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79회 광복절이다. 거리 곳곳에서 휘날리는 태극기를 보며 아침에 서두르느라 국기 게양도 못하고 그냥 나왔음을 깨닫는다. 어디 잊고 사는게 한둘인가. . .휴일임에도 만나는 반가운 분들, 임영심 회원님께서 해오신 떡과 김계식회원님이 돌린 야쿠르트를 맛있게 먹으며 월악산 만수봉으로 향한다. A코스분들은 9시 좀 넘어 하늘재에서 하차하고 계곡팀은 10시 좀 넘어 만수골 휴게소에 도착하였다. 훅 끼쳐오는 더운 바람이 우리를 맞이한다. 빨리 가는 세월은 아쉬운데 이 더위는 어서 지나갔으면 하고 바라는 이 마음은 모순이 아닌가 싶다. 계곡에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다른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푹신한 흙길과 부분부분 너덜길, 계단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있는 어렵지 않은 길인 것 같은데 멀다. 만수봉 3.9k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일단 가는데까지 가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다. 목표는 있되 꼭 이루지않아도 된다는 마음, 자신에게 베푸는 너그러움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초록으로 뒤덮힌 오솔길을 걷는다. 오른쪽으로는 기기묘묘하고 거대한 바위들이 위용을 뽐내는 계곡이 펼쳐져 있는데 곳곳에 물 웅덩이가 있어 이름 모를 피서객들이 첨벙거리며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며 여름을 한껏 느낀다. 점심시간이 12시를 넘기면 안된다는 김정기 부회장님 의견에 따라 십여명이 함께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만수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정상까지는 0.6km남겨놓고 있었지만 몇 안되는 여자회원들은 지쳐 하산하기로하고 다른 분들은 모두 만수봉 정상을 찍고 지름길로 내려오시니 시간은 대략 오후 3시가 되었다. 그 사이 만수골 주차장은 만차가 되어 복잡한데도 여부회장님과 총무님께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묵과 막걸리는 모두의 갈증을 해소해주었다. 오는 길 연풍면에서 사 먹은 아이스크림은 더욱 꿀맛이었음은 말할 필요도 없을 듯 하다. 말복도 지난 시기, 더위는 서서히 물러가겠지만 오늘도 정말 더운 하루. . . .😊함께 해서 행복했습니다. 😁다음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제993차 8월22일 강원 강릉 석병산
첫댓글 감사합니다. 힘든 산행하시고 이처럼빠르게 일지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岳자가 붙은 산은 모두가 쉽지 않지만 앞의 사진처럼 연세있으신 분들의 산행으로는 좀... 아무튼 우리산악회의 자랑입니다. 수고많이 하셨습니다 .
재미있고 자세한 산행기 잘 읽었어요.
남이 아니라 자신으로부터 받는 너그러움이 더 좋지요?
이곳 시카고는 덥기는커녕 서늘하네요.
지구가 크기는 큰가 봅니다.
총장님,반갑습니다. 여행 잘 마치시고 봬요.