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후원자는 하느님(최주봉, 요셉, 서울가톨릭연극협회장)
서울가톨릭연극협회(서가연)는 가톨릭 신앙을 갖고 공연을 통해 봉사하고자 하는 연극인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처음 출발할 때부터 여기저기서 도와주시는 후원으로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노숙자들에게, 문화예술에 소외된 사람들에게 찾아가서 공연을 합니다.
그동안 서가연이 무대에 올린 연극으로 톨스토이나 오 헨리, 찰스 디킨스의 작품뿐만 아니라 정하상, 임치백, 이성례 등 한국 순교자, 또는 김익진, 서상돈, 김수환 추기경 등 훌륭한 삶을 살았던 가톨릭 신자를 주인공으로 하는 창작극과 특별한 전례 시기나 신자 재교육을 위한 내용의 작품들이 있습니다. 호스피스 병동을 찾아가거나 노인 요양시설, 노숙인 시설을 찾아 관객이 참여하는 즉흥극도 공연합니다. 작년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4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뮤지컬 ‘우리 벗아’, 연극 ‘마흔 번째 밤’, 콘서트 ‘스물두 번째 편지’, 인형극 ‘가회동 이야기’입니다. 저희 나름으로는 세상에 하느님을 전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들을 저희만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하고자 노력한 결실들입니다.
우여곡절이 많이 있었습니다만 지금까지 잘 걸어왔다는 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께서 해주지 않으시면 저희가 이렇게까지 하지 못했을 겁니다. 후원해 준 지자체, 기업들, 가톨릭 신자 국회의원들, 인쇄물을 무료로 제작해주신 분, 사무실 비용을 내주신 분 등 도와주신 많은 분 덕분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분들을 때맞춰 보내주신 하느님이 가장 큰 후원자이십니다. 솔직히 제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돈을 받기가 염치없고 부끄러울 텐데 하느님 일을 한다는 생각에 돈 달라는 소리도 당당하게 합니다. 우리가 함께 하느님께 봉헌하는 거니까요. 후원금을 내주시는 분들도, 재능을 봉헌하는 저희도요.
서가연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은 여전히 많습니다. 코로나 상황이 닥치면서 활동이 중단되었습니다만 이제 상황이 좀 나아지면, 정기적으로 노숙인 시설이나 노인 요양시설에 가서 하던 ‘찾아가는 공연’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런 공연을 할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힘들게 가서 공연하다가도 천진난만하게 웃는 그분들을 보면, ‘그래, 이 맛이야. 이것 때문에 우리가 공연을 하지’라고 생각하며 행복해집니다.
회원들도 모두 열심입니다. 연극이 혼자만 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이런 단체도 회장 혼자만의 힘으로는 나아갈 수가 없는데, 협회 구성원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고, 어려울 때는 십시일반 내어놓기 때문에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참 고맙습니다. 저희가 열심히 하니까 도움도 자꾸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저희가 열심히 하는 것을 어여삐 보아 주시는 것 같고요. 서가연이 앞으로도 공연을 통해 문화 소외계층에 봉사하고, 교회 안에서도 신자들에게 신앙심을 다시 한 번 고취시키는 활동을 계속 하게 되길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