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어린시절-신사용 자전거의 수난
제19장 미석 한규원
산등성에서 아랫마을 샛뜸까지 비스듬이 오르막길이 되어 있어 자전거 배우기에 안성맞춤이다 동네에 자전거 있는 집이 몇집 안되었다 경수네는 아저씨가 면에 근무하시면서 수리조합을 관리하느라 면에서 자전거를 제공하고 만성이네는 신사용 자전거가 있고 석우네는 시장에 짐이나 채소를 실어나르는 용도로 짐자전거가 있었다 고만고만한 또래들 석우 수천 만성 성재가 자전거 배우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만성이는 신사용 자전거로 갖은 개폼을 잡고 으시대며 몇날 몇일동안 산등성이로 올라가 내리막길을 안장에 올라타지는 못하고 중간에 다리를 옆으로 넣어 페달을 돌리며 아랫마을까지 휑하니 내려갔다 매번 구경꾼이었던 석우 수천 성재는 만성이가 부럽기만 했다 만성이한테 가끔은 빌려 타보자고 하면 우리 아버지가 빌려 주지 말라고 핑계대고 우리나라에서 제일 비싼거라고 허풍까지 늘어 놓는다
석우는 아버지 논에 가신사이에 꿩대신 닭이라고 무거운 짐자전거를 끌고 나왔다. 끙끙거리며 산등성까지 끌고 올라가 만성이 하는데로 그대로 따라 몇번을 해 보았다 그렇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만성이가 앞에 우석은 뒤에 따라 내려가고 있을때였다
만성이가 한발을 중간에 밟고 안장에 앉아 타고 내려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것을 본 석우도 애라 모르겠다 석우도 얼떨결에 중간을 밟고 안장을 앉은사이 언덕아래로 미끌어져 자전거는 자전거데로 내동뎅이 석우는 저만치 나가 떨어졌다 다행히 다친데는 없었다 옆에 지켜보고 있던 수천과 성재가 얼른 뛰어와 손을잡고 일으켜 세워주며 놀란듯 물어본다 아픈데는 없어 걱정이 되는가보다 셋이서 힘을 합쳐 짐자전거를 아버지가 세워 놓았던 그 자리에 세워 놓고 내려가고 있었던 만성이를 찾아 보았는데 보이지가 않았다. 그런데 저아래 진성이네 수렁논에서 머리가 올라오고 있었다 흙 먼지를 일으키며
가까이 가서보니 자전거는 신사용 답지 않게 수렁에 꽂혀 있고 만성이는 진흙 마사지 한 상태다 그모습을 보고 애들은 박장대소하며 잘 되었다는 표정들이었다 그후로 우석과 수천과 성재는 짐자전거를 번갈아 끌고 다니면서 자전거 타는 법을 터득하였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