결 같기에 말투에서부터 여직원의 몸에 서슴없이 여기저기 손을 가져다 대며 말을 하는 모습에서 우리사회의 고질적 악습을 감지하게 된다. 기술자인 소장의 집과의 통화를 회사전화로 하는 장면이라든가, 신입사원을 대하는 차장의 태도가 중역과의 통화에서는 180도로 돌변하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관객의 몰입과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한다. 차장이 중역의 부름을 받고 사무실을 나간 후, 냄새로 인해 화장실 쪽으로 간 소장이 돌연 매연과 불길 속에 사무실로 뛰어들어오고 신입여사원과 소장이 불길과 매연 속에서 유일한 통로인 육중한 철문을 열고 밖으로 피하려 하지만 철문은 열리지 않고 비명소리만 커지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이태훈이 소장, 홍은정이 여직원, 임종원이 차장으로 출연해 각자 호연과 열연 그리고 독특한 성격설정으로 관객의 갈채를 이끌어 낸다.
드라마투르크 강양은, 무대디자인 이윤수, 조연출 음향오퍼 정지은, 조명오퍼 이민영 등 기술진의 기량과 열정이 조화를 이루어, 한국극작가협회(이사장 김수미) 당선작 이민구 작, 심현우 연출의 <냄새가 나>를 작가와 연출가 그리고 출연자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관객의 공감대가 형성된 수준작으로 창출시켰다
3월 23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