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임성호 베네딕도 신부님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마지막 강론 (2023년 1월 1일)
"찬미 예수님!"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고 신앙생활을 보람되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어제 저녁베네딕도 16세 교황님께서 선종하셨습니다.
그래서 세계 온 가톨릭 교회가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2023년 1월 1일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에서 말씀하시는 '세계 평화의 날'이기도 합니다.
천주교(가톨릭)에서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성모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니는 학교가 있습니다.
그 학교는 바로 '성모님 학교'입니다.
성모님 학교는 다른 말로 하면 '묵주 기도'가 되겠습니다.
바로 묵주 기도가 성모님의 학교입니다.
그 학교에 다니면 네 가지 신비를 갖게 됩니다.
그 네가지 신비는
환희의 신비.
고통의 신비.
영광의 신비.
그리고 마지막으로 빛의 신비입니다.
즉 예수님의 관한 네 가지 신비입니다.
성모님의 학교는 예수님을 배우는 학교입니다.
우리는 성모 마리아를 '천주의 성모',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부릅니다.
이 고백은 무려 1천5백여년 전, 431년 에페소 공회의에서 공적으로 승인되었습니다.
1970년부터는 성탄 팔일 축제 끝에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성모 신심은 각별합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교구 주보이시기도 합니다.
신앙 선조들은 묵주기도를 바치며 성모 마리아에 대한 사랑과 공경을 키웠습니다.
1838년 제2대 조선대목구장 앵베르 주교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를 한국 교회의 수호자로 정해줄 것을 교황 그레고리오 16세에게 요청했습니다.
1984년에는 방한한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명동 대성당에서 한국 교회와 우리 민족을 마리아께 봉헌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우리 대구 대교구는 남산동 성모당에서 성모님 신심을 잘 표현하고 있고, 성모님의 보호아래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2023년 새해 첫 날인 오늘 또한 세계평화의 날이기도 합니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68년 '천주의 모친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고, 평화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께 평화를 청하도록 했습니다.
현재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올해 인류가 또다시 전쟁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당장 전쟁을 멈추라고 요청하고 있고,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간절히 말씀하셨습니다.
송구영신 미사.
보내는 헌 세월과 더불어 우리는 분열을 떠나보내야 하겠습니다.
우리 입, 생각에서 전쟁과 관련된 모든 죽음을 떠나보내야 하겠습니다.
죽음을 말하고, 죽음을 불러오는 전쟁을 계속해서 말한다면, 언젠가는 우리 소중한 가족들이 죽음이라는 쓰라린 고통을 체험할 것입니다.
누구에게도 원망할 수도 없는, 죽음과 전쟁을 직면했을 때, 우리는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요?
탓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추운 겨울 더욱 삭막하고 어둡게 만드는 것은 우리가 불행을 선택하기에 더욱 춥게 되고 고통을 가져옵니다.
어제 축구황제 펠레씨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마지막 말을 이렇게 했다 합니다.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라, 영원히'
2023년 첫 시작을 우리는 평화를 말합시다.
평화를 빕니다!
평화를 빕니다, 언제까지나!
당신의 입과 말, 생각 속에서 평화가 가득하기를 빕니다.
당신이 말하는 그 평화가 저를 불안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저더 당신이 말하고 바라는 그 평화 때문이라도 평화를 바라고 기도하겠습니다.
한 해 우리는 마지막 날을 마무리하면서 감사와 평화의 기도를 드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
저도 마지막으로 드리고픈 말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에게 평화를 빕니다.
평화를 빕니다.
평화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멘
2023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세계 평화의 날'
주중미사에서 임성호 베네딕도 주임신부님의 마지막 미사에서
신부님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저는 신부님에게서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신부님이나 보좌 신부님의 강론을 이렇게 옮기며 우리 교우에게 신부님의 말씀을 다시 전할 수 있는 것이 저의 가장 큰 행운,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녹음된 발음이 명확하지 않아 수 십 번 다시 듣고 5~7시간 정도의 많은 시간을 소비할 때 저도 지쳐가며 그만 둘까하는 유혹도 따랐습니다.
하지만 저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새로 부임하시는 신부님의 의견을 묻고 이 일은 계속하려고 합니다.
신부님
본당에서 교우들에게 주시는 그 사랑을 부임하시는 그곳에서도 교우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주십시오.
저 또한 교유들에게 사랑받는 신부, 하느님께 사랑받는 사제가 되도록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